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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과 성격이 너무 달라서 멀어지는 친정엄마

원글 조회수 : 3,701
작성일 : 2021-04-27 15:53:29
이런 의견 남들에게 물어봤자 제 얼굴이 침뱉기이니까...썻다 지웠다 많이 했습니다. 근데 자꾸 제 머릿속에 맴돌고 요즘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언니들 의견 여쭤봅니다.

친정엄마와 저는(30대중반) 어려서부터 가치관과 성격이 아주 달랐습니다.
친정어머니는 제가 부잣집 시집가서 편하게 살길 바라셨어요.

그래서 학교도 이대 가길 바라고, 영어학원보다 화장학원다니길 바라시고, 아나운서나 선생님해라 그러더니 24살부터결정사에 등록을 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바람과는 정반대의 길을 선택해왔습니다.
명문대 이과에 입학했지만 엄마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어요. 여자스펙으로 별로라구요...
유학가는것도 싫어하셨습니다. 다녀오면 남자들이 싫어한다구요.
다 맞는 말인거 압니다.
그런데 너무나 강요하시고, 소리지르고, 왜 이렇게 어른말을 안듣냐고 니가 세상을 아냐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열심히 살아온 20대를 통째로 부정하셨어요.

어머니는 어머니의 방식으로 저를 정말 너무 사랑하십니다. 걱정도 많으시고요. 그렇게 사랑하기때문에 제가 “엄마가 생각하는 방식에서의 행복”을 누리며 살길 바랍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랑이 버겁고 달갑지 않아요.

결혼하고 나서도 본인의 가치관 주입은 계속 되었어요. 여자는 결혼하면 남자가 벌어오는 돈으로 아기 잘키우는게 제일 중요하고 최고 행복이다.
참고로 어머니는 평생 일하시며, 그 직장다니는걸 너무 싫어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전업으로 아기키우고 살길 바라십니다.

저는 이번에도 아기 낳는 계획은 남편과 상의하에 미루고, 제 일을 좀더 안정적인 위치까지 올려놓고 낳으려고 했습니다. 남편 혼자서도 넉넉히 잘 벌지만, 저는 제가 하고싶은 일 그동안 해온 일이 있었습니다.
남편도 그렇게 하길 바랐습니다.
지난 4년동안 별소리를 다 들었습니다.

“내가 손주손녀 있는 친구들은 만나지도 않는다. 내가 너 때매 이래야겠니”
“니 일이 뭐가 중요하길래 이렇게 까지 부모말을 안듣니. 아이가 제일 중요하다. 돈은 줄테니 일 그만둬라”
“시어머니 (친할머니)가 자꾸 니 임신 안하냐고 나한테 난리다. 내가 너때매 이런 스트레스 받아야하니”
심지어는 남편을 제가 배려하는 것도 못마땅해 하십니다.
“남편을 휘어잡고 살아야지. 왜 걔 눈치를 보니??” 등등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그냥 제 인생 제가 책임지고 살려고 한귀로 듣고 흘렸어요.
경력단절되고 아이낳았다가 후회하면, 친정엄마뿐아니라 아기도 싫어질것 같았어요.
일부러 돈준다고 돈으로 해결하려는 것도 안받고 거부했습니다. 그거 받으면 돈도 줬는데, 말안듣냐고 할테니깐요.

그런데 이제 아기를 갖으려고 하니, 막상 자연임신이 쉽게되진 않아요.
예상은 했습니다. 의학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고, 남편과 저 모두 아무 거부감이 없어서 그냥 너무 기다리지않고 바로 병원에 가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친정어머니, 처음에 몇마디는 걱정하는듯 말 하더니 결국에 하는 말은
“그러게 내 말을 듣지 그랬냐. 아기는 낳을때가 있는건데 왜 그렇기 말을 안들었냐” 이러네요...? 아아아

참 씁쓸하고, 제 자존감이 깍입니다. 아 정말 내가 잘못한건가? 내가 살아온 인생과 노력은 진짜로 잘못된 길로 가고 있었나?하면서 말이죠.
자꾸 부정적 영향을 받길래 제가 연락을 뜸하게 하고 거리를 두었어요.

친정아빠하고만 안부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본인이 서운하다고, 늙어서 딸이 외면할까봐 서럽다며 장문의 문자가 오네요..... 그러면서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했데요. 암인줄 알고 깜짝 놀랐고 난리가 났었다고 하더라구요.

어머니는 연장자의 조언이라고 하지만, 그 수준을 넘어 강압입니다.
저에게 부정적인 기분과 영향을 미치는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제가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생각했을때 어느정도 까지 해야할까요.
저는 갈수록 지쳐요 정말...

IP : 50.53.xxx.18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귀밖으로
    '21.4.27 3:58 PM (223.38.xxx.103)

    무시(죄송)가 답인것 같아요.
    원글님 어머니는 자식을 한 인격체로 존중 하는게 아니라
    자식을 자신의 소유로 생각 하는 분 같고
    받아주면 받아줄수록 더 심해질 것 같아요.
    좀 거리를 두세요.
    뭐라 그러거나 말거나..

    어머니 인생과 원글님 인생은 달라요.
    세대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구요

  • 2. 위로드림
    '21.4.27 4:03 PM (121.130.xxx.17)

    흔히 교과서적으로 말하는 최악의 부모가 하는 행동을 하시는 어머님이시네요.
    위로드립니다.
    연락을 줄이시고 가끔 안부연락만 드리세요.

  • 3. 원글님 대단
    '21.4.27 4:59 PM (175.114.xxx.39)

    어머니와는 지금의 그 거리를 지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결정하고 내가 책임질 테니 믿어 달라고 하세요

    딸에게 상관하는게 사랑이라고 착각하시는 듯 합니다.
    건강등을 이유로 관게에서 주도권을 가지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요
    대놓고 반발하기 보다는 적당히... 들어주는 척
    하지만 내맘대로 전략이 어떨까요

    이런 욕구가 강한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의 의지에 반한다 싶으면 화력이 더 강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요.

  • 4.
    '21.4.27 5:00 PM (223.38.xxx.220)

    엄마니와 감정분리 거리분리

  • 5. ㆍㆍㆍㆍㆍ
    '21.4.27 5:13 PM (211.245.xxx.80)

    저런 유형의 사람은 적당히... 전략이 안먹힙니다. 우리집은 아버지가 원글님 어머니같은 유형인데 제 여동생은 못 휘두르고, 휘두르려고 시도 했다가도 금방 물러서시죠. 여동생이 그렇게 되기까지 아버지한테 별의별 욕 다 먹었고 엄청나게 싸웠었어요. 학비 안대주겠다는 말까지 나왔었죠. 근데 제 여동생은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성질도 있어서 뭐든 결국에는 자기 뜻대로 관철시키고 거리두고 자기가 알아서 살고 있습니다. 엄마 뜻 따라줄거아니면 여지를 주면 안됩니다. 적당히 라는게 되는 유형이 아니에요. 여지를 주는순간 그냥 다 내주는거나 마찬가지에요.

  • 6. wii
    '21.4.27 5:16 PM (223.62.xxx.54) - 삭제된댓글

    와 십년전만 해도 82댓글에도 어머니 같은 의견이 다수였죠. 지금 들으니 무척 오래된 이야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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