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알아온 그룹의 사람들이 있어요.
요즘은 코로나라 잘 만나지 않지만 단톡방이 있어서 근황도 잘 알고 있는데 제가 그 동안 지병이 재발해서 병원 다니는 얘기, 아이 학원때문에 힘들어 하는 얘기를 짧게 쓴 적 있고요 그 외는 다 휘발되어 버릴만한 가벼운 잡담들이죠. 다들 깔끔하고 저도 징징대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런데 오랜만에 만나도 아무도 아픈 건 어떤지, 애 학업 빡센건 잘 견뎌냈는지 물어보질 않아요. 동네 학부모, 나잇대도 비슷해서 관심사도 비슷한데 아무리 사돈같은 관계라지만 너무 공허하네요. 심지어 같이 기도해주는 교회분들도 이래요. 기도할때 딱 한번 언급하고 바로 휘발..
그렇게 아프다간 몸 다 나간다 꼬부랑 할머니 된다는 얄팍한 겁이나 잔뜩 주더니 요즘 좀 어때라고 묻지도 않네요.
오프모임을 자주 못해 이야기가 지속되지 않아서일까, 나이들어 골치아픈게 싫어서일까 남 잘된 이야기 들어주며 속상해하기 싫어서일까
그냥 따뜻한 말 한 마디 듣고 싶을 뿐인데 인간관계 부질없다는 거 알지만 무심함에 서운하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심한 사람들
Xxx 조회수 : 1,108
작성일 : 2021-06-19 10:26:19
IP : 116.122.xxx.2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ㅇ
'21.6.19 10:37 AM (79.141.xxx.81)가장 오래가는 인간관계가
서로 기대하지 않는 인간관계래요.
다들 그렇죠뭐 너무 낙담마세요.2. ...
'21.6.19 10:45 AM (59.8.xxx.133)얼른 쾌유하시길 바래요
아픈거 물어보면 실례인가싶어 그럴 수도 있어요3. ????
'21.6.19 10:48 AM (116.122.xxx.28)좋은 말씀이세요.
다들 예의바르고 깔끔한 성격에 갈등없이 10년을 이어왔어요.
제가 좀 따뜻함이 그리웠나봐요.
주변에 따뜻한 분들도 많아서 비교되고 이 모임에 회의가 들면서 제 문제는 없었는지, 모임성격이 원래부터 이랬는지 생각을 좀 했어요. 기대를 말아야겠네요
말씀 감사합니다4. ..
'21.6.19 11:10 AM (49.168.xxx.187)담담해서 십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대가 큰 것 같아요.5. ㆍ
'21.6.19 11:19 AM (124.216.xxx.58) - 삭제된댓글저런 타입들만 모인 그룹인가 봐요
그게 싫으면 빠지면 되고
이어가고 싶으면 기대 말고 똑같이
무심하게 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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