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때부터 30년지기 친구입니다.
차로 3시간 넘게 먼 거리에 살고, 직장 다니고 애들 키우느라 바빠서 2,3년에 한번밖에는 만나지 못하지만
그래도 두세달에 한번씩은 연락하고 사는 오랜 친구지요.
어제 전화와서 건강 검진에서 위암1기 판정 받았다고 아무 생각이 없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막 우네요.
올해 재수하는 큰아이랑 고2인 둘째걱정도 되고,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기냐고 하는데 우는데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서울대,삼성 예약은 해두었다 하는데, 한달 뒤라서 자기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내야할지 모르겠다고
많이 심란해 하네요.
거리가 가까운 것도 아니고, 코로나 시국에 가서 위로해줄수도 없고, 뭐 내가 도와줄것도 없고
전화로 다 괜찮아질 거라고, 더 어려운 일도 이겨내고 살지 않았냐고, 우선은 애들남편보다 너만 생각하고
힘내고 몸만 생각하자고하고 전화는 끊었는데..
참..착잡하네요. 제가 뭘 해줘야 친구의 마음이 나아질까요? ㅠㅠ
그냥 자주 전화해서 안부를 묻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누구 연락 받는게 힘들고 귀찮을수도 있으니
조용히 마음으로 기도만 해주는게 좋을까요?
본인의 마음은 지금 지옥이겠지만, 이런 경우 멀리서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