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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산에서 듣는 아리랑

산에서 듣던 아리랑 조회수 : 503
작성일 : 2021-08-16 10:49:25
일요일 아침마다 가까운 산행을 다녀와요

아침7시경 가을 같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

산행하기 적당한 일요일

산들머리에서 완만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제법 큰 계곡을 건너야해요

계곡을 건너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인데

계곡 근처에 넓다란 분지같은 장소가 있어요

주변에 산수국도 피고

몇년전에 심은 비비추가 주변에 퍼져

숲 속의 정원 같은 곳이기도해요

거기에선 산새소리도 공명이 되어 더

아름답게 들리는 곳이죠

가끔 거기에 서서 노래부르는 할머니가 계세요

70줄에 접어든 나이 머리는 백발이신데

목소리는 어찌나 정정하신지..

첨엔 노래소리가 울려서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예전 성악을 공부하신 분이 아닌가 싶은

실력도 있고 목청이 좋으신 분이더라구요

가장 인상 깊었던 노래는 동심초였어요

그분 목소리랑 잘 어울리는 우리가곡이었는데

스스로도 잘 아는지 특별한 감정이 느껴졌어요

노래를 하셨던 옛날의 실력을 발휘하신다기보다

생활공간에서 부를 수 없었던 아쉬움을

산에 와서 마음껏 펼치는 건 아닌가 싶더라구요

어제도 그 길을 지나려는데( 나무에 가려

우리랑 그분은 서로 볼 수는 없어요)

아리랑을 부르는 노래소리가 들려왔어요

광복절이라는 걸 상기사키듯이요

그냥 그날은 아리랑을 부르자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광복절날 아침,

산을 오르다 듣는 아리랑에 왠지 울컥한 느낌...

할머니 노래를 들으며

자신이 가진 특기를 나이 먹어서도

발휘할 수 있는 건 참 멋진 일이다 싶고

좋은 노래 들을 수 있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은 광복적날 산행기였습니다~


IP : 116.123.xxx.20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와
    '21.8.16 11:09 AM (223.39.xxx.40)

    글 읽는데 같이 산행한 기분이에요
    저도 요새 그런 멋진 능력이나 취미를
    가지신 분들이 부럽더라고요
    나이 들어서도 내가 가진 능력으로 주변을
    즐겁거나 기쁘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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