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버는데 15만원씩 주는 아들이 독립할 생각 안하고, 여자친구를 데려온다고...(허거덩...ㅋㅋ)
전 완전 반대상황이요.
스무살 때부터 대학가느라 따로 살았는데 전 부모님이랑 같이 있으면 불편한 케이스..... 어머니가 본인 방식대로 안되면 말을 안하고 못 넘어가는 성격이라서 같이 있으면 한 시도 편한 적이 없었어요. 근데 자식한테 무관심한 건 아니고 자식 생각하고 애끓는 옛날 어머니들 스타일.... 제가 학교 다니다가 집에 잠깐 와 있다가 가면 훌쩍 거리는...
회사 내 발령으로 부모님 계신 곳에 서른 넘어서 다시 가게 되었어요. 일단은 집에 짐 풀었죠.
제가 입다가 잘못해서 찢어진 코트 세탁소 가서 수선한다고 찢어진 데에다가 이상한 패치 붙여서 옷 다시 해오시고... (자식 생각한다고 가져가신 거죠... 전 이런 게 사실 진저리나요. ㅠ.ㅠ .... 뭐라고 하면 내가 나 좋으려 했냐고 너 생각해서 해준 거 섭섭하다 울고불고), 작은 거에서부터 큰 것까지 허구한 날 같이 소리지르고 하다가 제가 진절머리가 나서
방 얻어서 나가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섭섭하다고 (부모랑 같이 지낼 날이 얼마나 있다고) 하도 그러셔서 나갈 생각을 못했네요.
생활비 같은 건 드리진 않았어요. 빨래, 밥 먹는 거 다 방식이 달라서 제가 각자하긴 했죠. 먹는 음식도 달랐고... 일례로, 전 속옷, 외투, 면 빨래 구분해서 세탁기 돌리느라고.... 한 데 모아놓은 부모님 빨래 건드리지 않고 제 것만 돌리고, 아주 저렇게 부모 보기를 뭐 보기같이 한다고 한 소리 듣고....근데 저도 갈등없이 현명하게 하려고 하면 제 꺼 돌리고 부모님 빨래 한 번 그냥 제가 돌릴 수도 있었죠. 이건 일례고 이런 식으로 집이 조용한 날이 없었는데 또 나간다고 하면 섭섭하다고 울적한 티 내시고...(어머니)
그러다가 다시 발령이 나면서 모든 것이 진정되긴 했지만, 이런 부모님도 있기에...(아, 어머니가 그러고 아버지는 집안 시끄러워서 내가 생활을 못하겠으니 나갈 거면 나가던가 안 나갈거면 어머니랑 잘 지내라고 그러시긴 했었어요).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그래도 그 아들은 부모님이 좋으니 나가지도 않고 붙어 있나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