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 길냥이 삼총사가 집에 찾아온다고 글 남겼고 여러분들이 댓글로 도움을 주셨어요
그 후로 길냥이들과 저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중이네요
우선 사료 문제 때문이고요 그리고 다른 문제도 있어요
캔이나 비닐팩에 담긴 육식사료인 습식사료를 주면 구내염 문제가 있다고 하셔서 최대한 자제하면서 건식사료만 지금 다섯번째 바꿔봤어요 그런데 아무리 바꿔줘도 건식사료엔 입을 대지도 않아요 그래서 습식과 건식을 섞어줬는데도 정말 귀신처럼 습식사료인 연어 참치 등만 싹 먹고.. 애써 골고루 섞어줘도 핥아서라도 습식만 먹고 건식사료는 정말 꺼려해요
구내염이라도 걸리면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걱정되어 나름대로 노력하는데 싫어하고 도망가고 야옹야옹들 항의?합니다
이러니 더위 때문에도 그런지 정말 제가 좀 예민해지고 지쳤어요
그래서 한숨도 쉬고 푸념섞인 싫은 소리를 했는데 그 후 일주일간 녀석들이 안 오고 보이지 않아서 그간 얼마나 마음이 탔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뭔가를 알아채고 알아듣나 봐요
그리고 작지만 주택이다보니 현관 앞에 더위에 장우산과 박스로 그늘을 만들어주었는데 쉬어가긴 하는 것 같은데 별로 좋아하는 거 같지 않아요 뒷 마당에 따로 처마그늘이 있긴 하지만 예전 다른 길냥이들은 밥 안 주고 신경 안써도 가끔 와 거기서 쉬고 놀고 싸고 멋대로 했었는데 요번 이 냥이 삼총사들은 하나같이 어둡고 분리되고 외진 곳을 싫어해요 그나마 양지바른 제 현관문 앞에서 놉니다 고양이 맞는지..그리고...좀 걱정인데 더워서 그런지 집 안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야웅야웅 하는게 그런 거 같아요..
(완전한 집사 말씀을 하신다면 제 공간과 실내에 들여놓을 준비도 안되었고 제 입장에선 그러기 정말 어렵습니다..지금도 정말 최선이거든요 후..)
아무튼 아무리 사료종류를 바꿔봐도 여전히 건식사료엔 입을 안 대요
어찌된 이유인지 삼총사 중 노량냥이 혼자 왔는데 방금도 건식사료는 쳐다도 안 보니 캔 먹고 더 달라는 식으로 야웅야웅 해서 하나 더.. 따줬는데.. 이게 잘 하는 것 같질 않으니..여전히 물은 안 드시고요 ㅋ 물은 그릇에 두면 나중에라도 알아서 할테니 그건 괜찮지만요
그런데 며칠 만에 보니, 혼자 온 노랑냥이가 눈에 띄게 말랐더라고요 정말 마음을 참 힘들게 하는 점이네요 그렇게 말라선 예쁘게 발 모으고 나만 빤히 보는데 너무 안쓰러워요
길냥이들이 무조건 잘 먹는 건식사료는 없을까요?집에 들어오다 보니 골목 곳곳 신경 많이 써주는 여러 동네분들이 각자 건식사료들을 색깔별로 종류별로 수북 쌓아두셨는데 건드림 없이 고대로들 있네요
그런 걸 다 두고 저한테 와서 습식 사료만 달라고 보채니 이 노릇을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어쩌면 이렇게 고기만 좋아하냥요 ㅎㅎㅎ;;;
일단 이 여름은 살아내야 하니 우선 습식만이라도 날마다 굶지않게 주는 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