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사실은 한조각기억으로.

티라미수 조회수 : 1,733
작성일 : 2021-08-12 14:57:21
82에서 읽었던 글들중에 
기억이 남는 글들
몇편 있어요.

가끔, 이친구에게 서운한 맘이 들더라도
번번이 그 등짝을 많이 빌려주고 오는
그런 관계가 오래유지되는 이유도
오래전에 그 친구에게 위안받았던
한조각 기억때문일수있고.

쉽게 끝나버릴수있는 모든 인연들이
사실은 그 작고 사소한
한조각 기억으로 
이어지는 듯해요.

그리고 살면서 제가 깨닫는 한가지는
저란 사람이 많이 능청스러워지는것 같아요.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그 시절엔
꼭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듯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되었어요.

말을 주고받긴하나,
눈을 꿈벅거리면서 천천히 말을 아끼는
아줌마들,아저씨들의 굳건한 목울대가
꼭 황소의 목에 걸린 방울만큼이나
견고해보였어요.

그러다가 
그들의 나이가 된 중년에 이르러서
알았어요.
능청스러운 그 뒷편엔 이미 
편자가 닳도록 굴러본 먼지날린 길도 있고
많은 인파들속에서도 누군가에게 맘 빼앗긴
눈빛으로 서있어본 한순간도 있었다는
시절이 있어온 사람들이라고.

그들이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듯한
느낌을 줄정도로 능청스러워 보일수밖에 없는데에는

삶이라는 길을 걸어오면서
기쁠때에는
앞으로 한발,
슬플때에는
뒤로 한발.
잠시 리듬을 타면 된다고 다독이면서
열심히 살아온 흔적이라고.

그리고, 삶은 어쩌면 그리
장황한게 아닐수도 있을것같아요.
소소하고 작은 한조각에서
그 모든 이야기들은 시작이 되고
이어나가는 거니까요.
저또한 82에 와서 건져올린 그 한조각 단편에서
많은 위안을 얻거든요.
IP : 1.245.xxx.13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내용
    '21.8.12 3:01 PM (112.187.xxx.213)

    사치?없이 쉽게 쓰셨으면
    감동이 두배될뻔 했어요

  • 2. 그래서
    '21.8.12 3:04 PM (121.132.xxx.60)

    나이를 먹어가는 일이 꼭 나쁘지마는
    않는 거겠죠

  • 3. 원글
    '21.8.12 3:08 PM (1.245.xxx.138)

    전 가끔 일이 안풀리거나 안좋은 일이 생기면
    잠시 리듬이 엉킨것뿐이야,
    다시 리듬을 타면 되지.
    라고 애써서 마음을 다독여요.
    슬픔이 오면 뒤로 한발
    기쁨이 오면 앞으로 한발.
    그러나, 조심조심.
    그러다보니 저도 나이들수록 미지근한 물같은 사람이 되는것같아요.

  • 4. ...
    '21.8.12 3:15 PM (119.149.xxx.248) - 삭제된댓글

    그냥 나이들면 감정이 무뎌져요 남한테 기대도 관심도 없어지고...

  • 5. ..
    '21.8.12 3:19 PM (110.70.xxx.134) - 삭제된댓글

    요즘 청포도사탕님 글 보면서 삶의 매순간을 애정가지고 바라보며 나이 들어가는거 나쁘지 않다 느껴지더라구요.
    저도 한조각 한조각 애정가져보려 노력중입니다 ㅠ

  • 6. ..
    '21.8.12 3:45 PM (158.148.xxx.35)

    원글님 글이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 7.
    '21.8.12 3:55 PM (211.219.xxx.193)

    나쁜 습관인데 왜 자꾸 이러쿵저러쿵 평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글쓰신 님이 나의 이런 피드백을 원한다고 믿는 병이 있어요.

    저는 글이 좀 어려웠고 수사가 넘 많아 가독성이 살짝 떨어지는..

  • 8. ...
    '21.8.12 4:26 PM (61.105.xxx.31) - 삭제된댓글

    조금 담백하게 쓰시면 좋을텐데요.
    장황해서....

  • 9. ..
    '21.8.12 4:35 PM (158.148.xxx.35)

    독해, 이해 안되시는 분들 그냥 지나가시면 될걸
    굳이….
    익명이지만 참 따뜻한 한마디 글이있고
    아닌 글이 있죠.
    인성이 보이는.

  • 10.
    '21.8.12 4:40 PM (175.116.xxx.207)

    전 원글님 글이 좋네요 비유가 상상이 되면서 아줌마인 저가 서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 11. 기다리자
    '21.8.12 4:46 PM (210.183.xxx.71)

    저도 원글님의 글이 가슴에 와 닿아요감사합니다.

  • 12. 공감
    '21.8.12 4:51 PM (223.38.xxx.244)

    저도 마흔 넘으니
    사람에 대한 감동이 없네요
    뻔한걸 넘 많이 겪은듯요
    좋은 글 공감 백개 드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27761 Az백신은 예방률 몇퍼센트인가요? 2 ... 2021/08/12 1,213
1227760 40대 재취업 고민글 올렸는데 다른곳 합격했어요. 24 ㅇㅇ 2021/08/12 5,690
1227759 돈 계산, 제가 쪼잔한가요? 7 돈계산 2021/08/12 4,602
1227758 이세상 사람이 아닌거 같아요 22 . . . 2021/08/12 7,818
1227757 저녁6시부터 10시까지 놀만한곳 5 마눌 2021/08/12 1,631
1227756 주식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공부하려는데 추천좀 12 ㅈㅅ 2021/08/12 2,967
1227755 우울증약 먹고 있는데 성욕이 사라졌어요 10 과천댁 2021/08/12 5,117
1227754 퍼옴) 이낙연이 서 있던 곳을 보자. 24 과거가 미래.. 2021/08/12 1,507
1227753 백신 무섭다고 해서 동조해줬더니 기분나쁜투로 전화끊는 친구 5 ㅇㅇ 2021/08/12 2,294
1227752 망할코로나...덕분에 헬스장도 못가고 ㅜ 1 하..코로나.. 2021/08/12 1,482
1227751 엄마가 밤에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시더니 5 맘아파 2021/08/12 5,371
1227750 트로트노래중에 가사에 그사람이좋더냐 하는 노래가있나요 Dj 2021/08/12 760
1227749 아이들과 뭘 먹더라도 얹혀요 4 2021/08/12 2,048
1227748 민주당경선보다 준스톤 몰아내는게 더 중요한 이유 19 .... 2021/08/12 1,371
1227747 40 넘어가면서부터 7 .. 2021/08/12 3,952
1227746 추미애 "홍준표, 도지사 꼼수 사퇴는 놀부심보".. 3 그렇다구요 2021/08/12 1,088
1227745 윤미향 재판 드디어 시작! 15 .. 2021/08/12 1,593
1227744 엄마 없으면 친애비도 저 ㅈㄹ이니 16 .. 2021/08/12 5,182
1227743 참 세월이 덧없이 가는것 같아요 6 00 2021/08/12 2,374
1227742 다른암도 발견되면 전체 뼈스캔검사를 하나요? 8 검사 2021/08/12 2,379
1227741 요양병원 계신 부모님 백신접종 안하신 분 계신가요? 7 그리움 2021/08/12 1,554
1227740 백신 맞고 몇달만에 사망도 하네요 19 ........ 2021/08/12 8,464
1227739 호주에서 한국인 유방외과의사 몰카범으로 구속 13 몰카천국 2021/08/12 3,426
1227738 미국 주식시장도 우리와 같나요? 3 2021/08/12 1,682
1227737 태권도가 남자아이 사회성 기르는데 도움될까요? 7 .. 2021/08/12 2,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