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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은 정말 삶의 원동력인거 같아요

자식은 조회수 : 5,424
작성일 : 2021-03-25 13:23:40

40대에 아직 미취학 아이 둘이이에요
앞으로 15~20년은 더 일을 해 벌어야 하죠
애 낳기 전에는 진짜 하고싶은 것 많았어요 자신도 있었고
남편과 저 둘다 회사원인데 이대로 나이 60까지 회사만 다니면
죽기전에 정말 후회될 것 같았어요
제2의 직업 생각 많이 했고 하려고 했고 지금 서울 사는데 다른 지방가서
살고싶은 생각도 있었고 아무튼 꿈이 참 많았는데요

지금은 그저 정년까지 젖은 나뭇잎처럼 지금 회사에 달라붙어있는데
목표에요. 지금 회사는 대기업이라 월급은 많거든요.
제가 무얼 해도 대박이 나지 않는 이상은 지금 받는 월급보다 실수령이
더 많을 자신도 없고 애들 영유도 보내고 학원도 보내려면 지금 동네에서 사는게 맞는것 같고. 그러네요.

요새 회사일이 너무 많아 하루 10시간 넘게 일을 해요 집에 와서도 일하고.
친정부모님이 아이둘 하원 후 돌봐주시고(월 200씩 드립니다)
남편이 요새 다행히 회사일이 안바빠 외조를 잘 해줘 가능한거지만..
그냥 하루종일 스트레스로 머리가 터져도 드럽고 치사하고 때려치고 싶어도
집에 와서 애들 보면 이 놈들 앞으로 십몇년간은 더 먹이고 입히고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 악물고 참고 또 보람도 느껴져요.

남편은 제가 이거저거 하고싶다 회사그만두고 제2의 직업으로 이걸 하고싶다 이런말 할땐 시큰둥하더니
제가 애 낳고 바뀌니까 좋아하네요. 자긴 진작 젖은낙엽 같은 삶이 목표였다고 ㅎㅎ

애가 없었으면 아마 1-2년 사이에 일을 그만둘 것 같아요
애가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되니 삶이 버거운데 그만큼 원동력이 되네요
욕을 처먹어도 일하는 이유가 생긴 느낌이에요
나의 부모님도 이런 마음으로 평생 사셨겠구나 싶고
제가 어른이 된 건지 아니면 꿈꾸는 걸 포기한 불쌍한 인간이 된건지 모르겠네요
IP : 39.7.xxx.212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를 낳으면
    '21.3.25 1:25 PM (175.223.xxx.21)

    애 한테 천천히 먹히는거 같아요. 서서히. 근데 그 자체가 또 큰 기쁨이예요. 모순이긴하지만

  • 2. ㅎㅎㅎ
    '21.3.25 1:27 PM (14.52.xxx.80) - 삭제된댓글

    비슷한 감정인 사람 하나 더요.

    가끔 뱀파이어한테 피를 빨리는 느낌이면서도, 아 이 느낌도 괜찮네.
    피 빨아주는 사람 없다면 생명활동이 무슨 의미이랴,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도 해보지만
    돈 벌 목적이 있어서 좋기도 합니다.^^;;;;;;;

    저는 애들이 좀 커서 슬슬 신체적인 자유를 느낍니다.
    경제적인 자유는 어림도 없지만, 지금도 나쁘지 않네요.

  • 3. 공감
    '21.3.25 1:30 PM (211.252.xxx.91)

    솔직히 우울하고 힘들고 죽고싶을때도 많거든요 근데 버텨요
    버텨야되고 버틸 수 있을거같아요 생떼같은 내새끼때문에~~~

  • 4. 1112
    '21.3.25 1:30 PM (106.101.xxx.161) - 삭제된댓글

    아이가 어릴땐 저도 그랬는데
    아이가 사춘기되니 버르장머리 없는거보면 내가 저꼴 보려고 힘들게 돈번어 뒤치닥거리한건가 자괴감도 들더라고요ㅠㅠ

  • 5.
    '21.3.25 1:32 PM (121.135.xxx.102)

    저도 그래야하는데... 회사가 힘들어서 요즘 계속 그만두고 싶네요.. ㅜㅜ

  • 6. ...
    '21.3.25 1:32 PM (220.75.xxx.108)

    사춘기 잘 넘기고 아이가 대학가니 이렇게 쓰려고 돈 벌었구나 싶게 자식한테 기분좋게 써요.
    사주고 싶은 것도 정말 많고요 진짜 돈 버는 보람을 느낍니다.

  • 7. ㅡㅡ
    '21.3.25 1:33 PM (1.236.xxx.4) - 삭제된댓글

    그러다가 애들이 사춘기오면
    다 허무해지고 그런답니다

  • 8.
    '21.3.25 1:46 PM (218.48.xxx.98)

    40대에 대학생 아이 하나있는데..
    제가 돈잘버니 애한테 엄청 넉넉히 써요.
    삶의 원동력 맞아요..아이가..
    근데 둘임..또 더 힘들겠죠..그냥 하나가 자식은 딱적당..

  • 9. 한편으론
    '21.3.25 1:58 PM (121.176.xxx.108)

    무슨 말씀 하시는지 알겠는데요,
    그때 그때 즐기며 사세요.
    지금 저는 애 대학 보냈는데 돌어켜보니 20년을 그냥 허공에 뿌려 버린듯하고 거울을 보니 할머니 하나 보이네요.
    노후가 두려워 열심히 일했건만 사치도 안 하면서 무엇을 그리 두려워했는지.

  • 10. 원글
    '21.3.25 2:01 PM (39.7.xxx.212)

    아이들 대학까지 다 키우는 동안 돈 버신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요즘 제일 부러운 사람은 결혼 일찍하고 아이 빨리 낳은 사람들이에요 ㅠㅠ 전 결혼도 늦게하고 아이도 안생겨서 늦게낳고..
    이제 40살인데 애 둘이 아직 초등입학도 안한...ㅠㅠ
    정말 목표는 정년인데 과연 그때까지 버틸수있을까. 회사가 날 받아줄까. 나가야하면 어쩌지. 난 60까지 돈 벌어야 하는데. 요새 이런 생각해요 ㅠㅠ

  • 11. 네..
    '21.3.25 2:06 PM (211.211.xxx.96)

    몇번이나 이혼하고 몇번이나 죽으려해도 자식이 눈에 밟혀서 열심히 살았어요. 덕분에 이제 둘다 대학생이고 잘 컷습니다!!! 그리고 그덕에 안죽고 버텼더니 어느절에 살만해졌어요

  • 12. ....
    '21.3.25 2:10 PM (175.116.xxx.96)

    그런데 그렇게 뼈를 갈아가면서 키운 자식이 사춘기 지나면서 막말하면서 엄마,아빠가 뭐 해준게 있냐고 대들면 내인생은 뭔가 하고 자괴감이 듭니다 ㅠㅠ

  • 13. 즐기세요
    '21.3.25 2:15 PM (222.100.xxx.14)

    아이들 기를 때가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때입니다.
    그 시기 지나고 나면 자식에 대한 생각이 또 달라질 수도 있죠
    지금은 보기만 해도 너무 예쁘고 보석인 아이들..
    지금 제일 행복한 때를 마음껏 누리시길요..

  • 14. 자식이
    '21.3.25 2:17 PM (118.235.xxx.102)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모든 욕망?의 근원?이기도 하더이다..

  • 15. ...
    '21.3.25 2:43 PM (14.52.xxx.69)

    저도요.
    결혼전에 월급다 나한테 쓰며 해외여행에 쇼핑에 멋대로 살았는데
    애가 태어난 후로는 우리애 학원비며, 대학등록금(해외대학가고 싶다네요..)
    결혼할때 집도 한채 사주고 싶고...

    젖은 낙엽으로 살면서 열심히 재테크 중이네요.

    더럽고 치사해도 퇴근해서 집에가면 엄마~부르며 안아주는 딸보면 모든 피로가 없어져요.

    우리 부모님이 날 이런 마음으로 키우셨겠구나.
    세상의 부모님들 모두 존중받고 존경받아야 겠다 싶어요.

  • 16. 하이탑
    '21.3.25 2:43 PM (121.65.xxx.28)

    제가 비밀 하나 알려드릴께요ㅎㅎ
    그렇게 이악물고 3,40대 버티어 오십대가 되고 아이는 대학생이 되었는데 이제는 아이 취업후 자리잡고 장가갈 때 도움줄 수 있게 전세자금이라도 마련하자 하면서 이 악물고 또 버팁니다, 자식이 있는 한 책임감 있는 부모에겐 끝이 없다는 말씀 ㅎㅎ
    젊을때부터 적립식펀드, 연금보험말구, 꼭 들어놓으셔서 노후도 함께 지켜내세요. 학원 너무 많이 보내면서 헛돈쓰지 마시구요^ 인생선배 경험담입니다

  • 17. 순이엄마
    '21.3.25 2:53 PM (222.102.xxx.110)

    우와 댓글들 진짜 생동감 있음.
    저요. 저요. 피빨리고 싶은 사람 저요. 이게 은근 중독성있어요.
    저는 돈이 부족해서 토요일 알바도 해요. 이러다가 일요일도 알바하게 생겼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너무 좋아요.
    딸아이 옷 입는거 보면 너무 이쁘고 이쁜거 사서 입히고 싶고 또 사주고 싶고 그래요.
    그래서 알바하고 있네요. 딸 옷 사주려고 ^^;;

  • 18. 저도
    '21.3.25 3:29 PM (125.179.xxx.79)

    애 둘
    정말 원동력이었다가...저는 막 책임감에 애들 집한채씩 해줘야 한다고 아기띠매고 경매도 받고 암튼..
    집은 쨋든 세채예요

    그런데 번아웃이 왔어요
    실거주를 아주 그냥 몸테크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나의 내면이 깊어지네요
    순서가 참 절묘하게 잘 오네요

    경제적 아둥바둥.번아웃을 통해 아이양육에 의한 깊은 내면의 통찰을 지나오니 아...아이가 내 인생의 거울이고 스승이다 싶어요. 내가 아이들이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했을까싶어요
    저는 회피하고 미뤘을거 같아요

    아주 큰틀을 깨고 나온느낌
    절대적으로 예스.노 옳고그름이 없구나 다 자기가 처한 상황의 최선이구나 싶어 표용력이 넓어진느낌
    그에 맞게 행동이 바뀌는건 또 다른 문제지만

    그래서 아이들이 스승이구나해요
    고맙죠. 남편한테 측은지심도 들구요
    저도 미취학이라ㅠ 20년은 더 할 생각하니 으흑..
    그래도 이제 곧 둘째 세돌 지나면 저도 좀 일도하고 싶어요 한 오년 육아하니 돌겠어요

  • 19. 저 윗분
    '21.3.25 3:36 PM (1.225.xxx.151)

    말씀 맞아요.
    대학 보내놨더니 이제 집이라도 뭐라도 더 해주려고 더 더 못 그만두는 상황..근데 노안이 와서 넘넘 힘드네요. ㅠㅠ 그래도 돈 때문에 버팁니다 오늘도!

  • 20. ㅈ드
    '21.3.25 3:38 PM (182.216.xxx.215)

    좋겠어요 아이보육해줄 부모님이 있어서요
    초딩마칠때까지 편안히 애들 키워주는 부모님 겁나 부럽네요
    나가 돈버는게 훨씬 좋죠 한달마다 통장에 찍히고

  • 21. ㄷㄷ
    '21.3.25 4:00 PM (59.17.xxx.152)

    전 원동력까지는 아니고 사실 힘에 부치고 왜 내가 아이를 둘이나 낳아서 하루도 못 쉬고 이 고생을 하나 싶을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힘든 건 힘든 거고, 그것과는 별개로 애들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얘네들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좋아요.
    마치 영원히 사랑할 수 있는 상대가 생긴 느낌이랄까?
    더 일찍 결혼했다면 더 많이 낳았을 것 같아요.
    전에는 늦둥이 보면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는데 요즘은 얼마나 행복할까로 바뀌네요.

  • 22. 저도요
    '21.3.25 4:16 PM (223.62.xxx.153)

    이 아이가 제게 준 소중한 경험들과 감정들
    기쁨 슬픔은 어디서도 얻을수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참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저라는 인간이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조금은 더 풍요로운 삶이 되었어요
    이제 22살인데 여전히 나를 철들게 하는중입니다
    세상에 도태되었을 나를 이끌어주기도 하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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