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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반백살을 살면서도 별로 어른같지 않아요

제가요. 조회수 : 2,076
작성일 : 2021-07-10 12:54:17
낼 모레면 오십이에요.
평생 워낙 건강체질이었던 80된 엄마가 암이라고 연락이 왔어요. 
가족 중에 돌아가신 분도 중병에 걸린 사람도 한명도 없었기때문에 너무 충격이었어요. 
며칠동안 멍하고 있다가 이제 좀 추스리고 친정에 와서 병원 따라다니고 있어요. 
병원에 와보니 너무 안타까운 환자들이 많고, 엄마생각에 자꾸 울컥울컥하게 됩니다. 

찾아보니까 울나라 평균수명이 80정도더라구요. 
물론 더 일찍 돌아가시는 분, 100세까지 사시는분 다 평균해서 나온 나이겠지만, 
그 평균을 생각하니 제 감정과는 별개로 80의 엄마가 암에 걸린게 어쩌면 특별할게 없는 일인가 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게 생각하니 전 30년쯤 남았구요…

1년 2년은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돌아보니 몇년은 스킵한 것 처럼 훅훅 지나가는데… 길게 잡아 30년이라해도 그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갈까요.
이 우주의 광활함을 견딜 수 있는건 사랑밖에 없다는 칼세이건의 말이 생각이 나요. 
150억광년의 시간과 930억광년의 공간에서 나라는 사람, 나라는 존재는 뭘까, 그 광활함 속에서 이 작은 존재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떻게 이 거대한 시간과 공간, 우주의 광활함을 ‘견딜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가장 애먹이고 고민되는 아이, 걔가 생각이 많이 나요.
매일같이 걱정안한 날이 없는 걔랑 내가 같은 세계를 사는 것도 이제 길어야 30년, 광활한 시간중에 ‘겨우’ 30년…
그래봐야 내가 걔를 돌볼수 있는 시간은 기껏 10년…
사랑하며 사는 것 외에 답이 없는데 … 난 왜 이렇게 용납 못하는게 많을까… ‘내’가 뭐라고…

IP : 125.134.xxx.23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7.10 12:56 PM (222.236.xxx.104) - 삭제된댓글

    평균수명이 80이나 되나요 .??? 젊은사람들도 많이 돌아가셔서 평균수명이 그거 보다는 나을것 같은데요 ..

  • 2. ....
    '21.7.10 12:56 PM (222.236.xxx.104)

    평균수명이 80이나 되나요 .??? 젊은사람들도 많이 하늘나라가니까 평균수명이 그거 보다는 낮을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 3. ...
    '21.7.10 1:06 PM (125.178.xxx.109)

    이 우주의 광활함을 견딜 수 있는건 사랑밖에 없다
    칼세이건의 말 참 좋네요
    죽음을 앞두고서 보면 다 허망하죠 사랑빼고
    저도 82세에 돌아가신 엄마 추모관에 모셔드리면서 보니
    젊어 죽은 사람이 많더라고요
    이십대청년, 삼십대애기엄마 등
    노년까지 살다 죽는것도, 제 수명까지 누리다가는것도 감사한거구나 싶었어요
    투병하는 시간들이 힘들지만 젊어 죽는것보다는 감사한거죠

  • 4. 찌찌뽕
    '21.7.10 3:02 PM (211.174.xxx.161)

    저두요 게다가 전 내일모레 반백이아니라 어제그제 반백되었는데도요

  • 5. ..
    '21.7.10 6:10 PM (222.106.xxx.5) - 삭제된댓글

    용납 못하는게 뭘까? 싶네요.

  • 6. ..
    '21.7.10 11:06 P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

    좋은글이넹..

  • 7. ..
    '21.9.12 7:13 PM (1.225.xxx.2)

    진정한 사랑이라는게 있을까요?
    특히 남녀간에는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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