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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헤어졌는데도 매일 가서 볼 수 있는 사람

dff 조회수 : 5,592
작성일 : 2021-06-10 00:06:15

자정이 다가오는 밤 늦은 시간에는 편지도 쓰지 말고, 옛연인에게 연락도 해선 안되고 글도 쓰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후회할 연락을 할 것 같아 여기에 소통합니다.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할 나이차, 환경차이도 있던 남자와 여자였어요. 남자는 정의로운 마음 하나 옛날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남자다움으로 가득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기중심적인 리더기질에 여느 평범한 남자들처럼 여자도 좋아하고 노는 것도 참고는 있지만 좋아하는, 과거 아주 잘나간 시절을 겪고 지금은 조금 꺾인 나이많은 남자.
여자는 모범생 스타일에 따뜻함과 여유있는 스타일. 남자 경험은 적지만 깊은 연애는 해본 진중하고 여성스러운 선의 여자.

서로가 보면 웃음을 참기가 힘들만큼 서로를 좋아했던 그런 시기가 지났네요. 지금도 인기많고 여자 마음을 잘 아는 이 능숙한 나이 많은 남자에게 이 어린 여자는 그냥 한번 가져보고 싶은 여자였고 그 마음 역시 당시엔 진심이었기에 진심으로 이 여자에게 노력했어요.

내성적이지만 사람을 잘 파악하고 잘 안다고 생각했던 애늙은이 같은 이 상대 여자는 저 사람의 진심을 보고 저런 진심을 느낄 수 있고 황홀한 느낌마저 주는 말과 남자다움과 행동들에 마음을 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육체적으로도 관계를 갖게 되었어요.
사실 여자는 30대초반이지만 성적으론 보수적이었는데 그걸 허물만큼 평생을 함께 할 결심이었어요. 설마 저 남자가 나이 어리고 자신을 이렇게 사랑하는 여자를, 그리고 남자가 그만큼 노력할 정도로 사랑하는 자신에게 무관심해질 거란 생각도 못하구요.

그렇게 그 후로 1년이 지나 하루하루 식어가는 그 남자를 곁에서 계속 봅니다. 그 남자는 참 약았어요. 시작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관계를 스스로 정의하지 않았어요. 남처럼 식어가던 때에도 헤어지자는 말은 입에 꺼내지 않아요. 우리는 한 공간에서 일하는 파트너거든요. 다른 여자에게 연락하고 다른 여자를 보고 저에게 보여줬던 그진심어린 눈길을 보여주는 모습도 봅니다.
처음 제가 봤던건 꿈이었던 것 같구요. 시작이 없었으니 끝도 없는.거였을거예요.

제가 당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여우같은 말 잘하고 능력있고 생각많고 똑똑한 이 남자에게 속았고 나는 그냥 그런 여자들 중 20번째 정도 될까 싶을만큼 능숙하게. 그냥 제가 손바닥에서 놀았던거같아요.

그런데도 저는 그 사람을 볼 핑계가 있어서 좋아요. 일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본다는 핑계가 좋아요. 다른 여자에게 떨리는 눈빛으로 쳐다봐도 내가 받았던 눈빛이 더 진심이었어 라고 생각하구요. 그 사람이 저를 사랑했던 건 진심이라고 믿는 정신병에 걸렸어요.
그래야 제가 살 것 같아서요. 그렇게 믿는 걸 보니 제가 많이.아프긴 한가봐요
IP : 125.179.xxx.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심
    '21.6.10 12:15 AM (211.109.xxx.92)

    진심이었을거예요 남자도
    근데 진심의 순간이 너무 짧았죠 ㅜㄴ

  • 2. ..
    '21.6.10 12:22 AM (39.123.xxx.94)

    헤어지자는 말을 먼저 안하는 남자들은 왜 그러는걸까요? 여지를 남기는건지.
    헤어지자는 말즈차 귀찮을 만큼 실증이 난건지.,

    어쨋건 이기적인것 같아요

    윈글님..
    마음 잘 추스리시고 자신슬 사랑하세오..

    떠나가는 언인을 보는건 참..가슴이 터지는듯한 슬픔.좌질.무상함..ㅠㅠ

  • 3. 그냥
    '21.6.10 12:24 AM (14.187.xxx.209)

    짧게 짧게 여자만나 진심으로 사랑하고 식상해하고 또 여자만나고..
    그런사람이겠지요
    얼른 그사람곁에서 떠나 다른곳에서 일하게 되길 바래요
    인연아니예요. 빨리 잊으시기를요

  • 4.
    '21.6.10 12:50 AM (39.117.xxx.77)

    남자는 돌씽에 띠동갑넘게 차이나고 그런가요?
    나쁜놈이네요.
    잊으세요. 함께있을때 내가 소중한사람이구나
    느껴지는 사람을 만나야해요.

  • 5. 바람둥이구만유
    '21.6.10 1:13 AM (112.144.xxx.235)

    아무리 포장해도 바람둥이라고 밖에 생각 안듭니다. 뻥 차버리세요. 못난사람 뭘 미련을 갖습니까?

  • 6. ㅡㅡ
    '21.6.10 1:45 AM (58.122.xxx.64)

    그 늙은 남자 건축일 하나요?

  • 7. ㅡㅡㅡ
    '21.6.10 1:46 AM (211.186.xxx.195) - 삭제된댓글

    그 늙은 남자 IT 일 하나요?

  • 8. ㅡㅡ
    '21.6.10 1:48 AM (58.122.xxx.64)

    늙은이 몇살이길래.
    한 오십대 중반쯤 되었나?
    돈과 명성은 있는지?
    뭔 매력이 넘쳐 어린 여자가 이리 매달리는 형국인지?

  • 9. 밤일을
    '21.6.10 2:15 AM (188.149.xxx.254)

    아주 잘하나 보네요.

    원글님.
    그 남자분 이기고싶죠.
    그쵸.

    그럼요.
    보란듯이 빨리 맞선보고 괜찮은 남자 골라서 빨리 결혼하세요.
    나이도 딱 좋구만.
    거기서 어물쩎 거리다간 결혼 못합니다.

    그 남자 선수에요.
    그걸 어찌당해.
    서로 사귀자 말도 안햇다면 그냥 데면데면하게 굴면 끝나네.

    그런 선수 있었죠.
    그것도 맞선에서 만남.
    난 아주 좋았어요. 야~ 선수. 너 사주팔자에도 여자가 줄 서 있더라?
    어때 나도 선수에게 홀라당 넘어가줄께 꼬셔봐.
    아주 잡아먹힐 마음 만만하게 기다렸는데.....얼씨구..........쫄딱거리는 행동하고는
    대체 어디서 남성다움과 섹기를 느껴야 하는지.... 어서 빨리 섹기뿜어보라구.........
    근데 그자식 내가 손도 안잡아주니 찬바람 쌩쌩 부는 행동하더니 끝.
    지금도 생각나는데, 대체 그 넘에게 속아넘어가주는 여자들은 뭘까 싶어요.
    아마도 원글님....

  • 10. ...
    '21.6.10 2:41 AM (67.160.xxx.53) - 삭제된댓글

    그럴 수 있어요. 고맘때 여자들이 또래는 시시하고 연애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고, 그래서 그런 나이 많고 이룬 것 많은 남자가 성숙해 보이고, 새롭고 특별할 수 있어요. 근데, 자기야, 언니말 들어. 남자는 그놈이 그놈이라서 그냥 젊은 남자가 나아요. 그 남자 이제 곧 있으면 아파요. 똥치울 날이 머지 않은 그냥 늙은이에요. 얼마 안 남았다 생각해서 초조한 그냥 그런 절박한 늙은이에요. 그런 사람한테 네 사랑은 너무 아깝지 않니. 그러니까 어서 마음 정리해요. 추천하는건, 몸 좋은 연하를 만나요. 그냥 승부욕으로라도 만나요. 그래야 그 늙은이가 극복이 될거에요. 그리고 지금 자기 사랑이 너무 아름답고 애틋하고 그럴텐데, 자기 연민 하지 말고 연애를 해요 진짜 연애를.

  • 11. ..
    '21.6.10 2:49 AM (180.64.xxx.40)

    저랑 비슷한 사랑을 하셨네요
    상대방 감정에 대해 확신없이 거의 5년 만나서
    결론적으로 시간 허비한 저보다 나으신듯요
    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연락하는 여자들도 있었고
    저보다 취미 활동이나 친구들 때문에 제가 밀린다는
    느낌이 많았었어요
    제가 먼저 호감 보여서 만나게 된 케이스였고
    잠자리때 말고는 행동으로는 절 많이 아낀다는
    느낌을 못받아서 몇 번을 헤어지고 반복하다
    결국은 완전히 정리했네요
    제가 참 많이 사랑했었는데 맘이 식으니
    안좋은 점이 너무나도 잘 보이네요
    정말 끝내길 잘한듯

  • 12.
    '21.6.10 3:48 AM (14.32.xxx.215)

    섹기 섹기 섹기 ㅎ

  • 13. 잘 됬네옷
    '21.6.10 5:40 AM (182.215.xxx.3)

    한 직장에 있나본대
    이제부터 매일 매일 소개팅에 맛선 보세요
    이쁘게 꾸미고 연애하는 모습 보여주세요
    그놈보다 더 멋진 사람 만나서 결혼하세요
    뭘 연연해 합니까.

  • 14. ㅇㄱㄴ
    '21.6.10 6:36 AM (172.119.xxx.191)

    정신승리하지 마시고 move on 하셔요.
    청춘은 짧습니다.
    변태같은 관계에서 자학하지마시고
    예쁘고 순수한 사랑하셔요.

    우리정도 나이눈엔.그 남자가 우수워보입니다.
    꼭 안아드리고 싶어요.

  • 15. ....
    '21.6.10 6:46 AM (219.240.xxx.24) - 삭제된댓글

    그정도 나이차이나고 늙었으면 람보르기니 정도
    사줄수 있어야 멋진거에요.
    예전에 잘 나갔던 사람, 찌질하고 세상 한심해보일텐데
    순진한 아가씨만 입만 가지고 작업치고 공짜로 즐기고 다니는
    쓰레기네요.

  • 16. Akb
    '21.6.10 7:26 AM (175.223.xxx.21)

    그 늙은 남자 의사죠?
    헤어지자 말 안하는 건 공짜잠자리 대상으로 남겨두려고요.
    정신차리세요. 결혼시기 다 놓치지 마시고요.

  • 17. akb
    '21.6.10 7:37 AM (175.223.xxx.21)

    혼자 드라마퀸처럼 드라마 찍지 마시고요.
    정신차려요.
    늙은 여우한테 놀아난거라고요.
    또래 건실한 남자 만나서 연애해요.
    추접스런 남자한테 몸정에 빠져 그만 하우적대시고요.

  • 18. ..
    '21.6.10 7:53 AM (223.39.xxx.185) - 삭제된댓글

    188님 댓글이 현실적이에요. 노련하고 가볍디 가벼운 사람, 콩깍지 벗겨지면 내가 왜 좋아하고 시간들였나 후회할 거, 빨리 현실적으로 툭툭 털고 여봐란 듯 번듯하고 님한테 진심인 사람 만나세요.

  • 19. 글쓴이
    '21.6.10 9:33 AM (125.179.xxx.3)

    밤에 괴로워하다 언제 잔지 모르게 자서 출근하고 이제야 댓글 확인했어요. 그런 남자가 곳곳에 많나 봅니다 ㅎㅎ

    바람둥이는 맞는데 너무 괘씸하고 부럽네요. 그 정도로 사람 마음을 맘만 먹으면 쥐락펴락 하나요? 매 순간 진심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그 진심 보여주는 그 사람이 너무 밉고 괴로웠어요.

    소설쓰지 말고 비운의 여주인공인척 하지 말라는 댓글이 가득일거라 생각했는데, 따뜻한 댓글들. 언니같은 조언들에 자리에 앉아서 눈물이 차네요.
    오늘 아침은 위로받으며 시작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 20. 아가씨
    '21.6.12 2:53 PM (47.136.xxx.8)

    다시왔어요.
    오늘 국민은행 불륜남녀 사건으로 시끄러웠잖아요?
    님이 아직도 흠모하는 그 남자나
    19살 어린 처자꼬셔서 길들이고 결국 파멸시켜버린
    국민은행 팀장이나 비슷한 사람이이어요.
    부디 객관적으로 보시고
    그 인간에게서 진정으로 자유로와지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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