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는 검언카르텔이 2년전 여름에 한 짓을 알고 있다

ㄴㅅㄷㅈ 조회수 : 480
작성일 : 2021-08-04 17:16:21
마녀사냥은 언제나 우리에게 그 희생자와 선을 긋고 거리를 두도록 요구한다.



‘나는 그와 정치적 입장이나 지향이 다르지만’, ‘나도 그가 이런 저런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이런 어법은 결국 마녀사냥꾼들이 파고들 수 있는 틈이 되고, 그것이 바로 마녀사냥의 효과이다.



따라서 나는 이 글에서 조국 교수와 내가 가진 정치적 차이나 이견 등을 별로 다루고 싶지 않다. 조국 교수가 지금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그런 문제들을 부담없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비판할 수 있는 조건이 하루 빨리 만들어지길 바랄 뿐이다.




그러나 한 가지 이견만은 밝히고 싶다.
강남순 교수와 마찬가지로 “나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는 조국 교수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궁지에 몰린 마녀사냥의 희생자들이 많이 해온 말이지만, 누군가를 밟고, 불쏘시개 삼아서 이루는 역사의 전진이란 존재할 수 없고 존재해서도 안 된다. 인간은 그가 누구든 도구나 수단이 아니어야 한다.

더구나 조국 교수의 가족들은 도대체 무슨 죄로 이 어마무시한 소용돌이로 말려들어야 했단 말인가. 「조국의 시간」보다도 더 아프게 읽었던 것은 정경심 씨의 1심 최후진술이다.



“어느 한 순간, 저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물론 친정 식구와 시댁 식구까지 망라하는 온 가족이 수사대상 되어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파렴치한으로 전락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저와 가족 모두에 대한 컴퓨터 파일과 정보가 모두 검찰에게 압수되면서 예전 10여년 이상의 삶이 발가벗겨졌습니다. 저에 대한 수사가 배우자로 번지고 자식들에게 깊고도 날카로우며 광범위하게 겨눠지는 과정을 보면서 저는 일순간 사는 것에 대하여 심각한 회의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한 인간을 지탱한 것은 그 스스로가 살아온 삶에 대한 신뢰와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희망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현실에서 담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그가 그동안 맺어온 인간관계일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수십 년에 걸친 저의 인간관계를 송두리째 무너뜨렸습니다.”

정경심씨의 페이스북 프로필 이미지처럼, 갑자기 상상도 못하던 거대한 수렁에 휘말려 온 몸과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나가는 그 아픔이 느껴졌다. 정경심씨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제히 올라오던 언론 기사들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잠 못 이루다가 떨리는 심장을 움켜쥐고 또 어떤 기사들이 나와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공격하는지 살펴보는 그 새벽의 슬픔과 공포로 가득한 마음을 상상하게 된다. 그 아픔을 직시하지 않으려고 한 비겁함에 대해 조국 교수와 그 가족, 특히 정경심 씨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다.



최근 ‘조선일보 삽화 사건’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이 가족을 ‘비인간적 취급을 당해도 마땅한 인간 이하의 존재들’로 악마화해 왔는지를 깨닫게 해줬다.

사모펀드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이 가족에게 씌운 혐의가 얼마나 근거없는 것이었는지 보여 줬다.



마녀사냥을 주도했던 세력에게는 큰 기대가 없다.
하지만 방관, 침묵, 동조했던 언론들, 세력들, 사람들 속에서는 이제 솔직하게 돌아보는 반성과 사과의 목소리들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사회의 주기적이고 구조적인 혐오와 낙인의 마녀사냥 체제를 함께 벗어날 수 있기를.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4336&fbclid=IwAR2h_...
IP : 211.209.xxx.2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9142 저 아직도 유선 이어폰 써요. 저 너무 구닥다리에요? 13 .... 06:50:36 361
1589141 방치수준 블로그가 있는데요 현소 06:49:18 133
1589140 82 댓글 알바 7 ... 06:49:11 133
1589139 뒤늦게 코로나 걸린 듯요 3 ,, 06:43:54 205
1589138 민희진은 아일릿이 무서운 거에요 12 ..... 06:36:33 1,003
1589137 호텔예식이면 축의금 더 줘야하나요? 5 06:20:07 610
1589136 강아지 재채기하는 거요.. 06:19:50 117
1589135 고1 학원을 옮거볼까요ㅠ 1 h 06:17:14 165
1589134 쿠폰이 있는데 .. 영화 06:13:32 106
1589133 바뀐. 유류분 4 ... 05:41:30 946
1589132 전기경련치료 효과 보신 분 계실까요? 전기경련치료.. 05:02:52 196
1589131 김완선씨가 왜 이모를 떠나지 못했는지 1 05:00:50 2,518
1589130 윤석열은 와키자카입니다. 4 ,,,,, 04:38:23 1,521
1589129 부모의 병원비를 제가 내면 상속시 돌려받을수 있나요? 11 알려주세요 02:45:13 2,198
1589128 서수원. 북수원 괜찮은 정신과 아시는 분 추천 부탁드려요 2 01:50:04 316
1589127 자리톡이 뭔가요? 2 궁금 01:46:52 1,124
1589126 백종원배고파 보는중에 ㅋ 1 지금 01:41:45 1,313
1589125 왜 사람들은 저에게 날씬하다는걸까요 23 01:25:11 3,763
1589124 유영재 7 이혼 01:23:25 3,370
1589123 흡입력 좋고 오래가는 청소기 8 추천좀요 01:21:54 1,048
1589122 민희진은 끝났다. 49 o o 01:17:13 5,910
1589121 모든 것에 때가 있네요. 2 l 00:53:22 1,435
1589120 뉴진스 새 뮤비 Bubble Gum 넘 예뻐요 15 뉴진스컴백 00:38:59 2,003
1589119 윤석열정권이 한국 망하게 하는 게 목적 아닌가 싶어요 31 방시혁공격 00:21:42 2,785
1589118 세럼 크림쓰는방법? 1 ^^ 00:17:54 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