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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심정지 가능 연락을 받았습니다.....

열두달봄 조회수 : 23,636
작성일 : 2021-04-29 04:03:19
조만간 아버지와의 영원한 안녕을 해야할 거 같습니다.
나이만 먹은 첫째 딸인 저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덤덤히 이 작별을 준비하면서도 눈물이 계속 나네요.
평생을 고생만 하시고 고단하게 사신 우리 아버지....
열흘 전 뇌출혈 소식에 큰 산이 무너져내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가시는 순간만이라도 편안하게 가셨음 좋겠는데
혼자 중환자실에서 또 힘들게 계시네요
오늘 밤 심정지가 올 것 같다는 병원측 연락 후
저는 또 모든 게 멈춰버렸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벨소리가 아직 울리지 않는 걸 보니
아버지는 힘든 하루를 또 견뎌내시나봅니다.

혹시 임종이 가까워지면 중환자실에서
마지막 순간을 지켜볼 수 있게 연락이 올까요?
아버지 혼자 외롭게 보내고 싶지 않아요


세상이 끝나도 늘 곁에 있을 줄만 알았는데.....
세상 모두가 등을 돌려도 내 편이 되어 감싸주실 분인데.....
아버지 너무 보고 싶고
아버지 너무 안아 보고 싶어요
IP : 61.76.xxx.168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4.29 4:06 AM (58.122.xxx.168)

    에구.. 너무 힘드시겠네요.
    아버님께 기적이 일어나기를 빕니다.

  • 2. ...
    '21.4.29 4:09 AM (14.55.xxx.56)

    임종이 가까우시면 1인 일반병실로 옮겨서 가족과 마지막을 하는게 좋은데요..
    코로나시국이라 어떻게 되는지를 모르겠네요..
    코로나 아닐때는 가족들이 요청해서 1인실로 옮겨서 차분하게 임종하거든요..

  • 3. ㅠㅠ
    '21.4.29 4:15 AM (180.224.xxx.4)

    얼마나 힘드실까요...
    지난 달 코로나로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병원에서 오던 전화 벨 소리에 가슴이 철렁했던 맘이 아직도 아리네요
    시간이 약이 될까요
    힘내세요....

  • 4. 병원측에
    '21.4.29 4:56 AM (110.11.xxx.252)

    미리 연락해서 임종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해보세요. 아버님 외롭지 않게 편안한 마음으로 눈감으실 수 있도록 따님이 옆에서 손잡아드리세요. 코로나로 외롭게 떠나는 분들 많으실거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 5. ...
    '21.4.29 5:33 AM (121.130.xxx.111) - 삭제된댓글

    지금이라도 얼른 가보시면 면회시간 아녀도 잠깐 만나게는 해주지않을까요. 임종실 이동도 물어보시구요. 코로나로 병원 사정이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임종하시니 발딛고선 땅이 꺼지는것같이 막막하더군요. 기운내시길.

  • 6. ...
    '21.4.29 6:29 AM (67.160.xxx.53)

    원글님이 마지막에 아버지와 시간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7. 마지막이
    '21.4.29 6:55 AM (175.126.xxx.78)

    가까와 오면 가족들 오라고 연락와요.
    다 모일 때까지 기계로 호흡하게 연장하다가
    다모이면 인공호흡기 떼고 사망선고해요.

    저희아버지 때는 그랬어요.
    투병기간이 짧아서 서운하겠어요.

  • 8. 같은상황
    '21.4.29 7:56 AM (203.142.xxx.241)

    제 엄마도 지금 중환자실 계신지 1주일이에요. 뇌출혈이구요. 그전에 뇌경색도 오랫동안 앓으셔서, 지난 10년간 너무 고생하셨어요. 한여름에도 내복 2.3개씩 입고 사시고..첨 응급실갈때.. 임종지킬꺼냐고 물어서 그러겠다고 했더니.. 연락준다고 합니다. 가족3명까지 지킬수 있고... 원글님 기운내세요. 저도 매일매일이 여러마음이 들어요. 아침 출근길에 운전하면서 펑펑 울다가 왔습니다. 평생 고생만 하고, 최근 10년간 매일 아팠던 우리 엄마.. 가시는길은 편하시길..

  • 9. ㅁㅁ
    '21.4.29 8:12 AM (125.178.xxx.108)

    일년전 쯤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구급차 타고 병원 가셨는데 워낙 노환에 뇌경색이 와서 얼마 안남으셨다는 형제 연락 받고 달려갔죠
    1인 응급실?인지 유리로 다 보이는 이것저것 기계 붙어 있는 곳에 누워 계시다가 의사가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다섯명)을 불러 들어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유리문 넘어로 지켜보다 마지막 순간에 들어갔어요
    작년 5월에요

  • 10. ...
    '21.4.29 8:46 AM (14.63.xxx.30)

    1인실로 옮겨서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지 병원에 물어보세요.
    아버지 돌아가실 때 마지막 며칠간 손잡아드리고 얼굴 만져드리고 의식없으셨지만 저 혼자 이것저것 얘기해드렸어요. 그 시간이 있어서 그나마 아쉬움이 좀 덜해요.

  • 11. 아니요.
    '21.4.29 9:23 AM (122.36.xxx.85)

    인사는 미리 하세요. 틈날때마다 가보시고. 면회가 가능할때 미리하세요.
    코로나때문에 출입이 쉽지 않을건데.
    마지막이 닥치면 경황도 없고, 인사를 놓칠수도 있어요.

  • 12. 윗님
    '21.4.29 10:10 AM (203.142.xxx.241)

    저위에 같은 상황이라고 댓글단사람인데요. 코로나때문에 면회가 안되어요. 중환자실뿐 아니라 일반병실도 면회불가입니다. 아마도 다른병원도 다 그럴꺼에요.. 저희엄마 입원한 병원은 가족이 한명 간병은 할수 있지만 그분도 코로나검사받고, 그분도 24시간 병원외부에 못나간대요.

  • 13. ...
    '21.4.29 11:55 AM (58.122.xxx.168)

    얼마전에 친척어르신 돌아가셨는데
    상태 안 좋을 때부터 1인실로 옮겨서 가족 한명이 계속 같이 있었어요.
    다른 가족은 코로나 검사받고 음성인게 확인된 사람만 들어가서 뵙고 나왔대고요.
    거기 병원에선 간병하는 사람 말고
    다른 가족은 임종 전에 어떻게 뵐 수 있는지 물어보세요.
    코로나검사도 미리 받든가 하시고요.
    어르신 자식들은 휴대폰에 화상 회의앱 깔아서 화면으로나마 임종 같이 지켰다더군요. 이건 한명이 마침 쓰던 게 있어서 아이디어를 냈대요.

  • 14.
    '21.4.29 3:16 PM (183.96.xxx.167) - 삭제된댓글

    네 임종이 가까워지면 가족들한테 연락하더라구요
    저도 그렇게 동생을 보냈네요

  • 15.
    '21.4.29 3:17 PM (183.96.xxx.167) - 삭제된댓글

    네 임종이 가까워지면 가족들한테 연락하더라구요
    저도 그렇게 동생을 보냈네요

    근데 요즘은 코로나땜에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네요

  • 16. ...
    '21.4.29 3:25 PM (125.184.xxx.67)

    아버님 편안한 가운데 임종 맞으시길 기도 드립니다.
    원글님 같은 따님 두셔서 아버님 행복하셨을 거예요.
    마지막까지 아버님 귀는 열려 있으니 하시고 싶은 말 남김 없이 꼭 하세요~

  • 17. ..
    '21.4.29 3:48 PM (175.223.xxx.66)

    투병기간이 짧아서 아쉽다니요!!

    14년 투병중인 가족
    본인도 힘들고
    간병하는 가족도 힘들고
    진짜 매일매일 고통의 몸부림과
    처절한 비명.
    마약성 진통제도 듣지않고..
    특히 밤에 더 심해져서
    잠도못자고..
    하루이틀도 아니고
    한두달도 아니고
    무려14년.
    지옥이예요.

  • 18. ...
    '21.4.29 4:33 PM (58.122.xxx.168)

    175.223.xxx.66님 전에 여기에 댓글 쓰신적 있지 않나요?
    너무 고통스러우시겠다 생각했었는데..
    에휴 얼마나 힘드실지...

  • 19. 진짜
    '21.4.29 5:00 PM (222.239.xxx.26) - 삭제된댓글

    제 이모부가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일주일만에
    돌아가셨는데 다 부러워했어요.
    평생 남배려하시고 좋으신분이였는데 돌아가실때까지
    배려 해주셔서 자식들 긴고생 안시키고 친척들 주말에
    문상올수있게 돌아가셔서 너무 아쉽지만 감사하다.
    모두들 이모부처럼 가실때 그랬음 좋겠다하구요.
    서운하시겠지만 오래 고생안하시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요.

  • 20. ㅇㅇㅇ
    '21.4.29 5:35 PM (106.102.xxx.167)

    1월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ㅠ
    휴우 그마음 알아요
    지금은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자주 멍하니 눈물이 나요
    정말 어떤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죠ㅠ
    내가 숨을 쉬고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혼이 나간 느낌요ㅠ
    힘내세요 아마 다음생은 이생보다
    더 행복하고 건강하실거에요ㅜㅜ

  • 21. 음,,,
    '21.4.29 6:57 PM (182.226.xxx.97)

    2년전에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저는 곧 50이 다되는데도 저한테는 아직 아빠이고 아빠는 늘 제가 7살때
    그 모습이 자꾸 생각난다구 했어요. 우여곡절로 인해 아빠랑 사이가 많이 소원했었는데 투병부터 임종때까지
    꾹참고 모든일을 했어요. 장례때도 이상하게 눈물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런데 요즘은 아빠 생각만 하면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막 나요.
    슬픈땐 많이 울어야 한대요. 울지 않으면 저처럼 이렇게 응어리가 되서 언젠가는 터지는거 같아요.
    원글님 많이 우세요. 그리고 아버님의 편안한 임종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임종이 다가오면 병원에서 연락 올겁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병원이랑 상의하시면 되요.
    전 성당에 다녀서 많이 기도했고 아빠도 편하게 임종하셨어요.
    저는 당분간 슬프면 많이 울려구요.
    울다보면 슬픔이 다하는 날이 있다구 하더라구요.
    원글님을 위해서 기도할께요

  • 22. 저는
    '21.4.29 9:29 PM (74.75.xxx.126)

    작년 12월에 아버지 떠나 보냈어요. 주위에 가족들도 간병인들도 있었지만 밤중에 주무시다 조용히 운명하셨어요. 저는 해외에서 갑자기 돌아오느라 2주 자가격리 면제를 받지 못해서 장례식에도 못 갔어요. 타이밍이 너무 안 좋았어요.

    딸로서 마지막에 아무것도 못해드렸다는 그 한이, 너무 커서 울다가 쓰러지고 계속 토하다 너무 힘들어서 병원에 입원도 했어요 알고 보니 주위에 부모님 떠나 보내고 몸이 아픈 지인들이 많이 있었더라고요. 가능하면 임종 지키시길 기도하고 그게 안 된다고 해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원글님 몸에 병이 되어 돌아와요. 원글님까지 편찮으신 거 아버님이 원치 않으실거예요.

  • 23. hap
    '21.4.29 9:35 PM (211.36.xxx.15)

    뭐라한들 위로가 될까요
    그저 허락하는 한 아버지 많이 보시고
    손도 잡아주시고 눈에 가슴에 담아두세요.
    저는 그런 준비도 없이 아버지 보낸 딸로서
    지금 십여년이 지나도 한이 되어서 가슴 아프네요.
    아버지 앞에서 웃는 얼굴만 보여드려서
    조금이라도 맘 편히 가지실 수 있게 해드리시고요.
    부디 원글님 건강 챙기시고 모쪼록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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