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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쿠오바디스, 아이다’

조회수 : 1,380
작성일 : 2021-08-25 16:38:31
세르비아 보스니아 내전 때의 일을 그린 영화입니다
세르비아군의 공격으로 보스니아 사람들이 유엔 캠프로 몰려갑니다
세르비아군이 진격하지만 유엔은 현지 사령관에게 아무 지원도 권한도 도움도 주지 않는 와중에, 밀려드는 보스니아 사람들을 어떻게 할 방침도 식량도 공간도 없는 상태에서 세르비아 군의 위협에 이도저도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이 유엔 캠프의 통역관으로 일하는 아이다는 어찌될지 모르는 이 상황에 남편과 두 아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전 긍긍합니다

이미 실권을 잃어버린 유엔은 해결은 커녕 방치 상태로 캠프조차 내버려두고 하나마나한 협상의 형식적으로 임하다가 결국 캠프를 철수하고 세르비아에 지역을 넘겨주고 안전한 유엔 철수를 보장받는 선에서 끝냅니다
세르비아 군은 협정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고, 결국은 보스니아 난민의 대부분을 학살합니다
물론 협상과정에서 이럴 거라는 거 누구나 다 짐작하고 알지만 거짓인 줄 알면서도 유엔의 무사탈출을 위해서 애써 그 거짓에 매달리는 유엔 사람들 때문에 아이다는 남편과 아들을 구하기 위해 발악에 가까운 사투를 벌이는 스토리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유엔이 얼마나 무기력하고 무능력한데다 위선적인지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옵니다
유엔의 제대로된 기능은 한국전쟁이 유일하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할 정도로 존재의 현재적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유엔의 이런 비판으로 이루 내전이나 국지전에 다국적군이라는 이름으로 참전한 나라들이 주둔하는 그 나라에 정녕 그들의 요구로 그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가 심각한 회의를 들게한 영화입니다

인종 청소라는 무지막지하게 끔찍한 보스니아 세르비아 내전에서 서로를 멸족시키겠다는 그 유전자에 새겨진 원한도 무섭지만 그 사이에서 중재도 조정도 하지 못하고 하지 않으려는 인간들이 과연 지구상에 존재해야하는가, 존재할 가치가 있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아이다는 유엔 통역사로 일했기 때문에 탈출 허가를 받았지만 결국 남편과 아들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만약 아이다가 남편과 아들 곁에 남았다면 부역자로 제일먼저 참형을 당했겠죠

어제 오늘 아프간스탄에서 한국을 도운 현지인들이 입국하는 걸로 시끌시끌합니다
이를 난민의 물꼬다 하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어마어마하지요
전 이 뉴스를 보자마자 이 영화를 떠올렸습니다
이들조차 외면하면 인간이 아닌 겁니다
무슨 이유로 아프간에 대한민국 군대가 가서 활동을 했건 간에 그들의 조력이 없이 우리 군대가 무사히 안전하게 활동할 수 없었을 겁니다
이제와 그들을 부역자로 처단당할 곳에 남겨두면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이 영화에 온전히 똑똑히 잔인하게 그려집니다

베푸는 인간? 웃기지 말고요, 동류 인간에게 최소한의 최저치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욕하고 싶은 그들이 몰려와 따지고 들겠지만, 1995년의 유고에서 벌어진 참극이 2021년 아프간에서 고스란히 벌어지게 할수는 없는 겁니다
IP : 220.116.xxx.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비
    '21.8.25 4:41 PM (121.177.xxx.136)

    좋은 글이네요,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 2. 보셨나요?
    '21.8.25 4:43 PM (61.102.xxx.144)

    ....... 스펙터클한 '전쟁영화'가 아닌....실제로 사람들이 겪는 전쟁 영화...
    많이 마음이 아픈 영화..

    그런데 아직도 보스니아는 그 상흔 속에 살죠.

    고맙습니다...

  • 3. 제목 처음봤는데
    '21.8.25 4:45 PM (203.247.xxx.210)

    세르비아 보스니아 끔찍했던 건 알아요...

    그런데요
    이들조차 외면하면 인간이 아닌 겁니다라고 하셨는데요
    저는 그래서 친일파 매국노를 사람으로 안 봅니다
    그들의 피는 그렇거든요

  • 4.
    '21.8.25 7:22 PM (220.116.xxx.18)

    윗님, 친일파를 들먹이시니…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셨으면 이은주가 어떻게 죽었는지 아시죠?
    굶는 거나 면해보려고 쌀 좀 얻어보겠다고 인민군이 내미는데 서명했다가 남한군이 서울 수볻하고 공산당으로 몰려 총살당했어요
    이은주가 공산당 부역자였나요?
    먹고 살려고 한 것 뿐이예요

    그들은 왜 한국과 관계를 맺었을까요?
    먹고 살려고 자신이 가진 기술과 능력을 발휘해서 취직한 겁니다
    미군 점령 20년 동안 취직해서 가족 부양한 걸 반대편에서 부역했다고 하면 인정하겠어요?
    ‘태극기 휘날리며’의 이은주가 공산당 부역자였나요?

    그래요 부역자라고 칩시다
    부역자라 하는 건 그쪽 집권세력이지 우리가 할말은 아니죠
    친일파 노릇하지 말라고 그나라에서 일단 벗어나 죽지말라고 고용주가 당장의 최소한의 신변위협만 해결해주는 겁니다

    피가 어쩌구요?
    논리 참 험악하고 역사를 다시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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