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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날 위해서 울어도 될까요?

익명中 조회수 : 2,476
작성일 : 2021-08-26 01:46:26
저는 어린시절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니면 더 어렸었을수도.
지방 바닷가 작은 동네였어요.
동네 할아버지가 집으로 데려가 일이 끝나면 손에 500원을 쥐워졌지요. 어린아이는.. 어른에게 그렇게 쉽게 당하고 어른에게 쉽게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이제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아빠는 서울에 계시고 빚에 쫓겨 엄마와 나 오빠는 그렇게 그 작은 동네에서 살다 어찌된 일인지
중학교들어서자마자 저만 서울 외갓집에 얹혀살게 됩니다. 저만 보내버린거지요.
그러다 고등학교1학년
지하방에서 가족이 모여살던중.
새벽에 짱개집 배달한테 강간을 당했어요.
현관문이 없고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방문이 달린 구조였지요. 새벽일을 나간 부모님. 기숙사에 있던 오빠.
그 방안엔 저 혼자였어요.
덜컥덜컥.
살려주세요. 외치다 불이났다고하면 사람들이 뛰쳐나온다기억에 불났어요 하고 외쳤죠.
`몇분`이 지나고 경찰이 방문했어요.
.. 그렇게 강간을 당했죠.
그렇게 일이 끝나고 집에 카메라있냐고.
없다고했습니다. 그러더니 제 학생증을 보며 한손으론 주먹을 높이 쳐들고.
니이름이뭐야.
제이름을 말했어요.
30여년이 흐른 햇볕좋은날 자전거타고 애기데리러 어린이집가는길에도 그생각이 납니다.
내가 그때 이름을 제대로 말안했다면.
난 그주먹으로 맞았을까. 얼만큼 맞았을까.

하곤 합니다.


전 초등학교떄 화장실에서 쓰러진적이있어요.
양호선생님이 엄마를 부르더군요.
영양실조라고.
제 아이가 묻습니다. 엄마 이빨이 왜그래?
모두 썩었거든요.
17살부터 알바하면서 제 용돈을 벌었습니다.
30살 결혼하기전까지 엄마한테 밥 한끼 못얻어 먹었구요..
20살부터 남자를 많이 만났습니다.
결혼해서 사랑받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잘될리가 없잖아요.
쓰레기처럼 버리고 쓰레기처럼 버려졌었어요.
그러던 30살즈음 퇴근길에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 쓰레기들이 그냥 쓰레기가 아니였구나.
내 이 인생에 도움이 되었던 이들이였어. 라고.
내가 그 들을 겪고 슬퍼했던것들이 그저 그뿐이 아니라고.
내 머릿속이 하얗게 터지는것같았습니다.
그렇게 한 단계를 넘어가니. 지금의 남편을
만나고 아이도 낳고. 15년을 살게되었어요.
얼마전..
시댁일로 남편과 불화가 있었습니다.
온전한 사랑을 받은 사람은 오히려 나같은 사람을 이해하지못한다는걸 깨닫게된 그런 싸움이였어요.
그러고.
어느 밤 잠자리에 드려는데 이런생각이 들더라고요
남들은 가끔 힘들다던데.
그렇다면 나는?
그런데 넌 정말 모든 인생이 힘들었어?하고 되물었죠.
그런데 또 그건 아니거든요. 분명히 웃음지었던날도 있었어요. 자의던타의던. 소소한 웃음이던.

남들은 가끔 힘들다던데.
난 가끔 행복했네?
하는 생각이 불현듯. 그 밤에 들었어요.
나. 너무 불쌍하구나. 그럼 나를 위해 슬퍼해도 되는건가? 내가 불쌍하니까 울어도 되는건가 하고요.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물어보고싶어서입니다.


IP : 124.50.xxx.6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포에버문
    '21.8.26 1:56 AM (218.38.xxx.148)

    내면아이치유란게 있어요. 검색해 보시면 관련 서적이 많아요.

    저도 매번 힘들때 하기도 해요.
    토닥토닥
    원글님 이제껏 잘 사신거고 수고하셨어요.

  • 2. ...
    '21.8.26 2:20 AM (112.214.xxx.223)

    나를 위해 울건 남을 위해 울건
    울면 좀 어때요?

    그리고 행복하면 또 어떻습니까?

    남한테 피해주는 것도 아니고 불법행위도 아닌데
    마음 가는대로 하세요

  • 3. ㅇㅇ
    '21.8.26 2:27 AM (14.39.xxx.198)

    우세요..ㅠㅠ
    고생하셨습니다.ㅠㅠ
    힘든 인생 잘 싸워오셨어요.ㅠㅠ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헤쳐가며 살아오신 것 정말 훌륭해요.ㅠㅠ!!

  • 4. ㅇㅇ
    '21.8.26 2:39 AM (5.149.xxx.222)

    고생하셨어요 털어버리시려고 노력하시길

  • 5. 토닥토닥
    '21.8.26 3:07 AM (223.39.xxx.211)

    한 가지 명심하셔야 할 것은... 신은 누구에게나 감당할 만한 시련을 주신다는 거고

    주변에 다들 아무랗지 읺게 살지만 원글과 비슷한 혹은 또다른 아픔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 그들이 말을 하지 않을 뿐.... 그리고 누구도 내 부모가 될 수는 없어요. 남편도 내 자녀도.
    나 스스로 상처받은 내 자아를 위로해 주고 안아쥬세요
    스스로 양팔로 가슴을 안아주는 자세만으로도 치유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드라마 도깨비에서 이런 대사가 있더라구요. 절대절명의 순간에 마음을 담아 신께 기도하라고(소원을 빌으라). 그럼 어느 마음 약한 신이 불쌍히 여겨 들어줄꺼라고......
    힘내세요.

  • 6. ㆍㆍㆍ
    '21.8.26 3:28 AM (59.9.xxx.69)

    아이고 저랑 비슷한 연배이신데 님글 읽으니 제 고민따위는 쏙 들어가버리네요. 님이 가어워서 제 가슴이 다 저려옵니다. 그 개새끼들 비참하게 죽어서 지옥불에 떨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친정부모 용서하지 마세요. 아무리 먹고살기 힘들어도 그렇지 어찌 어린딸을 그리 방치합니까. 그래도 지금 가정 이루어 잘 사시는듯 해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치이관리 잘 하시고 영양제 챙겨드시고 쓸데없이 부모 뒤치닥꺼리하지 마시고 그 돈으로 자녀와 맛난거 사 드세요. 앞날에 행운이 깃드시길 바랍니다.

  • 7. 저도
    '21.8.26 6:07 AM (49.174.xxx.190)

    교회집사라는 사람이

    피부과 이하라는 사람이 그런적있어요 ...

  • 8. 그럼요
    '21.8.26 7:29 AM (180.68.xxx.100)

    나를 위해 울어도 되죠.
    토닥토닥...

  • 9. ...
    '21.8.26 7:37 AM (110.70.xxx.52)

    위에 112님 원글님은 공감받고 싶으신거잖아요
    말씀 그렇게밖에 못 하세요?

  • 10. 생존자들의 모임
    '21.8.26 7:59 AM (119.82.xxx.192)

    우리 주변에 비슷한 인생을 살아온 이들이 의외로 많아요. 우리는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라는거 잊지마시고요. 강한 인내로 지금까지 살아내신 우리 원글님! 이 세상 떠날때까지 잘 살다 가는 거 가 '행복'이라는 건데 , 훌훌 털어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죠. 하지만 그'과거의 일'로 인해 가끔씩 아니 날마다 '현재'가 아프다는 거, 이저 정말 화가 나는 일이에요. 병원에서 트라우마로 진단 받은 날부터 공소시효가 시작된다네요. 복수하고 싶은 놈들에게 복수할 수도 있는 세상이 온거죠.

  • 11. ..
    '21.8.26 8:18 AM (223.33.xxx.181)

    '21.8.26 3:07 AM (223.39.xxx.211
    한 가지 명심하셔야 할 것은... 신은 누구에게나 감당할 만한 시련을 주신다는 거

    닥치세요.
    이따위 소리가 얼마나 잔인한지 생각이나 하고 쓰세요.

  • 12. 22222222
    '21.8.26 8:27 AM (58.140.xxx.197)

    고생하셨습니다.ㅠㅠ
    힘든 인생 잘 싸워오셨어요.ㅠㅠ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2222222222

  • 13. 헐..
    '21.8.26 8:43 AM (211.227.xxx.207) - 삭제된댓글

    한 가지 명심하셔야 할 것은... 신은 누구에게나 감당할 만한 시련을 주신다는 거

    닥치세요.
    이따위 소리가 얼마나 잔인한지 생각이나 하고 쓰세요. 22222222

    진짜 저 댓글 읽고 놀람 또라이세요?

  • 14. 한번도
    '21.8.26 8:45 AM (202.14.xxx.169) - 삭제된댓글

    울어본적이 없다는거에요?

  • 15. ....
    '21.8.26 9:05 AM (124.49.xxx.217)

    저 지금 글 읽고 너무 놀라는 중인데
    어디 드라마에서 작가가 일부러 작정하고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어린시절 너무... 고통스러운 삶을 사셨는데요
    함부로 위로조차 못 드릴 정도로....
    결혼해서 잘 사시는 중이라면 정말 좋겠고요... 이해받지는 못해도 ㅜㅜ 경제적 안정 및 사회적 보루 같은 거였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울어도 보시고요...
    진짜 너무 힘드셨겠어요... ㅠ

  • 16. 물론이죠
    '21.8.26 9:44 AM (27.174.xxx.196)

    물론이에요
    내가 나를 위해 울어주며 치유해 주면
    어린 내가 치유된다고
    상담 공부할 때 배웠어요
    어리고 상처받은 나를 위해 울어주시고
    치유되셔서
    편안하게 사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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