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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못받은 어린시절 사랑이 자꾸 걸림돌같아요 ㅜ

dd 조회수 : 3,989
작성일 : 2021-04-25 17:33:28
공원에 앉아있다가 
엄마아빠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들을 봤어요
어제는 백화점 갔는데 사이 좋은 가족들이 옆 테이블에 있더라구요

저도 참 노답인게
그런 모습 보면 그 아이들이 너무 질투나서 
뭘 저렇게까지 키우나 부모들한테도 시선이 곱게 안가구요 

제 과거가 자꾸 저를 한심한 사람으로 만들어요 ㅠ 속상하고 자괴감 듭니다
제가 나이가 마흔인데 애한테 시샘을 부리고 있어요 

자유로워지고 싶네요

베베 꼬인 노인으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조언과 충고 모두 환영합니다
IP : 221.165.xxx.3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4.25 5:37 PM (223.62.xxx.235) - 삭제된댓글

    부모한테 충분한 사랑을 못받았으면
    자기자신이라도 자신한테 충분한 사랑을 주세요
    자괴감으로 왜 스스로를 과롭히고 옭아매나요
    40 나이면 이제 자기 인생은 자기가 보듬고 돌보면서 사세요

  • 2. ...
    '21.4.25 5:40 PM (110.15.xxx.46) - 삭제된댓글

    저는 사랑은 커녕 아버지한테 개패듯 맞으면서 컸어요ㅎㅎ

    제가 사랑받는 아이를 보면 넌 정말 행복한 아이구나. 더 행복하라규!!해요.

    그냥 의식처럼 한번더 행복을 빌어줘요.

    그렇게 계속하다보니까 뭐라해야하나 어느 순간 숨어있는 제안의 어린 나도 위로할 수 있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너는 운이 없었어.

    ㅎㅎ 제가 저를 위로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나니까 어린 시절의 제가 좀 많이 연해졌어요~ 학대당한 저는 절대 사라지지않겠지만 흐려지고 있네요.

    경험상 미움은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도움이 전혀 안됩니다.

    저는 아버지를 여전히 증오하고 절대 용서할 생각도 없어요. 대신 다른 사람의 행복은 더 빌어줘요. 그럴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내가 애나 패던 내 아버지보다 훨씬 나은 인간임을 증명하니까요.

    행복하라규~ 다들~

  • 3. 원글님
    '21.4.25 5:42 PM (125.139.xxx.247)

    내 안의 덜자란 어린아이는 제 마음속에도 있답니다
    전 아버지가 아주 어릴적 돌아가셔서 홀어머니 양육아래 나이차많은 형제들 틈에서 막내로 자랐는데 물질적으로는 부족함이 전혀 없는 풍족한 삶이었지만 부정에 대한 목마름이 강했어요
    물록 중년이 된 지금도 그렇답니다
    원글님이 이상하신것 아니에요 토닥토닥

  • 4. 0000
    '21.4.25 5:45 PM (219.249.xxx.211)

    토닥토닥
    저는 아이한테 대물림할까 두려워
    아이는 안 낳았어요
    오은영박사님 방송보면서
    울고 배우고 치유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사과하고 치유해주면
    제일 좋겠지만
    한겨울에 발가벗겨 복도에 쫒아낸걸
    아직도 잘한일이라고 말하고
    내가 밥을 안 먹었기 때문이라고
    지금도 비쩍 마른건 그때 버릇을 못 고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엄마를
    포기했어요
    ㅜㅜ

  • 5. 그 어린나이로
    '21.4.25 5:49 PM (110.12.xxx.4)

    돌아간다면 뭘 제일 해보고 싶으세요?
    그걸 나에게 내가 해주면 됩니다.
    내가 저나이에 받고 싶었던거 하고 싶었던거 그거 하시면 되요.
    경제력이 없는 것도 아니실테고
    마음이야 부모마음보다 님이 더 간절하시니 더 잘해주지 않을까요
    저는 돈벌면서 양말 속옷을 그렇게 사댔어요.
    지금도 그래요
    그러면서 어릴때의 물질의 결핍을 채우고 있고
    부모가 나서서 억울한일 풀어줄수 없으니 저를 위해서 나가서 잘 싸워 줍니다.
    먹고 싶은거 있으면 먹여주고
    일하기 싫으면 눈치껏 빼먹고 놀러 가세요.
    어린 나를 채울수만 있다면 뭐든 해주세요.

  • 6.
    '21.4.25 5:49 PM (219.254.xxx.73) - 삭제된댓글

    저는 비정상적이 부모를 가져서
    내아이에게는 그런사람 안되려고
    결혼도 육아도 본능적으로 안살려고 노력해요
    울애들에게 내부모같은 사람 된다는 생각만으로
    끔찍해요
    그들과 다르게 살고있고 친오빠도 어렵게살지만
    애들에겐 너무 잘하고 살아요

  • 7. 그게
    '21.4.25 5:53 PM (119.198.xxx.60)

    트라우마의 종류가 두 가지가 있대요
    하나는 응당 있었어야(받았어야 할)좋은 일이 없었을 경우, 이것 자체가 트라우마가 된대요.
    나머지는 아시다시피 어떤 충격적인 큰 사건(학대,사고,자연재해 등)이구요

    원글님은 당연히 받았어야할 것을 받지 못해서 생긴 트라우마입니다.

    저는 종종 제 인생의 시계태엽을 되돌려봐요.
    그때 달랐으면 어땠을까 같은. .
    근데 그럴려면 부모가 다른사람이었어야해요.
    결국 나는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껄.이라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죽음조차도 탄생을 없었던 일로 무를수는 없어요
    왜 제일 중요한 것들은 선택할 수 없게 만들어진 걸까요
    태어나지 않은 생명들이 부럽습니다

  • 8. ..
    '21.4.25 6:10 PM (180.69.xxx.35)

    어린아이 시기를 지나버린 어른의 경우 애정결핍은 다른 사람이 채워 줄 수가 없대요
    저 무종교인 사람인데 정신분석 공부해보면 그런 결핍을 극복하기 위해선
    마지막엔 종교의 힘을 조금 빌려야 한대요
    종교가 궁극적인 답이란건 아니고요; 오해는 마시구요^^;;

  • 9. 인생무념
    '21.4.25 6:32 PM (121.133.xxx.99)

    그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어릴때 형성한 애착지도로 성장하고 성인으로 살아가는건데
    그때 만든 지도가 엉망이면 계속 우울하고 힘들죠..
    하지만,,지도는 업데이트 해야 하는거
    좋은 사람 만나고 좋은 일 하시고 자신에게 집중하셔서 애정결핍의 지도를 확 바꿔보세요
    종교에 의지하는건 반대입니다.

  • 10. 댓글
    '21.4.25 6:38 PM (119.205.xxx.234)

    좋은 댓글 저도 위안이 되네요 원글님 글 지우지마세요 심난 할 때 보고싶어요

  • 11. ...
    '21.4.25 6:40 PM (59.16.xxx.66) - 삭제된댓글

    님 세대에 부모 사랑 듬뿍 받고 자라는 사람 생각보다 희귀합니다.
    대부분 방치 상태로 알아서 자라거나 아들하고 차별받거나 심지어 학대도 많아요.
    기대치가 너무 높고 자게 연민이 심한 듯 한데 그러면 본인만 병들어요.

  • 12.
    '21.4.25 6:44 PM (124.216.xxx.58) - 삭제된댓글

    백퍼 공감
    어린 시절 제 자신이 너무너무
    불쌍해서 미치겠어요
    갱년기 우울증까지 겹쳐서 요즘도
    매일 한 번씩 꺼이꺼이 큰 소리내어 울어요
    게다가 현재 제 처지가 지옥의 똥밭에
    빠져 있어서 살기 싫어요

  • 13. 바보사랑
    '21.4.25 7:06 PM (125.176.xxx.131)

    제가 그 사랑 줄게요...
    원글님...
    님을 위해 기도할게요....

  • 14. 봄날
    '21.4.25 7:11 PM (175.213.xxx.104)

    위에 점세개님 말씅중에 너는 운이 없었어 란 말에 눈물이 왈칵 나네요. 저는 어린시절로 절대 돌아가고 싶지않아요. 그때의 여리고 작은 아이는 다시돌아간다 한들 역시 아무것도 할수있는게 없을테니까요

  • 15. 토닥
    '21.4.25 7:49 PM (121.153.xxx.202)

    무기력하고 기운없을때 잘했어 토닥토닥
    칭찬해주곤 해요

  • 16. 원글이
    '21.4.25 8:00 PM (124.53.xxx.175)

    답변들 너무 감사합니다. 점 세개 님 말씀처럼 저도 오히려 더 사랑을 베풀고 더 축복해주는 마음을 내볼게요. 글 지우지 않고 두고두고 보겠습니다.

  • 17. .....
    '21.4.25 8:41 PM (39.124.xxx.77)

    같은 마음이네요.
    아직도 진행중.
    항상마음속에 기도를 하지요.
    준만큼 너도 받으라고. (못난 애비한테)

  • 18.
    '21.4.25 8:43 PM (1.254.xxx.219)

    너는 운이 없었어.... 제가 제자신한테 오늘부터 위로해줘야겠네요
    원글님도 저도 운이 없었어요 ㅠㅠ

  • 19. 저도요
    '21.4.25 9:11 PM (39.7.xxx.155)

    함께노력해요!!

  • 20. 아이스
    '21.4.25 9:25 PM (106.101.xxx.178)

    미움받을 용기 책 꼭 읽어보세요

  • 21. 따뜻한 댓글들
    '21.4.25 11:00 PM (119.198.xxx.121)

    덕분에
    저도
    치유된듯한 기분입니다.
    저도
    뒤늦게 제가 제 자신을 사랑 해주고 있어요.
    오십된 요즘은 그게 참좋아요.
    힘내세요~^^

  • 22. 토닥토닥
    '21.4.26 1:13 AM (180.80.xxx.31)

    원글님 글읽으며 그 아이가 안쓰러워서,
    어른이 된 지금까지 속상한 마음을 갖고 계신게 안타까워서 눈물이 났어요ㅜㅜ

    모든 아이들은 다 소중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건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죠.
    넘 속상해. 하지마시구요.
    어린시절의 자신을 사랑하고 토닥여주세요.
    자연스러운 감정이니 자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23.
    '21.9.11 1:39 PM (124.216.xxx.58) - 삭제된댓글

    애정 결핍

  • 24.
    '21.9.11 8:22 PM (124.216.xxx.58) - 삭제된댓글

    넌 운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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