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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에어콘은 안틀더라도 선풍기는 1인 1선풍기로!

... 조회수 : 2,783
작성일 : 2021-07-14 09:48:30
오랜만에 집에 왔어요
80다된 노인 둘이 선풍기 하나로 씨름하고 계세요
창고에 선풍기 하나 더 있는데 그걸 안꺼내고
선풍기 하나로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거실에서 티비볼 때 선풍기 켜다가
주방식탁에서 식사 하실 때는 또 그리로 낑낑 옮기고
그 과정중에 콘센트 빼고, 무겁게 들고 옮겨서, 다시 콘센트 꼽고
식사 끝나면 다시 코드 빼고, 옮기고 거실로 가져와, 코드 꼽고 다시 켜고
그러고 계시네요
제가 전부터 창고에 선풍기 꺼내시라고
누누히 말씀드렸어요
그걸 안꺼내고 그리 궁상떨고 계신거에요
집이 재개발 되어 새아파트에 자식들한테 돈나갈 일도 없고 
두분 건강히 행복하게 사시면 되시거든요

근데 젊어 늙어까지 고생하며 아끼며 살던 버릇이 습이 되어 남아있어 그 궁상을 떨고 계신거에요
맨날 허리아프다 어깨아프다 하면서도
그 선풍기 하나를 가지고 이리저리 옮기며 덥게 사세요

그 가난의 고생이 자기 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자식 삶까지 피폐하게 만듭니다. 
저도 제처지 생각 못하고 쓸데없이 궁상떨며 살았거든요
더는 못하겠어서 현타오고 할건 하고 살자 ㅇ
물론 아끼고 살지만요
근데 80다된 노인들이 저러고 사시는게 정말 깝깝하고 슬프네요
에어콘은 안들망정
선풍기라도 장소마다 한대씩 두고 시원하게 사시며 좋겠는데
저리 궁상이에요 ㅠ
그래서 나이들면 부모님과는 같이 못사나봐요
같이살면 저런 사소한 문제로 싸우고 에너지낭비하며 살다 나왔거든요

가난은 정말 비참한거에요
80 다되어도
안그래도 되는데 안쓰고 아끼던 습관이 배어서 그놈에 돈 몇푼에 사로잡혀 저리 불편하게 사시는게 한평생을
가난이 지배하네요. 

IP : 121.165.xxx.164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7.14 9:54 AM (112.187.xxx.108)

    근데 정작 그분들은 그 생활이 익숙해져서
    불편하고 비참하다고 생각 안하실걸요.

    저도 친정집 갈때마다
    엄마 불 좀 켜고 살아,
    엄마 더우면 에어컨 틀어,
    엄마 추우면 난방 좀 해 전기매트 쓰지 말고

    기타등등 맨날 말씀드리는데
    부모님 세대는 절약이 몸에 베이셔서
    자식들 있을때만 하는척 하시고
    자식들 가면 또 하던대로 하시고 하더라구요.

    그냥 세대차이 인가 보다 하고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여야죠.
    내 부모보고 비참하고 불편하게 산다고 자학할 필요는 없을거 같아요.

  • 2. ..
    '21.7.14 9:56 AM (218.39.xxx.153)

    창고에 있는 선풍기 꺼내드려요
    그럼 옮기지 않고 쓸수 있잖아요

  • 3. ...
    '21.7.14 9:58 AM (121.165.xxx.164)

    자식까지 불편하게 만드니 그러죠ㅕ,
    왜 있는 선풍기를 안꺼내고 그고생을 하시는지 원
    자식 오는데 덥게 그리 고생하게 하고싶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제가 부모라면
    있는 선풍기 꺼내 켜라는 말씀에
    난 부엌에선 부채질 한다, 니가 돈줄래? 이러고 계세요
    취업하고 십년을 집에 몇백씩 드리며 내삶 없이 살다 이제야 나온 저에게요

  • 4. ...
    '21.7.14 9:58 AM (121.165.xxx.164)

    물론 첫댓님 말씀은 공감합니다. 그들의 생각은 그런가보다 하겠죠
    하지만 자식에게 피해를 줍니다

  • 5. 얘들도
    '21.7.14 9:59 AM (223.33.xxx.205) - 삭제된댓글

    가난하면 눈치보고 뭐 사달라고도 안해요. 가난은 참 쓸쓸하게 합니다.

  • 6. ...
    '21.7.14 9:59 AM (121.165.xxx.164)

    ..님 핵심이 그게 아니잖아요 ㅠㅠ

  • 7. ㅇㅇ
    '21.7.14 9:59 AM (112.187.xxx.108)

    그럼 선풍기 꺼내 드리면 되죠.
    귀찮아서 안 꺼내시나보죠.
    꺼내면 조립해야 되고 나중에 다 쓰고 세척해서 넣어야 되고 번거로워서.

  • 8. ...
    '21.7.14 10:01 AM (121.165.xxx.164)

    밤 10시에 집에 가서 잠만자고 아침먹고 나오는데 그런 제가 창고 내려가서 선풍기 안꺼냈다고 뭐라하시는건가요
    저도 저지만 그리 불편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사는 부모님 보며 가난이 처참하다는 글에...

  • 9. ㅇㅇ
    '21.7.14 10:03 AM (112.187.xxx.108)

    님한테 뭐라 하는게 아니라
    선풍기 꺼내서 조립해 드리고
    엄마 나 더워 죽겠으니까 좀 쓰자~하고
    말씀하시면 된다는 거죠.
    당신들은 덥고 불편해도 참아도
    자식들이 힘들다 하면 또 들어주는게 부모님 이잖아요.

  • 10. ...
    '21.7.14 10:05 AM (121.165.xxx.164)

    그 가난에 밴 삶이 처참하다는 글에 자식이 선풍기 안꺼내줬다고 탓하는 글 질립니다 ㅋㅋ

  • 11. ㅁㅁㅁㅁ
    '21.7.14 10:05 AM (125.178.xxx.53) - 삭제된댓글

    선풍기 건만 이러시는게 아니겠죠

    암튼 선풍기는.. 꺼내오기 귀찮고 힘들어서일수도 있어요

  • 12. 밤이라도
    '21.7.14 10:06 AM (118.41.xxx.242)

    좀 꺼내 드리면 좋을 듯해요.
    꺼내기 싫으면 인터넷으로 주문이라도 해 드리든지

  • 13. ㅁㅁㅁㅁ
    '21.7.14 10:07 AM (125.178.xxx.53)

    선풍기 건만 이러시는게 아니겠죠

    암튼 선풍기는.. 꺼내오기 귀찮고 힘들어서일수도 있죠
    선풍기 꺼내오는게 돈이 들어서 안하는건 아니니 핀트가 좀 안맞아요

  • 14. pan
    '21.7.14 10:08 AM (175.223.xxx.122) - 삭제된댓글

    노인분들에겐 잔소리 할 시간과 에너지를 가지고서
    몸으로 실질적인 일들을 해드리는게 나아요.

    저는 어머니 침대에 손풍기도 가져다 놓고
    초미풍 나오는 리모콘 되는 선풍기도 침대방에(에어컨 바람 싫어하셔서)
    티비앞에 놓고
    식탁엔 탁상용을 대기시켜 놨어요.
    에어컨은 거실에서 가끔 돌리구요.

    이래저래 잔소리하고 속상하느라 열불터지지 마시고
    그냥 차근차근 깔아드리소서.
    그럼 아주 잘쓰시고 계신거 보실겁니다.

  • 15. 노인의 삶
    '21.7.14 10:10 AM (114.205.xxx.84)

    80이 넘으면 선풍기 꺼내고 갈무리하는것도 버거울수도 있어요.
    그리고 젊은이들만큼 더위를 못느끼시더라구요.
    정작 혹한 혹서에 위험한건 노인들인데도 이미 몸은 힘든데 감각이 느린?
    원글님 무슨 말인지는 백번 이해해요. 저리 대답하시면 복장 터지죠.

  • 16. pan
    '21.7.14 10:12 AM (175.223.xxx.122) - 삭제된댓글

    늬가 돈줄래 하심
    그래 내가 여름 전기요금은 책임질께 !
    이러심
    못이기는 척 하면서 잘 쓰실거에요. 한 번 해보세요.

  • 17. ...
    '21.7.14 10:23 AM (121.165.xxx.164)

    가난은 이렇게 마음에 생채기를 남깁니다.
    10년 생활비 보태고 옆에서 이것저것 돌봐드리며 잔소리 언쟁 듣고 살다가 가슴에 피멍 한아름 안고 그제서야 독립해 나온 처자입니다.
    그시간에 선풍기 꺼내드려라, 해줄 수 있는 일을 해드려라 이런말씀 다 그간 하고 또하다 지쳐 나온 사람이에요
    그런 말들만으로도 가슴이 멍드네요
    부자들은 이런 생채기와 피멍들 일 없겠죠?

  • 18. ........
    '21.7.14 10:27 AM (72.226.xxx.88) - 삭제된댓글

    이번 일만 아닌 것도 알겠고 원글님 답답한 마음 알아요.
    그래도 그냥 연세 좀 있는 것도 아니고 80이 넘으셨으면 갑갑하다는 생각보다 윗님 말씀대료 전기요금 딸이 책임질께요~ 하고 선풍기 꺼내드리는 게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자식이든 부모든 내 맘대로 안되잖아요.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포기해야죠. ㅠㅠ

  • 19. 친정
    '21.7.14 10:28 AM (121.128.xxx.42)

    갔더니 엄마가 그러세요
    그래서 오늘 무선2개 구입했어요
    가져다드려야겠어요

  • 20. 알죠
    '21.7.14 10:40 AM (211.205.xxx.110)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무슨 맘이신지 압니다.
    저는 아직도 그런 어머니 모시고 함께 삽니다. 이제는 그 어렵던 시절 벗어나서 부자는 아니어도
    살만해졌는데도 어린시절 내 기억의 단편들(별로 유쾌하지않은...궁상맞고, 작아지는..)을
    본의아니게 끄집어내는 부모님의 행동에 짜증도나고 어쩔때는 인간적인 연민이 반복됩니다.
    저도 그걸로 아직도 많이 싸우구요. 그런데요. 그분들은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셔서 그게 이상하다고,
    불편하다고 안느껴요. 자신들이 그렇게 살아왔기에 내 새끼들, 자식들 입에 넣을거 만들고
    가르치고 입혔다. 자랑스러우시죠. 삶의 습관이기도하고 훈장이기도 합니다.
    그걸 자식들이 고만해라~ 지긋지긋하다~ 이제 좀 그러지 말아라. 안 통합니다.
    그냥 부모님의 삶의 방식이었음을....돌아가실때까지 가져가실 방식이라 인정하세요.
    하루 날잡고 10시 넘은 시간이라도 창고에서 꺼내서 조립해서 드리구요.
    "그렇게 말씀드려도 안하시니 일하고 돌아와 피곤한데도 기어이 이렇게 내가 해드려야하니 하고 있다."
    하고 짜증한번 내시고 님도 마음 푸세요.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던 시대를 사셨어요.
    가난이 진짜 무서운건 그 궁상맞음, 처참함보다 그로인해 상대를 이해하려하고 돌보려는 마음을
    내중심으로 바꾸려하는거 같아요. 가난에 전복되지 마시기를...

  • 21. 울 시댁
    '21.7.14 10:42 AM (220.92.xxx.120)

    같은 아파트단지내에 사시는 두분
    저녁식사후엔 거실전등 을 꺼놓으세요
    저녁후 다니러가면 깜깜
    두분 각자 방에 들어가셔선 방문도 닫아놓으시고 ..
    몇번이나 말씀을 드려도
    꽝 이네요

  • 22. ...
    '21.7.14 10:59 AM (121.165.xxx.164)

    네 공감해주신 분들 다들 감사해요.. 가난에 이미 매몰된 부분이 있어요. 저도 그런 환경에서
    너그럽고 따뜻해지고 싶은데 쉽지 않지만 노력하려고 합니다.

  • 23. asdf
    '21.7.14 11:21 AM (14.51.xxx.116) - 삭제된댓글

    원글님 마음 알아요
    선풍기를 꺼내 드리고 말고가 아니라 그렇게 사시는 맘이 안타깝고 답답하시다는 말씀이시죠
    그러기에 화가 나는 거구요
    근데 바뀌지 않습니다. 그냥 두세요..지금은 그런 부모님께 화가 나지만 원글님이 좀 더 나이들어 노인을 향해 가면..분노, 답답함 플러스 슬픔이 느껴질 거에요

  • 24. 꿀잠
    '21.7.14 12:02 PM (112.151.xxx.95)

    저는 찬물로 설거지한는 게 왜그리 꼴보기 싫은지....
    지지리궁상

  • 25. .......
    '21.7.14 12:40 PM (182.211.xxx.105)

    지지리 궁상에 질려보지 못한 사람들이 원글님 뭐라하시겠죠.
    국 찌개 남으면 밥 넣어 다 비벼먹기
    설거지 만들기 싫어서 그릇에 퍼주지도 않음.
    에어콘 같은거 사지도 않음 세탁기 쓰지도 않고 손빨래함
    해외여행가서 조식에 나온 일회용꿀 쨈 쓸어옴
    공짜라는거에 눈이 희번덕
    평생 이러는거ㅠ지긋지긋

  • 26.
    '21.7.14 2:09 PM (183.97.xxx.99)

    꺼내서 재배치 해드리면 은근 좋아하세요
    힘드셔도 80노인만 하나요?
    그냥 해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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