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여러 해에 걸쳐서 서울 지역에서 각종 정책 활동부터 청년의 삶을 이야기하는 여러 청년단체, 개인 그리고 여러 의제 활동을 하는 청년단체 및 활동가들이 모여서 '서울시장 선거대응을 위한 청년활동가 네트워크(아래 청활넷)'를 꾸렸다. 청년유니온, 민달팽이유니온, 청년참여연대,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 등이 함께했다.
배경 : 궁금해서 보냈다
"욕망의 서울이 아닌 평등의 서울을 원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이번 선거에서 불평등, 성평등, 기후위기, 청년참여라는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청년유권자의 목소리를 모으고, 청년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고자 했다.
다양한 활동의 일환으로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보낼 질의서를 만들기 위해서 청년들 10여명이 모였다. 여러 차례 온라인 회의를 거쳐서, 질문을 압축하고 또 압축해 14개 질문으로 추렸다. 질문 하나하나가 답하기 결코 쉽지 않아보였지만, 꼭 필요한 대답을 듣고 싶은 질문들이었다.
완성된 질의서를 3월 19일에 원내정당 후보들에게 발송했다. 청년유니온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질의서를 공개적으로 올려놓고, 후보 측에서 의사를 밝혀온 경우엔 추가로 답변을 받았다.
오세훈 후보 측에도 발송 직후에 연락해 답변을 부탁했고, 답변 기한이었던 3월 26일까지도 답변이 오지 않아 다시 한 번 답변을 요청했다.
3월 29일 다시 오세훈 캠프에 연락을 하고 문자를 남겼으나 회신은 없었다. 청활넷은 오세훈 후보가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었다.
특이사항 : 오세훈, 답정너에게 답변은 거부한다?
청년유권자들이 궁금할 법한 내용들로 채워진 질의서 답변 결과는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세훈 캠프의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페이스북에 성평등 분야 질의만 콕 찝어서 "답정너에게는 답변하지 않겠습니다"라며 "제발 시대착오적 페미니즘 강요하지 마십시오"라고 써놨다.
여론조사상 청년층의 지지율이 급등하는 것으로 보이자 오세훈 후보는 지금 20대는 똑똑하다고 말했다. 자신을 지지하면 똑똑한 것이고,
질문을 하면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대답만 하면 돼)인 청년들인가.
입장을 묻고 토론하자는 말에 상대를 '답정너'로 몰아붙이는 것이 온당한 태도인가.
이런 태도는 오세훈 후보만의 것은 아니다. 부산에서도 부산청년유권자행동의 질의서에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만 답변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