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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옛날 연애편지를 아이들이 봤어요.

.. 조회수 : 3,503
작성일 : 2021-03-31 13:50:06

저녁 먹는데 대학생 아이들이 큭큭 거립니다.

아빠랑 엄마는 언제 만났냐  몇 년 사귀었냐?

뭐 이런거를 묻더니 책장을 들여다 보다가 아빠가 엄마 생일날 제본해서 선물한 연시집을 봤다고

왜 그렇게 오글거리냐는거예요.

저는 다 그런거다 했는데..


남편이 들어올 때

여보 아이들이 당신이 내게 준 시집을 봤다네

그리고 오늘 서로 낭독했었데..했더니

약간 얼굴이 벌개지면서 들은 척도 안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애들이 그 뒤에다 대고  달달하네요..합니다.


예전에 가끔 남편이 술먹고 늦게 들어오면

제가 남편 앞에서 그 오글거리는 시들을 큰소리로 읽어 줬거든요.

그럼 남편이 귀를 막아요...그만해!!!! 제발~~하면서

그것도 벌써 옛날 일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그 나이대의 엄마 아빠를 상상하며 얼레리 꼴레리하며 실컷 웃었네요.

우리는 얼굴이 벌개지고 남편은 지들은 아직  남친도 없으면서!!!! 합니다.

그 시들 ..오글거려서 지금도 못보겠어요,





IP : 211.220.xxx.15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3.31 1:53 PM (112.220.xxx.98)

    달달하네요~~~ㅋㅋㅋ
    자녀분들도 귀엽고
    남편분도 귀?엽고 ㅎㅎㅎㅎ

  • 2. ㅇㅇ
    '21.3.31 1:56 PM (175.223.xxx.49)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인데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네요
    그래도 성공적이고 행복한 결혼이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이런 결혼도 그리 많을 것 같지 않아요

  • 3. ..
    '21.3.31 1:56 PM (39.109.xxx.13) - 삭제된댓글

    제가 남편분이면 너무너무 부끄럽고 원글님포함 아이들에게도 실망스럽겠어요.
    왜 풋풋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의 기록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어요?

  • 4. 저도
    '21.3.31 1:59 PM (39.7.xxx.115) - 삭제된댓글

    나라면 짜증날 상황이었겠다 싶네요.

  • 5. T
    '21.3.31 2:01 PM (121.130.xxx.192) - 삭제된댓글

    제가 남편분이였으면 너무너무 화났을것 같아요.

  • 6. 엄마
    '21.3.31 2:01 PM (121.132.xxx.60)

    가 나서서 아빠를 대변해 주셔야 겠는데요?
    그 시절 달달한 남친이 지금 아빠라는 사실을요

  • 7. ..
    '21.3.31 2:06 PM (211.220.xxx.155)

    그래요?
    저희는 어제 그 글로 엄마 아빠의 젊은 시절을 이야기 하며 많이 웃었어여
    남편도 저도 아이들도 그 나이쯤이니
    서로 친구같이..

    참 상황을 억지로 엮는 분도 계시기도 하고^^
    다행이 남편은.,...이런 저런 이야기를 애들과 할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어요.

    다른님들이 염려하시는 그런 짜증을 안내는 남편이라서 정말 다행이네요.

  • 8. 이런
    '21.3.31 2:08 PM (223.62.xxx.24)

    소소한 에피소드에도 훈장질하는 댓글들 오 주여!

  • 9. ----
    '21.3.31 2:15 PM (220.116.xxx.233)

    ㅋㅋㅋㅋㅋ 저도 엄마가 숨겨놓은 아빠가 보낸 연애 편지 발견하고 진짜 엄청나게 놀랬었던 ㅋㅋㅋ
    진짜 그 시대는 낭만이 있더라구요 ㅋㅋㅋㅋㅋ글씨체도 그렇게 공들여서 쓰고 낙엽도 붙여서 넣고 ㅋㅋㅋㅋㅋㅋㅋㅋ

  • 10.
    '21.3.31 3:01 PM (203.253.xxx.237) - 삭제된댓글

    화가 날수도 있구나.
    저도 쪽팔려서 좀 화날 것도 같은데, 그 감정보다는 웃기고 소소한 행복이 훨씬 크게 느껴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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