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 대한 기대는 이제 내려놓으렵니다.
고1까지도 공부 잘해서 늘 기쁨을 주던 아이였는데
고1후반기부터 표면적으로는 기대보다 안좋은 성적으로 시작이였는데 끝도 없이 방황을 하며 여기까지 왔네요. 이제는 공부에 대한 의욕이 없어 보여요. 그래도 엄마에게 들키기 싫어서 아침이면 독재학원에 가서 저녁 10시에 돌아옵니다. 간혹 하루씩 아예 안기는 일도 있지만 꾸준히 가방 들고 다니는데 공부를 전혀 안하는게 어미눈에는 다 보입니다. 작년에는 이렇게 몇달 보내다가 막판 2개월 열심히 하면서 재수해서 잘 하겠다고 다짐해서 1~2울 두 달 열심히 했네요. 작년과 똑같은 패턴으로 서서히 공부 안합니다. 이제는 알겠네요. 또 작년과 같은 결과가 나올거란 것을 ...
늘 다시 제자리도 돌아올거란 믿음으로 버텼는데 믿음이 사라지네요.
1. ....
'21.4.2 10:05 PM (196.53.xxx.214)부모는 아이의 기대치에 부합하나요?
부모가 물려줄 건물만 있어도 공부 취직걱정 없이 한세상 신나게 살다 갈텐데...
부모가 기대를 내려놓는게 문제가 아니라 아이도 이딴세상 태어나서 노예로 사는거 자체가 싫을텐데...
애들이 불쌍해요... 한마디로 낳음당한거잖아요:2. 일단
'21.4.2 10:07 PM (114.203.xxx.133)잘 달래서 독재 말고
재종 또는 기숙학원으로 보내세요.
독재 아무나 하는 거 아니에요. 진짜 독해야 돼요.3. 그래도
'21.4.2 10:08 PM (175.209.xxx.73)우리 아이보다 양호하네요
제 아이는 운 좋게도 머리가 좋아서 성적은 늘 상위권이었으나
수능 망치고 재수 삼수 집에서 잠만 자고 게임만 했어요
워낙 고집이 센 아이라 그냥 기다렸습니다
결국 자기 자리 찾아서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지금 아이는 속이 엉망진창일겁니다
그냥 기다려주세요
맛있는 음식 해주시고 진정한 지지를 보내주시면 나아질겁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괜한 마음 고생을 했다 싶어요
마음 편하게 기다려보세요
요즘 아이들이 많이 아파요4. ㅡㅡㅡ
'21.4.2 10:10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아이는 오죽 힘들겠어요.
5. 566
'21.4.2 10:22 PM (59.11.xxx.130)원글님 사람은 공부로만 살아가는거 아니더라고요
원글님도 살아보셨잖아요 화 이팅6. mm
'21.4.2 10:48 PM (112.150.xxx.159)댯글들 감사드려요.
기대를 내려 놓는다라고 썼는데 엄마욕심이지요. 한때는 기대에 부응했던 아이라 50이 되어도 욕심을 가졌고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부담을 줬다는 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그래도님 아이가 딱 우리 아이 같으네요. 마음 편하게 있어야 겠네요.7. mm
'21.4.2 10:50 PM (112.150.xxx.159)일단님 댓글처럼 재종이나 기숙 보내고 싶은데 고잡이 세어서 제 말 안 듣습니다.
8. 고집이 세서?
'21.4.3 12:30 AM (1.229.xxx.210)공부하기 싫은데 재종이나 기숙을 가려고 하겠어요?
고집 안 세도 안 가려고 하죠. 어머니 눈에도 공부 안 하는 게 보인다면서요..
저라면 독하게, 너 공부 안 하는 거 안다고 말하고
재수 관련된 비용 전부 다 끊겠습니다. 안 하는데 돈 아깝다고요.
아이도 공부는 싫은데 대학을 안 가기는 무섭고, 대학 안 가고는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몰라 질질 오가는 시늉이라도 하는 거예요.
인생 길어서 골치 아픈 시대입니다. 올해는 재수하기로 한 해니
공부 싫으면 말고, 누워 놀든 게임을 하든 바닥까지 찬찬히 궁리해
뭘 할 건지 찾으라고 하세요. 그래도 결론 안 날 수 있죠.
그럼 군대 일단 다녀오라 하시고요. 찾았다고 생각해서 잘 맞으리란 법은 또 없으니까요,
하나씩 생각해보고 시도해보고 찾으라고 하세요. 도와주셔야 해요.
밤낮 바뀌어 잠만 자고 게임만 하는 것 같아도
자기 인생이라 자기가 제일 고민스럽고, 생각하게 돼있습니다.
한국 애들은 방황할 여유가 없죠. 그래서 애들이 벼랑에 몰려 자살하는 거예요.
스스로 부딪쳐 찾아내고 해내야 자기 인생이 되는 겁니다.9. 믿어보세요
'21.4.3 9:56 AM (110.8.xxx.127)고1까지 공부 잘 했으면 기본이 있는 아이잖아요.
저희 아인 중2 때부터 놀며 즐겁게 학교 생활 하다가 멀리 지방대학 보냈더니 이틀 가고 재수한다고 올라와버렸어요.
아이 공부 안 하는 것 알고 믿지도 않아서 독학재수 보냈어요.
재종이나 기숙은 견딜 수 없을 것 알고 있으니까요.
학원가서도 오전 시간은 내내 비몽사몽에 점심 먹고 나야 겨우 정신차린다고 원장님이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원글님 쓰신 것처럼 제 눈에도 공부 안 하는 것 보였지만 갔던 학교는 다시 가겠지 하는 맘으로 별 기대 없이 보냈었어요.
고등내내 공부를 놓았던 아이라 수학만 과외시켰고요.
집에 와서 하거나 외부로 나가서 하면 다시 집에 퍼져 있을까봐 공부하는 학원에서 과외하게 했어요.
결과는 성공이었어요.
충청권에서 서울로 왔으니까요.
남들이 와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입시 치뤄본 사람들은 좋은데 갔다고 할 만한 학교예요.
학원에 14시간 가 있는 중 식사 시간 빼고 12시간인데 얼마나 집중해서 공부했냐 물어보니 6시간 정도는 공부했을 거라네요.
그래서 8시간 했으면 연고대는 갔겠다 하고 웃엇네요.
원글님 아이도 학원에서 기나긴 시간 동안 뭘하겠어요.
학원 시간은 폰도 못 쓰게 할테니 책상에 앉아서 하루 종일 다른 짓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예요.
기본이 있는 아이니 남은 기간 믿고 지켜 봐 주세요.10. mm
'21.4.3 10:53 AM (112.150.xxx.159)두 분 댓글 모두 감사드립니다.
이 답답한 마음 하소연할 데도 없어 지옥같은 마음이었는데 위로는 됩니다.
고집이 세서님 말씀 듣고 아예 맘을 접었다가 믿어보세요님 댓글보고는 또 기다려 봐야하나는 마음의 동요가 요동을 치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