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년차예요.
늘 가정과 직장에 충실한 남편이예요. 아내라고 특별히 알콩 달콩할것도 없고 그저 아이와 한세트로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성실한 사람이네요. 전형적인 장남형에 과묵한 형이라 퇴근후 이렇다할 대화도 없이 저녁먹고 티비보다 자면 끝. 잠자리도 특별히 취미가 있는 스타일 아니라서 스킨십도 없어요. 섹스리스 정도는 아니구요. 그러나 한편 배려가 있어 제가 빨래 개면 도와주기도 하고 쓰레기를 버려주고 주말엔 운동삼아 동네 저녁 산책을 같이 가기도 하죠. 그러나 티키타카가 없이 산 20년이라 항상 서운하고 외로운 맘이었어요
그러다 주말 부부가 되니 홀가분하네요.함께 있으면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 늘 서운하고 외로웠는데
차라리 떨어져있으니 그 외로움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서 좋네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제가 좀 안쓰럽네요. 그냥 이렇게 늙어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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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부가 되니 홀가분하네요
주말 조회수 : 3,869
작성일 : 2021-07-30 01:35:51
IP : 211.250.xxx.22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ㅡㅡ
'21.7.30 2:01 AM (223.62.xxx.131)일상이 잔잔한게 행복인데
그땐그걸 모르지요
큰일이 터졌을때나 깨닫게
되겠지요
인간이기때문이지요2. 음
'21.7.30 2:16 AM (118.235.xxx.215)저도 그래요.남편하고는 거리가 좀 있어야 별탈이 없는데 그러고 살자니 또 혼자라 씁쓸하네요.알콩달콩 잼나게 살고싶은게 우리애들 꿈이래요.애들 눈에도 다 보이는거겠죠..
3. 음2
'21.7.30 6:28 AM (112.140.xxx.120)남편하고 알콩달콩은 아니지만 이야기하며 서로 둘도없는 친구인데도
몇달 주말부부한적있었는데 좋았어요 ㅎ
남편알면 서운할란가요4. 말없는
'21.7.30 8:09 AM (221.143.xxx.37)남편이랑 살면 아무래도 그럴것같아요.
듬직하긴 하지만요.5. 남편도
'21.7.30 10:29 AM (223.38.xxx.190) - 삭제된댓글마찬가지다 생각하셔야죠
부부로 살지만 어차피 각자 자기 인생 사는 거예요6. 맞아요
'21.7.30 3:10 PM (211.250.xxx.224)남편도 그럴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그 속에 홀가분만이 아니라 외로움이 있을까싶네요
7. 인간적으로
'21.7.30 5:16 PM (223.38.xxx.47) - 삭제된댓글외롭겠죠
홀가분하면서 외롭죠
인간은 다 똑같아요
남녀불문
나이들어 부부가 서로 기대면 좋겠지만
보이는게 다가 아니고
그 속은 나 아닌 남은 아무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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