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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능 영어 강사입니다.

수업하다가 조회수 : 5,547
작성일 : 2021-07-04 20:27:19
30년 가까이 영어 수업했어요.

제게는 소중한 일입니다. 
영어 수업하면서 대학 졸업했고, 
우리 가정 잘 이끌어 왔으며
아이 역시 먹이고 공부시켜 원하던 결과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학생들 역시, 잘해줘서, 돌이켜 보면 보람되고 기뻤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한데, 요즘 들어 자주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할까싶어요. 
부동산만 영끌 있는 거 아니고요. ㅎㅎ
수업할때도 영혼까지 끌어모아, 하는데도, 힘들어요. 

일단, 학생들이 혼자서 글을 잘 못 읽어요.
항상 같이 읽어야 해요. 

그리고 모국어에 대한 감수성과 이해력이 ,,,,,,,, 예전과 많이 달라졌어요. 

물론, 제가 감이 떨어지고, 
저랑 세대차가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어요. 
아이들의 다른 눈부신 능력을 제가 발견하지 못해서 일수도 있어요. 

코로나 이후, 영어는 학습 격차가 더 심해지고 있고요. 
특히 남학생들...... 더 산만해지고, 더 게임만 하느라, 기초 학력 자체가 확 내려가고 있어요. 

문해력 자체가 떨어지고 있는데, 수학 선행에만 매달리거나, 
수학도 결국 무슨 말인지 알아 먹어야 풀어요. ㅠㅠ 
아이가 행복하길 바란다며, 이제는 더이상 공부가 답이 아닌 세상이라는 부모님들.... 

수업하기가 어려워서 푸념해보았습니다. 

각설하고,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만이라도, 부모님과 함께 또박또박 동화책 읽기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한자 급수 시험 보는 데 급급하기보다 배운 한자들을 실생활에서, 쓸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박또박 문장 읽는 거 학원에서 봐주는 지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5 %대의 1등급이 나왔습니다. 
상대 평가 시절과 비슷한 수치입니다. 그나마 재수생들이 독식한 수치라고 합니다. 

문해력은 건강한 시민이라면, 꼭 필요하지 않나요? 

IP : 211.36.xxx.230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7.4 8:33 PM (182.228.xxx.20)

    선생님의 답답한 심정이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 2. 휴우
    '21.7.4 8:35 PM (223.54.xxx.21)

    선생님 말씀이 바로 제 마음입니다.
    요즘 아이들 문해력 어쩌면 좋나요…
    저는 국어 가르칩니다.

  • 3. 그러게요
    '21.7.4 8:37 PM (183.98.xxx.95)

    어쩌면 좋나요
    저도 걱정되네요
    아이들 다 키웠지만

  • 4. 개인적
    '21.7.4 8:39 PM (126.11.xxx.132)

    개인적인 질문이 있어요.
    왜 문장을 소리 내어 읽을 때 더듬더듬 읽을까요? 단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까요?
    몇 번을 읽으면 익숙해 질까요?
    원서 소리 내어 읽는 게 너무 힘들어요.

  • 5. 원글이
    '21.7.4 8:40 PM (211.36.xxx.230) - 삭제된댓글

    학생들에게 매일 부탁해요.

    제발 잠 충분히 자고,
    운동 열심히 하고,
    집중해서 공부하자고요.
    공부하기 싫으면 신나게 찐하게 놀자고요.

    책 읽기 싫은 거 이해한다고, 그럼 영화라도 보라고요.
    네가 보고 듣고 즐기는 모든 것이 결국 공부고, 재산이며 결국 널 만들거라고요. ㅠㅠ

    아이고, 제가 또 꼰대 인증샷을 날리고 있군요 ㅎ

  • 6. 원글이
    '21.7.4 8:43 PM (211.36.xxx.230)

    문장을 소리내서 읽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이라고 하더라고요. ^^
    처음에는 누구나 더듬거리죠.

    모르는 단어,
    모르는 구문,
    모르는 내용
    모든 것이 낯서니까요.
    우리가 낯선 곳에 간 것처럼요.

    그러니까, 읽을 수록 좋아집니다. ^^

  • 7. 영화에 대해
    '21.7.4 8:46 PM (210.95.xxx.56)

    말씀하시니 저도 공감하는게,
    제가 10,20대일때는 즐길거리가 없으니 책 그리가 주말에 티브이에서 해주는 영화가 그리 재밌었고 대학생되어서도 종로에 극장에서 영화보는게 그리 재밌었는데 요즘 젊은 애들은 영화 그닥 안좋아해요. 왜 그런가 생각해봤는데 러닝타임이 긴 데에 집중하는걸 지루해해요.
    워낙 유튭에 15분 이내 재밌는 영상들 많고
    20분안에 영화결말과 해석까지 해주는 영화리뷰 유튜버들도 많아서인거 같아요.
    아무튼 시간을 들여 하는 것들은 공부 이외에 다 피하는듯.

  • 8. 원글이
    '21.7.4 8:49 PM (211.36.xxx.230)

    학생들에게 매일 부탁해요.

    제발 잠 충분히 자고,
    운동 열심히 하고,
    집중해서 공부하자고요.
    공부하기 싫으면 신나게 찐하게 놀자고요.

    책 읽기 싫은 거 이해한다고, 그럼 영화라도 보라고요.
    네가 보고 듣고 즐기는 모든 것이 결국 공부고, 재산이며 결국 널 만들거라고요. ㅠㅠ

    그건 제 생각이고,
    아이들은 아이들의 찬란한 삶이 있겠죠. ~~

  • 9. magicshop
    '21.7.4 9:01 PM (114.108.xxx.128)

    저도 공감합니다. 수능영어강사는 아니지만 관련 교재(파닉스부터 고등까지)를 기획하고 교정하는 일을 합니다. 이전에는 강사했고요. 요즘 학령인구 속하는 아이들의 문해력 즉 내용이해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저도 느낍니다. 문장을 해석하는 것 이상으로 글을 이해하고 파악,추론하는 능력말입니다. 손으로 쓰는 것을 낯설고 귀찮아하는 것도 큰 특징이죠. 터치와 시청각자극에 익숙하니까요. 글과 책을 어릴때부터 많이 읽고 스스로의 언어로 이해하고 설명하며 글로 써 보는 연습과 훈련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10. 동감
    '21.7.4 9:03 PM (59.6.xxx.156)

    저도 비슷한 일 하다가 접었어요. 저만 절실하더라고요. ㅜㅜ 좋은 선생님 앞으로도 즐겁고 보람있게 수업하시길요.

  • 11.
    '21.7.4 9:05 PM (121.165.xxx.96)

    초등부터 독서량이 많으면 좋은데 애들이 억지로 읽지않아요 좋아하는 애들도 절대 안읽는애들도 있죠

  • 12. 원글이
    '21.7.4 9:07 PM (211.36.xxx.230)

    저는 그 엄청난 사교육비가 대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합니다.
    영어 유치원부터 시작해요, 사교육이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다는데,,,
    극상위권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건지...

    대체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 13. ...
    '21.7.4 9:10 PM (14.35.xxx.21)

    수능이 바뀌어야죠.

  • 14. 선생님
    '21.7.4 9:21 PM (125.176.xxx.160) - 삭제된댓글

    어릴때부터 영어원서로 공부한 중3 아이
    고3 모고는 1등급 인데 문법을 너무 못알아듣네요
    고등가서 내신 힘들겠죠?ㅠㅠ

  • 15. ..
    '21.7.4 9:24 PM (14.35.xxx.21) - 삭제된댓글

    윗님, 제 아이도 미국에서 살다와서 영어 잘 했는데 중3 들어가면서 영어문법 제가 가르쳤습니다. 간단히 5형식을 파악하는 것만 한 이틀 가르쳤더니 학교에서 문법 수업을 알아듣더라구요. 그리고 영어는 수능까지 올백. 중3이면 시기가 좋으니 과외를 하든 직접 하든 문법 조금 가르치셔요.

  • 16. ca
    '21.7.4 9:29 PM (211.177.xxx.17)

    음음 고등학생 가르치시나요?
    요즘 공부좀 하는 아이들은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수능영어 1등급 나올만큼 실력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고1부터 문이과 통합되면서 수학의 중요성이 절대적으로 높아져서 다들 늦어도 중학교때 영어 다 끝내놓는걸로 알고 있어요. 고등학교 올라가서 수능영어 학원 다닌다면 학력이 많이 떨어지는 아이들일것 같아요.
    학력격차가 양극화 되는게 맞는것 같고요. 요즘 아이들
    대체적으로 문해력 많이 딸리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만.
    최상위권은 정말 공부 머신이라고 할 만큼 영어, 한국어 문해력, 수학, 사탐, 과탐 뭐 하나 빠지지 않고 다 잘 한다고 하네요.

  • 17. 예전엔
    '21.7.4 9:35 PM (58.120.xxx.107)

    인터넷 하고 PC통신 하면 글이라도 읽었는데
    요즘은 다 유튜브
    요리도 다 윹튜브

    진짜 글 안 읽어서 큰일이에요

  • 18. ...
    '21.7.4 9:52 PM (116.34.xxx.114)

    문해력 꼭 필요합니다.

  • 19. ㅜㅜ
    '21.7.4 9:54 PM (1.239.xxx.125)

    제 아이네요
    고등영어 독해 해석을 갖다줘도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같아요
    방법이 있을까요 ?

  • 20. ....
    '21.7.4 10:06 PM (112.172.xxx.131) - 삭제된댓글

    엄마들은 점점 더 극성스러워지고 있고
    사교육도 엄청나게 시키는데 아이들 학력은 점점 더 낮아진다하니
    엄마들이 잘 못 키우는거 맞지요?

  • 21. 영어강사 동감
    '21.7.4 10:14 PM (117.111.xxx.161) - 삭제된댓글

    저는 20년이 좀 넘은 수능영어 강사예요
    원글님말씀 너무나 공감되어 로그인했어요
    확실히 문해력 공부능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고 느껴요
    영어를 가르치지만 국어에서 막힐때가 많네요
    사교육비는 점점 늘고있는것같은데 참 거꾸로가는 현실이라 느껴집니다

  • 22. 원글이
    '21.7.4 10:27 PM (211.36.xxx.53)

    네, 해석지도 문제구나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러니까 직역하다보니, 몇번을 읽어도 무슨 말이지 알아 먹기힘들 때가 많아요 ㅠㅠ

    또 거꾸로 생각해보면,
    “정”, “서러움”, “한” 같은 한국말을 영어로 옮기기 어렵듯,
    영어도 한국말로 바꾸기 어려울 때가 많답니다.

    1:1로 바꾸기 보다는 요지를 파악하고, 전개 과정과, 표현의 묘미를 느끼는 게 중요한데,

    그게 어렵죠. 하지만 모든 좋은 것들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들지만, 동시에 공짜인데요 ㅠㅠ

  • 23. ...
    '21.7.4 10:31 PM (114.201.xxx.171)

    양극화 맞고요. 상위권 일부 외에는 심각하게 저하되는 것 같고, 스마트폰과 유튜브가 이유 중 절반 이상 차지할 것 같아요.
    영화나 드라마도 지루하다고 유튜브 요약본으로 보더라고요.
    어릴수록 짧은 틱톡 더 좋아하고요.
    어제 선생님이 학생에게 이지적으로 보인다고 했더니 학생이 자기를 쉽게 봤다고 화냈다는 글 본게 떠오르네요.

  • 24. ....
    '21.7.4 10:52 PM (175.207.xxx.227)

    맞아요 문해결 제로..

  • 25. 궁금
    '21.7.4 11:41 PM (221.150.xxx.148)

    제 주변만 그런지
    책 좋아하는 책에 둘러쌓여 큰 애들이 많아서
    요즘 아이들 문해력 떨어진다는 다큐보고 솔직히 놀랬어요.
    책도 다양하게 읽히고 독서록쓰는 아이들이 훨씬 많았는데
    혹시 스마트폰의 영향일까요?

    수능영어 중학교가기전에 떼야한다며
    영어일기, 독서록 쓰는 애들 수두룩한 학군지에서
    초 저학년땐 과연 어디까지 영어를 하는 게 맞는지 혼란스러워요.

  • 26. ….
    '21.7.5 12:57 AM (117.123.xxx.149)

    동감해요 ..

  • 27. 동글이
    '21.7.5 3:49 PM (220.78.xxx.26)

    애많이 쓰시고 계시네요!
    수능영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글 한번 써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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