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하나 그만둬보니
대기업 20년 근속, 휴직직전엔 부서장이었고
이러다 나 죽겠다 싶을정도로 업무량 많았어요.
아이들은 친정부모님이 살뜰히 키워주셨는데
그사이 부모님도 늙고 여기저기 탈나기 시작하고
남편과도 얼굴볼새 없으니 정도 좋을리 없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돌볼수 없어 그부분이 가장 아까웠어요.
자의반타의반 휴직하고 1년됐는데요.
평생 안해본 집안일 익히랴,
애들도 아 내 아이가 이랬구나 부딪히며 깨닳아가랴,
남편과도 생활습관 다시 맞추랴,
내가 지금 여기있는게 맞나 고민도 가끔하고,
내돈 내가쓰다 남편돈 얻어쓰는 느낌에 비굴함도 좀 느끼고,
좌충우돌 많았어요.
아주 연착륙까진 아니고 우당탕탕 했지만
이제 좀 안정이 되고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확실히...좋네요.
한달 7백 수입은 줄었어도 어찌 생활은 굴러가고
아이들도 안정되고
남편과도 다시 부부처럼 지내고
부모님도 편안해지시고
저도 좋네요.
이리 좋은데 회사 어찌다녔는지 기억도 안나요.
복직은 못할것 같네요.
그리고 정신차려보니
1. ..
'21.3.25 11:28 PM (183.98.xxx.7) - 삭제된댓글그동안 고생 많으셨으니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여유있게 푹 쉬세요~전업하면 일하러 가기 싫어지지요.. 아이들 다 커서 엄마 손 필요없어지면 또 일 하고 싶어질것 같긴한데 그때 프리랜서로 일 할 수있음 좋구요~~^^
2. ...
'21.3.25 11:36 PM (223.62.xxx.44)그쵸.그렇더라고요.
3. 음
'21.3.25 11:37 PM (211.244.xxx.194)제가 그래서 직장정리했는데
급여가 700이라면 고민될듯해요
그냥 내자신좀 살피자라는 마음으로 사직했는데 돈이 좀 아쉽긴하네요
휴직이니 푹쉬시고 복직하심될듯해요4. 저도요
'21.3.26 12:27 AM (14.35.xxx.20)내내 맞벌이하다 집에 있은지 5개월 됐어요
자영업하며 바쁘게 지냈고 바쁜만큼 잘 벌고, 잘 버는 만큼 바쁘고 그랬죠
아이는 없지만, 이러다 늙어죽을 때까지 일만 하겠다 싶어 정리했어요
남편이랑도 서로 바쁘니 사이가 나쁠 틈도 없지만 아무래도 대먼대먼해지는 거 같구요
저도 월 천 정도는 벌었던지라 다른데 투자하고 어쩌고 해도 실 500 정도 수입이 줄었어요
살림 야무지게 잘 할 줄 알았는데, 뭐 해봤어야 잘 하죠 ㅎㅎㅎ
배워가며 익혀가며 해나가는 중 입니다
남편과도 생활 습관이나 리듬이 미묘하게 달랐더라구요
연애, 결혼 기간 합치면 20년이 넘는 세월인데도요
이제 조금 맞아들어가는 느낌입니다
결론은 저도 너무 좋아요
하루종일 쫒기는 거 없이 다 내 시간이어서, 운동하고 장보고 영화보고 유튜브 보고 82도 보고요
없는 솜씨지만 반찬도 한두가지 해보고, 주말엔 남편이랑 별식 만들어 먹고, 커피 큰 잔에 만들어 뒹굴거리고요
남편도 처음엔 안바쁜 저를 어색해하더니, 챙겨주니 좋아하네요
쾌적한 집, 집 밥, 무엇보다 퇴근하면 집에 사람이 있는게 좋은가봐요
저도 코로나 잠잠해지면 뭐라도 시작할까 했는데, 이대로 사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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