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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미워요

속풀이 조회수 : 4,571
작성일 : 2021-08-17 18:29:14
결혼하니 자기 부모만 부모인 듯
친정 챙기려 하면 너는 시집 온 거 아니냐 출가외인이다. 이런 소리 듣고 살았어요.
20년 정도 싸우다 싸우다 결국은 뜻 받아주고 살았는데
시모 막말에 스크래치 나서 점점 입 닫게 되더라구요

환갑도 안 된 부모를 우리 부모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냐 하더니 저 30년차 되도록 살아계세요

친정 부모 점점 작아지는 모습을 보니 안 되겠다 싶어서 친정도 챙기기 시작한게 한 6년 정도 되었네요
점점 노쇠해지는 아흔 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편하게 사셨으면 하는 마음에 형제 중에서 제가 거의 혼자서 챙겨요

얼마 전 혈압 약 받으려고 병원가서 피검사 하고 왔더니
"노인들 무슨 검사를 그렇게 하냐. 병을 알아봤자 뭘 하겠냐 그냥 모르고 돌아가시는게 낫지"
이래서 한 번 싸웠어요.

며칠 전 아버지 넘어지셔서 팔꿈치가 부었는데 동네 의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으니 복합골절 의심된다고 큰 병원 가라고 하더라구요.
큰 병원 예약하면 최소 일주일 넘는데 어째야 할까요 했더니 샘이 응급실로 가는 방법도 있다고 하네요.

응급실 가야할지 모르겠다 하니
이 남편이  "응급실 돈 많이 드는데..."
병원비 잔돈 몇십원까지 부모님 돈으로 내는데 저놈이 병원비 걱정할 게 아닌데 말이죠.

그 소리를 들으니 작년 시모 기침 한다고 병원에 온갖 검사 다 하고 온 게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자기 부모는 검사해서 치료해야 하고 남의 부모인 장인장모는 병원비도 아깝다는 사람에게 
오만 정이 뚝 떨어져요.

동거인이나 하우스 메이트라 생각하고 살려해도 마음이 식네요. 

퇴직하고 이제부터 알콩달콩 살자 하길래 개과천선 한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어요.

시모의 막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나오는데 며느리들이 상처 많이 받았는데 
그 시모 똑닮은게 남편이네요.

남편을 고치려하지말고 나를 고치는게 더 빠를 거라는 82 충고대로 살려 했는데 
저런 남편을 받아들이고 사는게 부끄러워요.

다행히 넘어지신 아버지 골절은 없고 부종은 자연적으로 없어질 거라고 하네요.
일주일 상관으로 두 번이나 넘어지셔서 맘 졸였는데
천만 다행입니다.





IP : 211.178.xxx.17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8.17 6:32 PM (180.228.xxx.218)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딸은 없으세요?
    딸이 있다면 남편분 진짜 자기딸이 친정 외면하고 살길 바라는걸까요??

  • 2. 속풀이
    '21.8.17 6:37 PM (211.178.xxx.171)

    시부모가 며느리 친정 가는 건 그렇게 싫어하더니 시집간 손녀 왜 안 오냐 하네요.
    시가 제가에 손서는 왜 안 오냐 하는데 속에서 웃음이 나왔어요.
    울 남편은 처가에 제사가 있는지 없는지도 몰라요.

  • 3. 속풀이
    '21.8.17 6:42 PM (211.178.xxx.171)

    제가 --제사

  • 4.
    '21.8.17 6:43 PM (175.223.xxx.21)

    그런 남자랑 같이 밥먹고 어찌 살아요? 밥주기도 싫겠구만.

  • 5. ㅡㅡ
    '21.8.17 6:48 PM (221.140.xxx.96) - 삭제된댓글

    남편 진짜 좀 못배워먹었네요

    제 주변 효자들은 처가도 잘해요
    본인 부모 모시고 살다가 상치르고 난 뒤 처가쪽 장모 편찮으니 아내한테 먼저 모시자고 하드만 어디서 저런 사람을 골랐나요

  • 6. ...
    '21.8.17 6:52 PM (175.223.xxx.160) - 삭제된댓글

    많이 놀라셨겠어요. 아버님 그만하시길 천만다행입니다.
    와 세상에 도움은 못 줄 망정 한마디한마디 아내 속 긁어내는 남편을 그저 밉기만 하시다니 천사시네요
    원글님이 버리셨음 평생 혼자 살았을 남자를 거두고 먹였더니 말하는 꼬라지라니..

    토닥토닥

  • 7. ...
    '21.8.17 6:53 PM (175.223.xxx.160)

    많이 놀라셨겠어요. 아버님 그만하시길 천만다행입니다.
    와 세상에 도움은 못 줄 망정 한마디한마디 아내 속 긁어내는 남편을 그저 밉기만 하시다니 천사시네요
    원글님이 버리셨음 평생 혼자 살았을 남자를 거두고 먹였더니 말하는 꼬라지라곤..

    토닥토닥

  • 8. 속풀이
    '21.8.17 7:02 PM (211.178.xxx.171)

    졸혼이든 이혼이든 하려고 했는데 퇴직하면서 정말 개과천선한 것 같이 보여서 잘 다독이며 살아보려고 했어요.
    근데 살면서 어찌 저리 본인 엄마를 닮아가는지 모르겠네요
    차라리 시부를 닮지 .. 시부는 안 좋아하고 시모한테 감정이입 잘 되는 엄마아들입니다.

  • 9. ...
    '21.8.17 7:28 PM (58.140.xxx.63)

    못되쳐먹었네요 근데 내부모내가챙기는게 맞아요
    님 친정일 얘기하지마시고 혼자 챙기세요 병원비도 다드리시구요
    그리고 퇴직했다니 시부모도 병원갈일있으면 남편이알아서하게놔두고 묻지도 마세요 알려주고싶어안달나겠지만요

  • 10. 속터져
    '21.8.17 7:28 PM (61.254.xxx.151)

    제가보기엔 님이 젤 바보임~~~그딴 남편한테 따질줄도 모르고 지부모만 챙기는데 보고만있는 님이 바보

  • 11. ...
    '21.8.17 7:29 PM (58.140.xxx.63)

    너는너 나는나 생각하셔야 상처가 적어요
    그러다 잘해주는일 생기면 좋은거구
    아니면 마는거구요
    나중에 남편 간병도 하지마세요
    물론 바라지도 말구요 어차피 남자들 안해요

  • 12. ...
    '21.8.17 7:33 PM (58.140.xxx.63) - 삭제된댓글

    저도 엄마 요양병원 가셨다하니 남편 아무말 없더라구요
    어떠시냐는 말조차도..
    시어머니 초기암인데 저도 아무말 안합니다
    본인이한게 있어 그런지 둘다 아무말 없이 각자 자기쪽 챙겨요

  • 13. ...
    '21.8.17 7:35 PM (58.140.xxx.63)

    님도 병원가신다 하면 병원비 꽤 들텐데하고 뒷짐지고 계세요
    퇴직했다니 시간많은 본인이 알아서 하겠죠

  • 14. 속풀이
    '21.8.17 7:47 PM (211.178.xxx.171)

    속터져님 저 평생 따지고 싸우다가 이제는 늙어가는 인생이 불쌍해서 맞춰주고 살까 싶었다니까요~
    본인부모 각자 챙기자 한지 6년 되었구요.
    그 전까지는 리모컨 효도 하려는 거 싸우다가 결국엔 내가 하게 되는 일이 계속 되었는데
    이제는 저는 시가는 안 챙겨요.
    불만 이야기 하면 할수록 내가 더 안 하니 이젠 나를 안 갈궈요.
    전화 안 해서 불만이라 하길래 더 안 하기.
    시모 막말에 대화 안 하기 등등

    효도는 본인이 할 수 있으면 하는 거고, 못하면 마는 거죠.
    시가만 갔다 오면 코드가 딱 바뀌어 오는데
    내가 시부모 안 챙기는게 못마땅해서 저렇게 막말을 하는 모양에요.

    싸울만큼 싸웠고.. 이젠 싸우고 사는 인생이 싫어서 웬만하면 입 다물고 살자 하는데
    저렇게 염장을 지르면 ..
    화가 나는 것 보다는 저 인생도 불쌍하다 싶어요.

  • 15. 어휴
    '21.8.17 7:59 PM (61.254.xxx.115)

    모지라고 찌질한놈.지부모 지가 알아서 잘해야지 대리효도나 시키려고하는 모자란 놈.그걸 6년전까지 비위 맞췄다는 님도 참 할말 많지만 안할게요 그리 맞추고 사니 불만이 감히 나오죠 개가 짖냐 하고 무시했어야했는데..

  • 16. 아주
    '21.8.17 8:00 PM (61.254.xxx.115)

    처가집에 병원비로 백만원이라도 썼다간 사람 입으로 패겠네요

  • 17. ㅡㅡ
    '21.8.17 8:36 PM (223.38.xxx.94)

    와....
    할말하않

  • 18. ..
    '21.8.17 8:48 PM (223.38.xxx.103)

    ㄱ ㅐ 새ㄲㅣ급인데요~
    진짜 욕나와서 죄송합니다.
    본인 언행은 항상 옳고 남은 늘 지적질하는 딱 그런 인간이네요

  • 19. 블루
    '21.8.18 12:50 PM (1.240.xxx.134)

    남편 너무하네요. 나중에 자기 자식에게 그런 대접 받으면 어떨지... 무시하시고 원글님 부모님 잘 챙겨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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