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늙는다는 건 슬픈 일이네요
인격적으로도 많이 성숙하신 분이라 제가 평소에도 많이 존경했습니다 시누들도 엄마닮아 인품좋고 저를 자기 남 동생보다 더 위해 주는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어머님이 80대 후반이 되시니까 점점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시고 사소한 거에도 삐지시고 오해를 하시네요
특히 바른 말 잘하는 시누들이 자기엄마가 판단이 흐리고 경우 없게행동흐먼 단칼에 뭐라고 뭐라고 제재를 하는데 그때마다 서운해서..
다 가까이 살고 자주 보니까 오해가 깊어지는 일은 별로 없는데요
우리 엄마도 시어머니처럼 렇게 나이 들고 늙어갈 거 생각하니까 괜히 서글프고 그래요 아무리 나는 늙어서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해도 그게 내 맘처럼 될까요
방금 시어머니가 전화 오셨는데
틈틈이 시누이 잔소리 들어서 힘들다는 투로 말씀하셔서
제가
형님이 하시는 말은 항상 다 옳으니까 (엄마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어머니 조금 서운하셔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그러긴 했는데요..( 시누이는 애들 다 출가 시키고 혼자 살아요 그래서 두 분이 가까이 사시면서 거의 합가 수준이에요)
암튼 그러네요^^;;;;
모든 어른들 무더위에 건강하게 여름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1. Juliana7
'21.7.23 9:55 PM (121.165.xxx.46)어르신에 대한 좋은 효도는 하고자하시는대로 해드리는거라네요
앞으로는 무조건 그냥 어르신 편들어드리세요
나이들면 괜히 노엽고 서운하고 그런게 많더라구요
너도 나이들어봐 하던 어른들 말씀이 이제 들어옵니다.2. 어르신!
'21.7.23 9:56 PM (123.213.xxx.169)그렇게 아픈소리 하는 것도 당신의 추함을 방지하려는 겁니다
생명체의 소멸 과정을 받아 들인다면
당신의 힘듬은 욕심이죠... 자식들이 당신을 외면하지 않고 그러는 것은 사회에서 욕먹지 말라는 겁니다..
자연스럼 자연의 과정이죠..슬프지마..
느끼기 전 떠나지 않으면 감수 해야 할 현실이죠...현실..3. 참 서글픔
'21.7.23 9:58 PM (175.120.xxx.134)저희 시아버님도 그렇게 매사 경우 바르고
설령 며느리라 하더라도 남한테 폐끼치는 일 일절 없이
깔끔하면서도 젠틀하시던 분이
거동 힘드ㅡ시게 되면서 점점
자기 중심적으로 변해 가는 게 보여요.
워낙에 총기가 있던 분이라 정신은 유지하고 계신데
인격이 변했다 싶을 정도로 자기 중심적으로 변해가더라구요.
시어머님 말로는 가기 전에 정 떼려고 그러는 것 아니겠냐 하시는데
옆에서 얘기 들으면 인간의 시간은 참 잔인하다 싶어요.4. ㅡㅡㅡ
'21.7.23 10:04 PM (70.106.xxx.159)생로병사는 참 잔인한거에여
5. ㅡㅡㅡ
'21.7.23 10:07 PM (70.106.xxx.159)그리고 저러다가 요양원가서 그냥 외롭게 가는거죠
노인들 저러는거 지금 사람들이나 버티는거지
우리 아래 세대만 가도 안참아요. 아니 지금도 대다수는 요양원 가요6. ㅅㄷ
'21.7.23 10:10 PM (211.112.xxx.251)저희 엄마가 참 아름다우셨어요.피부가 백옥같이 희고 생글생글 웃는 상에 남들이 모란꽃같이 화사하고 곱다 했었죠. 참 솜씨도 좋으셨고 깔끔하기가 말도 못했고.. 근데 파킨슨병으로 나무뿌리같이 말라 요양원에 계시네요. 그 풍성하고 우아하던 머리스타일도 스포츠머리로...
군더더기없던 쿨한 성격도 변하시고.
봽고 올때마다 너무 가슴아픕니다. 늙는건 참 서글픈 일이에요.7. ㅡㅡㅡ
'21.7.23 10:12 PM (70.106.xxx.159)그래서 갠적으로 너무 오래 사는것도 별로같아요
8. ㅎㅎㅎ
'21.7.23 10:19 PM (14.39.xxx.201)그 나이면 인격이 아니라 노화로 인한 변화네요
슬퍼요 저도 나중에 그러면 어쩌죠 뇌도 퇴화되고 사고력이나 판단력도 흐릿해질텐데..9. ...
'21.7.23 10:47 PM (122.35.xxx.53)저희 시어머니가 오랜기간 안그랬는데 왜 자꾸 경우없는 행동을 할까 했는데 노화군요....
10. 맞습니다.
'21.7.23 11:01 PM (61.98.xxx.180) - 삭제된댓글86세 아버지 올해 이리저리 편찮으시더니 쉽게 노여움 타시더군요. 늘 혼자 뭐든 해결하시던 분인데 총기가 흐려지셨다고 이런저런 일에서도 손 떼시구요. 연세 드신게 느껴지니 안타깝고 슬프네요.ㅠㅠ
11. ㅎㅎㅎㅎ
'21.7.23 11:08 PM (175.120.xxx.134)ㅎㅎㅎ 슬퍼요 저도 나중에 그러면 어쩌죠
하신 분
님도 꼭 그렇게 될 거에요.12. ...
'21.7.23 11:11 PM (222.236.xxx.135) - 삭제된댓글표정도 없어지고 손주들도 닭보듯 하세요.
내 몸 힘들고 버거운데 무슨 기쁨 있을까요.
오래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 많이 합니다.
자식들이 안타깝고 아쉬움을 느낄때 떠나고 싶어요.
애틋하게 기억되고 싶어요.13. ㅠㅠ
'21.7.23 11:18 PM (218.50.xxx.87)뇌의 노화가 성품도 변하게 하나 봐요
슬프네요 ㅠㅠ14. 흠
'21.7.23 11:49 PM (67.70.xxx.226)저도 딱 75세까지만 주위사람들에게 민폐 안끼치고 살다 깨끗하게 가고싶지만
막상 그나이가되면 삶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진다네요 ?..15. Aa
'21.7.24 12:02 AM (221.151.xxx.229)아니 더 심각한건 원래 그런사람은 어떡해요?
저희아빠는 원래도 자기밖에 모르는사람인데 벌써 두렵네요..16. 헐
'21.7.24 12:19 AM (221.160.xxx.132)지금 65세시모 이기적이고 이간질이 취미인데 더 심해 진다고요 ㅋㅋㅋㅋㅋㅋ
17. ...
'21.7.24 12:28 AM (39.124.xxx.77)윗님 그러게요..ㅎㅎ
시부가 그렇게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데 더 심해진다니..
연끊길 잘했네요..ㅎㅎ18. ......
'21.7.24 12:32 AM (58.39.xxx.158)방금 시어머니가 전화 오셨는데------->방금 시어머니가 전화 하셨는데
19. 장수는
'21.7.24 6:03 AM (175.119.xxx.110)재앙ㅠㅠ
20. 첫댓
'21.7.24 7:08 AM (223.39.xxx.118)마음대로 하게 놔두라뇨...
시모 때문에 위에 종양까지 생긴 저는 반대네요
노인네들도 할말 못할말은 가려야죠.
남한테 상처주고 마음에 피멍들게 하는게 죄짓는ㄱㅓ 아닌가요
마음대로 할꺼면 남의 딸인 며느리한테는 연락하지 말기21. …
'21.7.24 2:13 PM (211.221.xxx.47)저희 엄마 78세십니다.
몇 년을 엄마 때문에 힘들어 하다가 제가 마음을 바꿨어요.
엄마는 어린 아이다.
개선의 희망은 없고, 악화되기만 하는 어린 아이다.
이렇게요.
서글프고. 힘들고. 애잔하고. 그렇습니다.
저는 그렇게 오래 안살았으면 좋겠어요.22. ㅇㅇㅇㅇ
'21.7.24 2:23 PM (211.246.xxx.153)50대때부터
자기밖에 모르고 오해하고 소리 지르는 시모는 어쩌나요 ㅎㅎ23. ㅠㅠ
'21.7.24 2:40 PM (112.149.xxx.26)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불운같아요
24. ㅡㅡㅡ
'21.7.24 3:18 PM (211.201.xxx.27) - 삭제된댓글원래 강팍하고 못된 울시모님
나이드니 끝내주네요25. ..
'21.7.24 3:33 PM (117.111.xxx.196) - 삭제된댓글늙으면 외모만 추해지는 게 아니라 성품도 추해지는군요..
삶이라는 게 진짜 고해 맞네요..
젊어서 부터 마음수양을 해야 나이 들면 인격이 좀 덜 못나지려나..ㅜ26. 저도
'21.7.24 4:02 PM (121.171.xxx.167) - 삭제된댓글한마디 거들면
뇌의 구조가 변한다고 해요27. ...
'21.7.24 5:18 PM (185.160.xxx.26) - 삭제된댓글에궁. 안그래도 안 좋았던 사람은 더 가관된다니
정말 끔찍...
여튼 심성 멀쩡한 사람도 바뀐다니 서글프네요.
생노병사 넘나 가혹한 상것...28. ....
'21.7.24 5:28 PM (119.194.xxx.142)나이들수록 점점 뇌가 쪼그라져서 고집이 엄청 쌔진대요
29. ㅇㅇ
'21.7.24 5:54 PM (123.215.xxx.177)친정 엄마 78세. .제가 알던 엄마가 아니라 너무 힘들어요.
제가 내려놔야하는군요. .ㅜ30. 노송
'21.7.24 6:11 PM (220.73.xxx.22)우리 엄마는 70넘으시니
감정이 여려지시긴 하지만
예지력 같은 지혜가 생기시든걸요
사람 나름인가 봅니다
신선처럼 지혜롭게 나이들게
마음수양 잘 해야겠지요31. 노송님말씀대로
'21.7.24 6:53 PM (221.162.xxx.206)비록 육체는 황폐해지더라도 인간으로서의 숭고함을 잃지 않으려면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수련이 필요합니다. 그게 쉬울 리 없겠지요~
모친이 대단하신 겁니다. 그러려고 노력합니다만 참으로 긴 여정이네요.
요새 업무상 매일 아침 요양병원으로 출근하는데요, 아! 결국 이렇게들 죽어가야
하는가... 의학은 왜이리 발달했는가, 별 이상한 생각 다 하게 됩니다...32. ..
'21.7.24 8:21 PM (211.36.xxx.228) - 삭제된댓글친인척 뵈러 요양원 갔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젊어서 외모, 능력, 부 등에 집착하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진짜 신기루 같은 것들이고 허상이었구나 싶더라구요.33. 나이
'21.7.24 8:41 PM (175.125.xxx.10)들면 괜히 노하고 애기같아지고
그런대요..나도 그ㄹㄱㄱㅇ34. 누구나
'21.7.24 8:48 PM (223.33.xxx.174)이기심이 자리 하고 있고
다 내 아픔이 세상에서 젤 크고
남의 입장이 안 와닿고 역지사지 그거 잘안되죠.
아무리 얘기해도 젊은 사람들은
귀에 안들어와요.
그냥 우리는 각자 나이들면서 체험하는수밖에 없어요
아 그때 우리 엄마가 이래서 그랬구나....
그런데 늙는건 참 힘들고 슬픈건 맞아요.
요양원 생활들 언제 한 번 봤는데 참 인생이란게
부질없고 허무해보였어요ㅠㅠ
아웅다웅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든 아니든
나이들고 떠나고 공평하더라구요.ㅠㅠ
그래서 내 잘났네 네 잘났네 해도 부질없다는거...35. 장수는
'21.7.24 9:34 PM (1.237.xxx.191)재앙22222
몸이 건강해도 성격이 그래진다니 내아들 고생시킬까봐 오래 안살았음 좋겠네요36. 오양파
'23.4.3 9:59 PM (1.252.xxx.109)육체는 황폐해지더라도 인간으로서의 숭고함을 잃지 않으려면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수련이 필요합니다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