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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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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 중반에 애착인형이 생겼어요.

머선일이고.. 조회수 : 3,891
작성일 : 2021-06-30 11:12:40

어렸을때부터 그냥 산야로 돌아다니며 놀며 커서

인형이나 장난감 이런거에 큰 관심 못느끼고

애착인형..이런게 뭔지도 몰랐어요


인형을 제돈주고 사는 일도 0.0001% 될까말까.


남편이랑  장거리 연애로 만나고 있었는데

어느날  연한 노랑색 털이 복슬복슬한 강아지 인형을 사들고 왔어요.

으....(속으론 질색팔색..)

겉으론 고마워는 했지만  다음부터는 이런거 (선물같은거) 사지 말라고 했어요

그때 당시 누구 만나거나 할때  남자가 밥사고 커피하고 선물사고 이러는게

저는 너무 부담스럽고 싫었어서

더치패이 비슷하게 했었거든요


남편이 밥을 사면 제가 꼭 커피를 사거나 하고

밥을 사거나..

그래서 무슨 선물 사오고 하는게 정말 부담스럽고 싫더라고요.ㅎㅎ


여튼 그렇게 처음으로 받아본 강아지 인형은

결혼전에 이사 다닐때도 가지고 다니고 

 (그렇다고 막 들고 다니고 안고 있고 그런건 아니고

그냥 구석 한켠에 놔두고 잊혀지는...)

그러다가 결혼하고  결혼해서도 가지고 와서

함께한지 23년이 되었어요.


한번씩 까맣게 먼지가 뭍었다 싶으면 빨아주고 놔두고 했는데

지난주에도 빨아서 말리니  예전에 복슬했던 털이  뭉쳐서

눈에 거슬리더라고요.


품에 안고 빗질을 하면서  뭉친 털을 풀어주는데

강아지 인형의 눈이 저를 바라보는 모습이

별로 돌아간 우리 강아지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거에요


열심히 빗질 해서 털이 풍성하게 펴지니

새 인형마냥 뽀샤시 해졌어요

오며가며  만져주고

한번씩 안아서 내려다보면

떠난  강아지가  제 품에 안겨 있는 듯 해서

기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뒤늦게라도 많이 예뻐해주려고요.



IP : 121.137.xxx.23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훈훈
    '21.6.30 11:15 AM (121.141.xxx.148)

    따뜻한 글이네요.

  • 2. 잘될거야
    '21.6.30 11:20 AM (39.118.xxx.146)

    어머낫 비슷한 스토리의 인형이 있었는데
    전 신혼초 버렸던거 같네요ㅜㅜ
    토이스토리스런 사고를 해보면
    제 인형은 ㅜ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님의 인형 대비 기구하네요 미안하다 그때 그 인형아

  • 3. 나도
    '21.6.30 11:20 AM (124.50.xxx.198) - 삭제된댓글

    저도 강아지 인형 있어요
    건전지가 있어서 앙앙 거리며 돌아댕겨요.. 초등 조카가 선물

  • 4. 저두요
    '21.6.30 11:21 AM (221.140.xxx.46) - 삭제된댓글

    저도 완전 선머슴 생긴건 소나기 에 나오는 여주소녀 처럼 생겼는데 남자 형제 사이에서 골목대장하며 컸어요 인형이 왠말 밤 늦도록 골목 휘젓고 다녔네요.

    출산후 아이들이 인형이란 인형 다 끌어안고 사는데 저는 그 털에 먼지 날리는게 너무 싫었구요^^;;
    지금 쉰 넘었는데 큰애가 타지로 나가면서 자기방 인형 정리하면서 어릴때 안고 자던 큰 애착인형중 하나를 저를 주고 갔어요 ㅋㅋㅋㅋ
    딸이 주고 가니 할 수 없이 받았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잘때마다 그 인형을 안고자네요 제가
    아이들 예민해서 대 크도록 팔베게 해서 재웠거든요. 이제는 하나씩 내 품을 떠나니 허전해 그런건지...
    아무튼 저도 이나이에 머선 일인지? 애착인형 안고 자는 할줌마 되었네요^^

  • 5. 저두요
    '21.6.30 11:23 AM (221.140.xxx.46) - 삭제된댓글

    저도 완전 선머슴 생긴건 소나기 에 나오는 여주소녀 처럼 생겼는데 남자 형제 사이에서 골목대장하며 컸어요 인형이 왠말 밤 늦도록 골목 휘젓고 다녔네요.
    출산후 아이들이 인형이란 인형 다 끌어안고 사는데 저는 그 털에 먼지 날리는게 너무 싫었구요^^;;
    지금 쉰 넘었는데 큰애가 타지로 나가면서 자기방 인형 정리하면서 어릴때 안고 자던 큰 애착인형중 하나를 저를 주고 갔어요 ㅋㅋㅋㅋ
    딸이 주고 가니 할 수 없이 받았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잘때마다 그 인형을 안고자네요 제가
    아이들 예민해서 다 크도록 팔베게 해서 재웠거든요. 이제는 하나씩 내 품을 떠나니 허전해 그런건지...
    아무튼 저도 이나이에 머선 일인지? 애착인형 안고 자는 할줌마 되었네요^^

  • 6. ..
    '21.6.30 11:34 AM (223.39.xxx.107) - 삭제된댓글

    저도 끼고 사는 강아지 인형 있어요ㅋㅋ
    이케아에서 산 리트리버 작은 인형
    너무 귀여워요ㅋㅋ

  • 7. 개똥이라고
    '21.6.30 11:43 AM (112.167.xxx.92)

    울집에도 인형있거든요ㅋ 한20년 같이 사나봐요 지금 때가 껴가지고 털은 뭉치고 꼬질꼬질한데 까만눈망울이 어찌나 이쁜지 지나가면서 한번씩 안아준다는 이사도 많이 다녔는데 어떻게 안버리고 그랬네요 눈에 한번씩 보니까 정이 들었다고 해야나

  • 8. ㅋㅋ
    '21.6.30 12:05 PM (122.36.xxx.234)

    저도 22년째 데리고 있어요. 결혼 전 마트 구경하다가 남편이 사준 건데 계속 데리고 다니며 안고 자요. 안방 침대에 있다가 5년 전에 새로 들어온 다른 인형(남편의 애착인형 ㅋ)에게 밀려 거실 소파를 지키고 있어요. 제가 만날 끌어안고 말 걸고 노느라 털이 다 뭉치고 바늘땀이 늘어난 노견이 됐어요. 그래도 얼굴만은 첫 모습 그대로 동안이라 저희집에서 여전히 '예쁨' 담당이에요.

  • 9. 흠..
    '21.6.30 12:06 PM (211.227.xxx.207) - 삭제된댓글

    저도 이십년 넘은 곰인형있네요.
    엄마가 고등학교때 생일선물로 사준건데,, 마흔 넘은 지금까지도 ㅎㅎㅎ
    전 뭐 안고자고 그러는건 아니고, 방 한켠에 앉혀놨는데 못버리겠어요. ㅎㅎㅎ

  • 10. 원글
    '21.6.30 12:25 PM (211.246.xxx.66)

    어머나~
    비슷하신 분들이 많아서 반갑네요
    저희집 인형도 무지 귀엽고 예뻐요
    털을 빗겨 놓으니 정말 예쁜데
    이름도 지어주고 싶네요 ㅎㅎ

    갑자기 이름 고민이...^^;

  • 11. ㅎㅎㅎㅎ
    '21.6.30 1:15 PM (210.90.xxx.55)

    저도 있어요. 둘째 애착 인형이었는데 이젠 제가 끼고 있어요. 인형 이름은 "애기"예요 ㅎㅎㅎ 넘 귀여워요. 하얀 털이라서 자주 빨아줍니다 ^^

  • 12.
    '21.6.30 1:55 PM (61.255.xxx.96)

    인형 안좋아하는데 갑자기 하나 사고싶군요

  • 13. ...
    '21.6.30 4:06 PM (45.124.xxx.69)

    갱년기 우울증 같은 것 검색해볼까 하면서 들어왔다가 이 글을 발견하고 로그인했어요.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네요. 글 감사해요.
    저도 제 베개맡에 항상 자리하는, 저랑 같이 자고 같이 일어나는 강아지 인형이 있어요.
    약간은 슬픈 듯한 순한 그 눈망울이 예뻐서 중고샵에서 구입한 강아지랍니다.
    애착인형이니 뭐니 그런 거 생전 없었던 저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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