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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불륜의 시작은 로맨스였다. (정신차려. 민주당)

정신차려 조회수 : 4,078
작성일 : 2021-04-12 18:24:00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ode=LSD&mid=shm&sid1=001&oid=036...



2년도 더 전, 이 정권의 실세들과 막역히 지내는 한 인사와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나도 알고 그도 아는 어떤 이가 놀고 있는 게 안타까워 청와대 아무개에게 전화해서 ‘어느 자리는 갈 만한데 스스로는 못하니 좀 챙겨주라’ 했다고 전했다. 아무개는 알았다고 하고 끊었단다. 나는 어버버버 말까지 더듬으며 놀고 있던 어떤 이가 생활고에 시달렸는지 물었다. 돕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는 변명으로라도 듣는 내 귀를 닦아주고 싶었다. 그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물론 큰 이권은 없는 자리이고 그이는 그 자리의 조건을 갖췄으며 알아서 지원했는지도 모른다. 아무개는 그저 대답만 했을 수도 있다. 정작 내가 놀란 점은 내 앞의 인사가 이런 명백한 청탁 사실을 지인 근황 토크에 섞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는 것이다. 늘 개혁의 올바른 방향을 이야기하고 자신도 큰 고초를 겪었으며 자기 분야에서 존경받는 이였다. 그래서인가. 자신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를 너무 쉽게 ‘내부자들’로 대하는 것 같았다.

권력을 잡으면 옳은 처신을 해야 하는데, 옳은 처신을 하기 때문에 권력을 얻었다는 착각을 한다. 마이크(펜)를 잡았으니 옳은 말을 해야 하는 기자들이, 옳은 말을 하기 때문에 마이크(펜)를 쥐었다고 착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책임과 권한을 크게 혼동하는 것이다.

지난 4·7 재보선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사진)의 막판 ‘읍소’였다. 그는 “‘내로남불’ 자세도 혁파하겠다”며 “개혁의 설계자로서 스스로에게 더 엄격하고 단호해지도록 윤리와 행동강령의 기준을 높이겠다”고 했다. 너무 늦었다. 이미 사람들은 민주당이 그러지 못하리라는 것을 반복해서 알아버렸다. 멀게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서울 흑석동 상가 구매가 알려졌을 때, 가까이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청담동 아파트 임대료 인상이 드러났을 때 즉각적으로 나왔어야 하는 말이다. 많은 이가 ‘내로남불’에 주목했으나 나는 ‘개혁의 설계자’라는 표현이 두고두고 목에 걸렸다. 이 와중에도 자신들이 모든 걸 통제할 수 있고 제어해야 한다고 착각하는구나 싶어서다.

실천하라고 했지 설계하라고 했나. 정치공학적으로 몇 명이 머리 맞대어 짜내는 게 개혁인가. 내 편끼리만 옳다고 여기는 일을 밀어붙이는 게 개혁인가. 아주 오래, 많은 사람이, 그 모든 어려움을 무릅쓰고 만들어내는 전 과정이 개혁이다. 오죽하면 혁명보다 어렵다고 하겠는가. 그런데 민주당은 너무 쉽게 하려 들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재난 앞에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자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몰아준 표를 자신들이 정의로워서라고 착각했다. 옳음에 ‘꽐라’(술에 취한 상태)됐다. 그리 얻은 의석을 ‘면허증’이라도 되는 양 입맛대로 사용했다. 못하면 언론 탓, 적폐 탓이었다. 급기야 이 정권 안에서 저질러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마저 과거부터 이어져온 부패라고 떠넘겼다.

민주당은 스스로 지나치게 옳아서 망가졌다. 반독재 민주화투쟁을 했고 또래에 견줘 치부를 많이 하지 않은 것이 인생의 한 시절에는 옳음과 선함의 잣대로 여겨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권력을 갖고도 그런 잣대를 지니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 정당한 견제와 비판 장치를 마련하는 데 게을러지거나 그런 목소리를 듣지 않게 된다. 조국 내외는 아마 ‘자신들의 능력보다는 훨씬 덜’ 자식 뒷배를 봐주고 ‘훨씬 덜’ 재산을 불렸을 것이다. 김의겸은 상가 하나 집 한 칸 이상의 욕심을 내지 않는 ‘오랜 전세살이를 멈추기 위한 정도’의 DNA만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어떤 시대 어느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몰각했다. 나는 권력을 탐한 게 아니니까. 옳은 일을 위해 이용하는 거니까. 오래 싸워온 적들과는 다르니까…. 
그러나 모든 불륜도 저마다의 시작은 로맨스였다.

국민은 이번 재보선으로 ‘선한’ 의지를 탓한 게 아니다. 그 결과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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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82에 민주당이나 정부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면

그러면 국짐당은요?  박형준은요?  하는 식으로 비교논리 구사하는 분들이 있는데, 
야당과 비교해서 때가 덜 묻었다는 논리는 권력 밖에서의 잣대가 될 수 있지만,  권력을 가지고도
그런 잣대를 지니는 건 맞지 않습니다.    이제 선한 의지가 아니라 결과를 보여줄 때입니다.


IP : 210.2.xxx.23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신차려
    '21.4.12 6:24 PM (59.15.xxx.2)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ode=LSD&mid=shm&sid1=001&oid=036...

  • 2. ㅇㅇ
    '21.4.12 6:28 PM (211.41.xxx.65)

    어떤 댓글들이 달릴지 기다립니다.

  • 3. ..
    '21.4.12 6:29 PM (223.39.xxx.179)

    디어문 총신자려

  • 4. ...
    '21.4.12 6:32 PM (118.37.xxx.38)

    운동장이 너무 기울어져 있는건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

  • 5. ....
    '21.4.12 6:35 PM (59.28.xxx.149)

    국짐이가 권력을 가졌을 때
    언론 검찰은 어떠 했을까?
    원글과 댓글. 그때의 니 글들 가져와 볼래요?
    저 글을 적을려면 그때의 니들이 어떠 했는지를
    먼저 드러내야지.

  • 6. 딱 맞는 말이지만
    '21.4.12 6:45 PM (223.38.xxx.206)

    극렬친문은 이런 얘기를 소화할 능력이 없어요.
    문장을 독해도 못할텐데 너무 고급진 글이네요.

    극렬 친문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해줄 일은
    지금까지처럼 모든 상황을 다 무시하고
    극렬지지자 역할만 하면됩니다.참 쉽죠.
    나머지는 친문 아닌 국민이 알아서 할께요

  • 7. . . . . .
    '21.4.12 6:59 PM (61.102.xxx.76)

    참. . .오랜만에 남의 글에 내 심정이 오롯이
    담기는걸 느끼네요.

    좋은 글입니다.

  • 8. ㅇㅇㅇ
    '21.4.12 7:08 PM (203.251.xxx.119)

    미투 조작한 국힘당은 아무렇지 않게 뽑아주는 부산시민들

  • 9.
    '21.4.12 7:09 PM (211.177.xxx.23)

    이분 글 넘 잘쓰시네요.

  • 10. ...
    '21.4.12 7:09 PM (116.41.xxx.225)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1. ...
    '21.4.12 7:50 PM (14.63.xxx.30) - 삭제된댓글

    이번에 질 거 알고도 오세훈 찍을 수는 없어서 박영선 찍었지만 언론 검찰 얘기 좀 그만하면 좋겠네요.
    그 언론이 최순실 게이트 터뜨려서 박근혜 내려왔고
    검찰이 이명박, 박근혜한테 징역 몇십 년씩 선고했어요.
    그건 입 쓱 닦고 우리 편에 불리하면 적폐청산이라고 하면 안 되죠.
    자기네 편 빼고 전국민을 적폐취급하라고 뽑아준 정권 아닙니다.
    강성지지자들도 선거 지면 좀 겸손해질 줄 알았는데 어째 더한가요.

  • 12. ...
    '21.4.12 7:51 PM (118.235.xxx.43)

    이번에 질 거 알고도 오세훈 찍을 수는 없어서 박영선 찍었지만 댓글에 언론 검찰 얘기, 이거 좀 그만하면 좋겠네요.
    그 언론이 최순실 게이트 터뜨려서 박근혜 내려왔고
    검찰이 이명박, 박근혜한테 징역 몇십 년씩 선고했어요.
    그건 입 쓱 닦고 우리 편에 불리하면 적폐청산이라고 하면 안 되죠.
    자기네 편 빼고 전국민을 적폐취급하라고 뽑아준 정권 아닙니다.
    강성지지자들도 선거 지면 좀 겸손해질 줄 알았는데 어째 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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