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옆집서 떡볶이준 글보니 생각나는데요.
저는 아무리 공짜로 물건을 주는거라도 누구한테 뭘 줄때는 이리저리 살펴보고 한번 먼지라도 닦고 좋은상태로 주거든요.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거나 지저분하거나 하면 버리면 버렸지 누굴 주진않아요.
근데 저희애 아기때 울시모가 저희한테 묻지도 않고 본인친구중에 손주를 키운 친구가 애들책이 많다며 준다고 했다며 우리집 주소로 배달을 시켰다는거에요. 강남사는 사짜 사모님 집안이라 애들 물건이 넘쳐난다고 하더라구요.
뭐 애기책이라니 고맙게 잘 받겠다고 기다렸죠.
며칠뒤에 택배가 왔는데 자그마치 큰 이사박스 9박스가 도착을 했어요. 그때 저희 20평 작은아파트에 살땐데.
일단 택배숫자에 놀라고(그정도양이면 미리 언질이라도 줘야하지 않을까요?) 택배를 뜯어보니 이건 누구한테 주겠다고 정리한 물건이 아니라 그냥 이사하고 베란다에 쌓아놨던 박스짐 그대로 보낸거더라구요? 왜냐면 박스를 뜯어보니 책은 한 두박스고 나머지는 옷가지에 온갖 애기잡다한 용품들 뒤섞여있고 사람만한 곰인형도 있고 심지어 그분들 가족사진 액자까지 들어있더군요. 먼지투성이로.
정말 어찌나 화가 나는지.
액자는 연락해서 돌려드렸고 책을 제외한 나머지는 제가 몇주에 걸쳐서 재활용이나 쓰레기로 버렸습니다.
우리가 거지로 보였는지(나름 대기업맞벌이로 잘 살고 있었는데요) 심지어 거지한테라도 그런식으로 물건을 버리는건 아니지 않나요.
특히 그날이후로 저는 절대로 물건하나도 허투로 남한테 주지 않아요. 꼭 살펴보고 먼지도 닦고 깨끗한 종이가방에 넣어서 받는사람에게 의사확인후에 줍니다.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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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뭘 줄때도 신경을써야
.. 조회수 : 2,725
작성일 : 2021-06-07 23:00:13
IP : 149.248.xxx.6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몽실
'21.6.7 11:04 PM (118.219.xxx.224)맞아요
주는사람 입장이 아니라,받는사람 입장에서
주는게 맞더라고요
주더라도 상대방 기분 상하지 않게
상황 안 좋은사람들에겐 더 더 조심해서
챙겨드려야 하고요2. ㅇㅇ
'21.6.7 11:08 PM (222.233.xxx.137)맞습니다. ! 원글님 너무 불쾌하셨겠어요.. 아휴
3. ..
'21.6.7 11:09 PM (175.124.xxx.116) - 삭제된댓글전 그래서 누구한테 뭐 받는것도 싫고 주는 것도 싫어요.
예전에 시집 작은집에서 애들옷 물려주겠다고 한보따리를 쥤는데 아무리 애들옷이라지만 유행이란게 있잖아요 ㅠㅠ
브랜드도 아닌 옷들 한보따리를 푸는데 정말 기분 나빴어요.
그래서 저도 제 동생한테 물려줄때는 브랜드옷만 주고 인터넷에서 산 옷은 그냥 깨끗해도 버렸어요.4. ㅇㅇ
'21.6.7 11:22 PM (125.176.xxx.46)전 옷 친척한테 물려주는데 다 입던것만,주는게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새옷도 한벌 사서 같이 보냈더니 너무 고마워 해서 기분 좋았던적 있어요
5. 어휴
'21.6.8 12:40 AM (39.7.xxx.190)제가 다 열받네요. 시모나 그 지인이나...ㅡㅡ
6. 맞아요
'21.6.8 1:03 AM (223.39.xxx.30)백퍼 공감해요
묘하게 받는 사람은 알아요
물건이나 음식을 준 사람이 자기들이 필요없어서 준건지 처치곤란해서 준건지
받고 기분나쁘면 인간관계도 영향을 미치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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