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씨 아버지는 "아이가 안 들어왔다는 말에 5시 반쯤 아내와 한강에 나가서 찾았다"며 "경찰이 동선 파악을 했지만 현실은 영화와 달랐다"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상황실에서 여기저기를 보고 줌으로 확인하지만 실제로는 일일이 형사들이 협조공문을 보내고 가서 보거나 다운을 받아와야 한다.
손 씨 아버지는 아들이 실종된 지 사흘이 지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어디선가 술 깨서 올 줄 알았는데 밤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며 "저도 이런 걸 쓰게 될 줄은 몰랐다. 한강에 아들 실종 시간에 놀러 오신 분은 알려달라"고 당부하며 아들 얼굴과 인상착의가 담긴 현수막을 공개했다.
해당 사건이 아들 친구들을 통해 각종 대학교 커뮤니티에 퍼져나가고 기사화되면서 사건은 큰 관심을 끌게 됐다.손 씨 친구들은 자발적으로 전국 대학교 에타게시판에 해당 내용을 공유하고 목격자 등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손 씨 아버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은 SBS뉴스에 출연해 실종 당일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 씨가 의혹의 빌미를 몇 가지 제공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부분이 빌미를 준다. 수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거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100m 블랙박스와 CCTV 따는 것도 진짜 쉬운 일이 아니다. 특정된 동선 따라 상가에 가서 CCTV 확인 요청하면 '재수가 없다', 'CCTV 고장 났다', '지금 바쁘다'며 협조 안 하는 사람도 많고 블랙박스 보려고 해도 칩 꺼낼 줄 모른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현실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