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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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키우고 생긴 변화
애들도 다 컸고 입양도 전에 파양될 강아지 생각하니 짠해서 무턱대고 제가 해보겠다도 했어요.
유기견이라 그런지 집에선 똥오줌 절대 안 싸서 어쩔 수없이 하루에 수차례 산책을 시키고 있어요.
어떤 궂은 날씨에도 나가야 하기에 부담도 크고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전혀 안하던 산책을 하니 제 몸에 좋은 변화도 많이 생기네요.
일단 밤에 잠을 잘 자요. 제가 불면증까진 아니지만 잠들기 전까지 꽤 사간이 걸리는 편이라 늘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는데 햇빛을 많이 받아서 그런가 늘 누우면 바로 곯아떨어져요. 단점이라면 밤에 책을 못 앍은지 꽤 됐네요.
누우면 바로 잠드는 신랑이 저에게 전부터 늘 햇살 있을 때 산책하라고 당부했는데 제가 게을러서 절대 안했거든요.
그리고 강아지가 산책하다가 냄새맡겨나 볼 일 볼때 전에는 늘 강아지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이게 고개를 낮추는 행동이라 목에 안 좋을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럴 때마다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고 있는데 늘 가던 정형외과를 두 달째 안가고 있어요.
저는 목과 어깨 통증이 늘 있어서 한번씩 가서 체외충격파랑 도수치료, 물리치료 하고 오는데 신기하게도 지금은 통증이 전혀 없어요.
강아지가 정말이지 냄새맡는걸 너무 좋아해서 1m 마다 멈추는데 그 때마다 고개를 위로 들어 두 어깻죽지를 가운데로 모으며 등근육 강화하는 스트레칭 하구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서 위아래로 쭉 올리고 내리는 동작을 천천히 하며 왼쪽어깨근육이 늘어나게 해요. 반대로도 하구요.
고개들때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보는건 보너스구요~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잎, 새소리 모두 보너스~
강아지가 너무 이뻐 옥시토신 나오는건 기본 옵션이구요.
암튼 뜻하지 않고 키우게 된 강아지 덕분에 제몸이 건강해지는 걸 느껴서 글 한번 남겨봅니다.
1. ...
'21.7.26 7:29 AM (122.38.xxx.175)저도 강아지 키우고 심신의 안정이 생겼어요. 강아지에게 너무 사랑받아서 그런가봐요.
2. 강아지
'21.7.26 7:30 AM (220.121.xxx.194)귀엽고 사랑스럽지요~
3. ^^
'21.7.26 7:31 AM (1.177.xxx.76)좋은 일을 하시니 복이...^^
내내 건강하세요.4. ...
'21.7.26 7:36 AM (122.38.xxx.175)그런 와중에 이런 인간도 있어요 .ㅠㅠ
https://youtube.com/shorts/AFibUilQRm0?feature=share5. …..
'21.7.26 7:38 AM (175.198.xxx.100)어린 생명 거둬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일 많으실 거예요.
6. 와
'21.7.26 7:47 AM (121.132.xxx.211)귀여운 강아지랑 행복하세요~~
7. 방금
'21.7.26 7:53 AM (125.180.xxx.243)아침 산책하고 왔어요
세상 게으른 제가 ㅎㅎ
너무 좋아요8. 원글님
'21.7.26 8:27 AM (110.70.xxx.134)좋으신 분. 귀염둥이랑 오래 행복하세요. ^^
9. ^^
'21.7.26 8:39 AM (122.35.xxx.158)행복해지는 글이네요.
10. 아진짜
'21.7.26 8:43 AM (183.99.xxx.254)나만 없어 강아지~~~
좋은일도 하시고 원글님 강아지 모두 행복해지고
앞으로도 건강하세요^^11. ㅇ
'21.7.26 8:45 AM (180.69.xxx.10)저도 강제산책 당하고싶네요
강아지키우고싶다12. 아. 저도
'21.7.26 8:46 AM (121.176.xxx.168)기분이 넘 좋아지는 글이네요
13. ...
'21.7.26 9:12 AM (223.38.xxx.82)너무 이쁜 강아지 만난거 행운이네요
저도 언젠가 만났으면14. ....
'21.7.26 9:25 AM (218.237.xxx.225)저도 강아지 키우면서 불안증 많이 사라졌어요. 갱년기에 이유 모를 두근거림과 불안증이 찿아 왔는데 울집 강아지 돌보고 놀아 주다보니 그 증세가 사라졌어요. 제 이야기 들어주는 까만 눈동자 쳐다보고 있으면 세상 시름 다 잊게 되네요.
15. 저도 유기견
'21.7.26 10:30 AM (118.218.xxx.85)생각지도않게 5키로나되는 큰 강아지를 키우게 되어서 처음엔 힘들었지만 20년을 넘어 키우고 얼마전에 떠났습니다.
안키웠더라면 인생이 어떻게 변했을까 생각될 정도로 큰 영향을 주고 갔습니다.
나이도 많아 다시 키우지는 못하겠지만 꼭 키워보시라 권해봅니다.
단 미리 준비하실건 약간의 경제적여유도 함께,여름에 산책나가실땐 꼭 선선한 아침이나 저녁에 물을 준비해서 나가시기를 등등...16. 공지22
'21.7.26 10:31 AM (211.244.xxx.113)참 행복해지는 글이네요 흐뭇해요
17. 원글
'21.7.26 10:33 AM (221.153.xxx.233)기분좋은 댓글들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아지 키운 이후로 강아지들 버림받는 기사 읽으면 눈물부터 나는데 저 위에 올려주신 영상보니 달려가는 강아지 가여워서 또 눈물이..ㅜㅜ18. ..
'21.7.26 10:35 AM (118.235.xxx.107)저도 유기견강아지 키운 후에 서울대병원에서도 못고치던 불치병이 사라졌어요
엄마랑 둘이 신기하고 우리강아지가 제은인이라고 합니다
강아진 사랑이고 내옆에사는천사입니다♡19. 산책
'21.7.26 10:35 AM (125.142.xxx.68)저는 산책할때 줄을 길지 않게 잡고
갸가 킁킁 거릴 곳으로 끄는 대로 이리 출렁 저리 출렁거리며 걷기 하는데요.(팔. 어깨 출렁)
물론 전.후방 감시하면서요.
승모근이 쑥 들어가고
어깨 통증 .뒷목 통증 없어졌어요.^^20. 저도
'21.7.26 12:37 PM (223.63.xxx.182)강아지 덕분에 수면습관 잡혔어요. 원래 새벽 네시쯤 잠들고 오전 아홉시 넘어서 간신히 일어났거든요. 출근하는 날은 여덟시에 일어나는데 그런 날은 하루종일 컨디션 엉망이고요. 일찍 자려고 해도 눈만 말똥말똥 절대 안되더니 아침 7시에 강아지 대소변 뉘여야해서 억지로 일어나길 며칠째.. 이제는 밤11시쯤 되면 눈이 감깁니다. 너무 졸려요 ㅎ 새벽 6시 정도 되면 눈이 떠지고요 컨디션도 최상이에요. 저는 제가 저녁형인간인줄 알았는데 그냥 생활습관이 잘못 잡힌 거였나봐요. 저도 강아지 냄새맡는동안 풀업자세 연습하는데 허리 아픈거 나았어요.
21. ᆢ
'21.7.26 12:54 PM (122.40.xxx.169)저도 유기견 입양하고 하루 세번 나가다 요즘은 애들땜시 넘 바빠 한번으로 줄였네요.실외배변만해요. 저는 달라진점이 제 입에서 아이고 예쁘다 아이고 착하다 고운말이 쏟아져 나옵니다.
22. 원글
'21.7.26 5:22 PM (221.153.xxx.233)우왕. 글 올리길 너무 잘한거 같아요.
다른 분들의 댓글을 읽는내내 제 입꼬리가 마구 올라가네요.
그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가져다주는 힘이 왤케 큰가요.
우울하고 심심했던 제 일상의 변화가 참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