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돌직구를 날리는 부분이 많아 놀랐어요.
원래의 직업은 사회학자이기때문에
아무래도, 사회의 전반적인 명암을 분석하느라
감성적인 부분보다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관점으로
글을 써내려가는데,
과녁을 향해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화살을 날리는 사수처럼
진지하고 강건하기까지해요.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어디선가
위안을 받는 부분들이 꼭 있기마련인데
아, 이사람은 이야기가 전혀 안통하는구나
라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는데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하는내용과
나라는 사람을 분명 진절머리나도록 지겨워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했다는 글을
쓴 소설가의 글도,
진지하게 활자를 쫒아가면서 읽어가던 제게 폭소를 터뜨리게 할만큼
에세이들은
그 어떤 수다들보다 더 맘을 편안하게 내려놓게 하고
볼언저리에 와닿는 봄햇살처럼
절 온화하게 만들어주네요.
곧 라일락꽃이 피어나고,
벚꽃향기가 푸른저녁을 감싸는 봄날을 닮은
책이 있다면, 전 알퐁소도데의 단편소설일것같아요.
특히 별.
양치기의 어깨에 살며시 고개를 떨구고 잠든 아가씨와 빛나는 그 밤들.
앵두나무꽃이 창문너머 파르르 피어나던 12살의 낡은 창틀아래.
마분지로 만든 문고판 알퐁소도데의 단편소설을 읽던 그 유년시절이
홀연히
갑자기
떠오르네요.
아마도 또 얼마간의 세월이 흘러
전 또 어떤 에세이를 기억하며
지나간 삶의 편린들을 떠올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