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장맘이면서 왜 저는 님글에 공감가기보다 오히려 안타까운 맘이 드는 건 왜일까요?
전 같은 50대지만 이 글 다시 적는 이유는 님 시각이 제발 바뀌길 바래서에요.
님 같은 여자 상사의 시각이 바뀌어야 밑에서 올라오는 여자 후배들도 일하기 편할 것 같아서요.
열심히 일하셔서 임원도 되시길....빌게요.
직장맘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전업을 비난 하는 것임에도 속상해요.
1. 왜 님글을 읽고 직장 맞벌이 맘들이 더 글을 쓰게되는 이유가요.
남자후배 들은 정말 불쌍하게 여기면서
같이 일하고 있는 직장맘에 대한 불쌍함은 전혀 없거든요.
직장맘>>>>>>>>>>>>>>>> 전업(유치원들어가기 전) > 직장남 >>>> 초5 이상 전업맘
이런 순이거든요...... 힘듬이..
근데 님은 이도 저도 아닌 직장남만 불쌍해 하니까 너무 이해가 안가니까요.
님 역시 그 시기를 겪은 당사자이시잖아요.
유치원 들어가기전은 솔직히 직장남보다 더 힘들어요.
잊어셨나요? 아님 베이비시터가 다 맡아서 해서 그런가요?
게다가 아이가 2명이거나 임신까지 겹치게 되면
그만 둔 후배 날마다 울며 전화 한 적 있어요. 님 아이 한명 이신건가요?
전 정말 아이2명이면 직장 못 다닐 것 같아 딸 아이임에도 한명으로 남편과 합의 했고
다행히 종갓집 장손임에도 그렇게 딸 아이 한명으로 만족 했어요.
남편이 철저하게 바람막이가 되어주니 둘째 가지란 소리 시부모님 절대 안하시더라고요.
가끔 여자들 보면 자신의 일에 대해 평가절하 하는 분들 많으시던데 그런 케이스 아니신가 싶어요.
2. 전업에 대한 비하가 너무 심해요
10년 고생하면 그저 먹는 거 처럼 이야기하시는데 솔직히 님이나 저나 운이 좋은 케이스죠.
그나마 말이 통하는 남편 그리고 괜찮은 베이비 시터
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기에 가능하지만 이게 안되면 어쩔 수 없이 님이나 저나 똑같이 직장 휴직하든지
퇴사 했어야죠.
다들 저보다 더 일 잘하는 선 후배들 이렇게 퇴사한거잖아요. 그들이 그럼 전업만 생각하고 있을까요?
속상하지만 아이 위해 결정했고 아이 조금만 크면 직장 구하기 위해 다른 자격증이라고 공부하려는 선후배들이
대부분 아닌가요? 주위에 친구들이랑 이런 이야기 안하시나요?
정말 느긋하게 브런치나 즐기고 쇼핑이나 하는 전업맘들이 얼마나 될까요?
3. 님이나 저나 운좋게 아이가 무난했던 거요.
애가 중이염 걸려 밤새고 발표한 적도 있고 감기 걸려 어쩔 수 없이 유치원 등교 시키고 원장실에
쉬게 했어야 했던 일 직장맘으로서의 애환은 왜 없겠냐만은 이것은 쉬운 일이잖아요.
아이가 수술을 받거나 아이가 분리불안으로 이상증세를 보이거나 입원 장기로 하게 되면
결국 여자들이 퇴사하잖아요.
살아남은 것에 대해 님이 노력한 것은 대단하지만 주변에서 그만큼 도와주었고 운 좋았던 것도 인정하셔야죠.
그리고 님 퇴근했을때 전쟁터 같은 직장터에서 살아돌아왔기에 아이 그냥 내팽개치고 쉬셨나요?
다른 아이들보다 엄마랑 함께 해주는 시간이 미안해 어떻게든 함께 시간 보내고 이뻐하고
애 재우고 난뒤 집안일 하게 되지 않던가요?
지나고 나니 그것들이 하나하나 소중한 추억이지 않던가요?
그리고 퇴근하고 돌아와 아이랑 함께 했던 시간들이 오히려 힐링 될때가 있지 않던가요?
님이나 저도 했던 거 에너지 더 많은 남자들이 못할까요?
육아는 아빠와 엄마가 함께 하는게 맞고요.
아빠에 대한 사랑 느끼게 하는 것은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해결 해 줄 수밖에 없어요.
솔직히 아직 우리나라 남자들 가사분담 멀었어요.
그나마 님 남편이나 제 남편 어느정도 해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님이나 제가 가사나 아이 교육에
신경 쓰는 일이 더 많을걸요?
직장에서 돌아온 남편 함부로 대하는 부인이 얼마나 있을까요?
정말 도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듣고 다니시는지 모르겠어요.....
남편이 부인에게 정말 잘못한 전적(바람, 시댁문제 갈등, 아이와의 갈등 언어폭력) 이런 거 빼고 남편에게
함부로 대하는 부인 잘 못 봤어요.
님은 남편에게 돈 벌어온다고 유시 하시나요? 아니잖아요.
님이 그렇게 하지 않듯 전업맘들도 유시하지 않고
직장맘이라도 남편이랑 사이가 안좋으면 소닭보듯이 보고
반 별거 상태로 사는 친구들도 있어요.
사실 쓸까 말까 한참 망설이다 쓰는 이유는 님과 일하는 후배나 부하직원 때문이에요.
그리고 어쩌다가 마주치게 될 전업 친구나 주변 사람들.....
그리고 님도 딸이 있다면서요?
그 딸이 직장 다닐때 남자후배 걱정보다 직장맘 배려를 좀 더 해주고
혹 어쩔 수 없이 직장대신 전업을 선택 할 수 밖에 없을 때
최대한 많이 이해해주세요.
cf. 요즘 직장 그만두려고 하면 가장 반대 하는 사람이 친정엄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