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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이 놀고 들어오면 기분 행복한 분 있으신가요?

..... 조회수 : 2,309
작성일 : 2021-03-06 11:46:05
저는 원래 고등부 강사였구요.
이제 초등 저학년 고학년 아이 키우구요
고등부 오래하다보니
어릴때 이것저것 하는 거
너무 쓸데없다.
쓸데없는 게 거기서 그치면 모르겠는데
마음까지 다쳐서 자기 그릇도 깨진 아이들을 고등때 많이 봐서
암튼
초고학년 아이도
학원 안 다녀요.
그 흔한 피아노 미술 이런것도 안 다녔구요.
사람들이 겉보기엔 엄청 많이 보낼꺼 같은데
애들 아무데도 안 다닌다니 놀라기는 해요.
이제 수학학원 하나 보내볼까 하는데
학원에서 2시간씩 앉아있어야하는데
3시에 수업마치고 바로 학원가서 5시에 수업 마치고
집에 오면 너무 힘들꺼 같아요
아직도 저희 아이들은 학교마치면
놀이터에 가방 던져놓고 놀다가 저녁 먹을때 들어와요.
저는 놀이터에서 계속 같이 있어주고요
놀이터에서 실컷 놀고
애들 데리고 집에 들어오면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그렇게 뿌듯할 수 없어요.
제가 영어를 가르치기 때문에
수학학원은 가야할 꺼 같은데..ㅠ
아이는 수학 잘하고 싶다고 가고싶다해요
근데 제가 문제예요.
이게 학원이란게 설국열차처럼 한번 타면 내릴 수 없다는 거
제가 너무 잘알거든요.
남편은 그냥 주말에만 놀게해. 그러는데..
참..제가 문제네요ㅠ

IP : 14.50.xxx.3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 아니까
    '21.3.6 11:55 AM (223.38.xxx.22) - 삭제된댓글

    선택이 더 힘들겠죠.

  • 2. 저요
    '21.3.6 12:14 PM (106.101.xxx.50) - 삭제된댓글

    아이가 하교하고 책가방 집에다 휙 집어던지고 나가서 아파트 마당이랑 놀이터에서 재밌게 땀 뻘뻘 흘리고 놀다오는게 진짜 귀여웠고 행복했어요.
    아무것도 안시키고 초등 고학년까지 그랬는데 주변에서 신기해하긴 했어요. 걱정 안되냐구.
    지금 대학생인데 소위 공부습관(?)이라는게 안잡혀서 고등때 제가 마음고생 좀 하긴 했지만
    워낙 원없이 놀던 아이다 보니까 남들 일찍부터 다니던 학원이라는데를 중등때 처음가는갔는데 신기해하고 재밌어하고
    번아웃 이런거 없이 집중력 발휘해서 짧게 공부하고 대학갔네요.

  • 3. ㅇㅇ
    '21.3.6 12:15 PM (117.111.xxx.127)

    와 우리 엄마였음 ...ㅠㅜ

  • 4. 흠흠
    '21.3.6 12:16 PM (125.179.xxx.41)

    무슨말씀이신지 알거같아요..ㅋㅋ
    저는 세월호때 너무 충격이고 힘들었는데
    그때생각한것이 미래의 성공?도 좋지만
    아이들이 오늘,이시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거였어요
    학원과 공부 노는것 비율을 잘맞추려 노력중이네요

  • 5. ,,,
    '21.3.6 12:20 PM (210.219.xxx.244)

    현명하시네요. 중고생들 번아웃된 애들 너무 많이 봐요.
    저는 중학 입학한 아이 키우는데 초등땐 영어만 시키고 이제 수학학원도 다니기 시작했어요.
    적당한 시기에 시작했다 생각해요.

  • 6. .......
    '21.3.6 12:41 PM (14.50.xxx.31)

    맞아요...
    잘하는 아이든..못하는 아이든....
    아이들이 거의 다 무기력해요. 고등학생들요.
    초등때 반짝이던 애들이..단순히 사춘기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다들 무기력해요. 그냥 폰으로 현실도피만 하고 싶어하죠
    잘하는 애들도 속에 상처많고 결국에 내가 이길수 있을까 불안감에 마음이 힘든 아이들이 많아요

    아이때문에 초등 영어학원 처음 접했는데
    보고 깜짝 놀랬어요.
    기초단어도 제대로 모르면서 어찌나 어렵고 쓸데없는 어휘들을 많이 외우던지....수준에 맞지도 않은 보여주기식 교재에...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이런식으로 계속 고생했다 생각하니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 7. ㄴㄷ
    '21.3.6 1:29 PM (182.216.xxx.215)

    피아노나 미술은 학원좀 보내시지
    놀이터라하니 운동학윈은안다녀도 되지만요
    드라마 아저씨에서도 나오잖아요 축구 취미

  • 8. ..
    '21.3.6 1:33 PM (106.102.xxx.82) - 삭제된댓글

    저는 애들 다 초등학교 때까지 공교육만 시켰어요. 산에 가서 책도 읽고 놀러 가느라 학교도 많이 빠졌어요.대딩 된 지금 오히려 악기도 배우고 아침 마다 운동도 가요. 일찍 한 애들 공부 취미 다 염증내고 즐기지 못하더라구요.
    놀이터에 애들 없어서 동생들하고 놀고 유치원새 돌봐주고 놀았어요. 중딩 때 공부 하고 싶다고 그러더니 열심히 해서 둘 다 스카이 갔어요.

  • 9.
    '21.3.6 1:43 PM (182.216.xxx.215)

    없이 자라서 그래. 원래 취미, 특기 이런거는 어렸을때 학원같은데 다니면서 배우는게 쭉 가는건데 학교 다닌거 말고는 돈내고 어딜 다녀본적이 없어요.

    축구야 동네에 공 있는 놈 하나만 있으면 우르르 개떼처럼 몰려가서 찼으니까.. 공 한번 만져보겠다고 기를 쓰고 찬거지.

    나이 들어서는 돈 안되는거에 돈 써본적 없고, 할줄 아는게 없네. 술 말고.

    대한민국 중년 남자들 특기는 개뿔."

    "있네.. 술.."

  • 10.
    '21.3.6 1:46 PM (182.216.xxx.215)

    코로나 때문에 공교육이 케어말고는 기대하면 안된다는거
    절실히 알아서요
    초등이야 교과도 별로 없어서 집에서 백업가능하지만
    저도 피아노 말고는 미술은 다니기싫다고 하더라고요
    수영은 접영까지 해줘서 방학때 잠깐 등록해주고
    배움에 때가 있지 않을까요
    습득이 느려지던데

  • 11. 새옹
    '21.3.6 2:13 PM (220.72.xxx.229)

    그런데 놀 애들이 있나요?

  • 12. 또로로로롱
    '21.3.6 2:59 PM (175.223.xxx.205)

    제 아들 초2인데 이 아파트에서 같이 놀 수 있는 친구가 딱 한명이예요. 다른 친구들은 만날 시간이 없어요.
    제 아들과 비슷하게 영어학원 하나 다닌 친구 ㅎㅎ
    둘이 영어학원다녀오고 놀이터에서 술래잡기, 그대로 멈춰라 이런 놀이하며 놀아요. 보고 있으면 넘 행복해요.

  • 13. ...
    '21.3.6 3:46 PM (118.91.xxx.209)

    음 그래도 좋은 취미하나 있음 좋을거 같아요. 뭔가 레벨을 높여가며 능숙해지는 기분은 큰 성취감을 주고 이후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되더라구요. 어려운 고비고비 넘어가는 경험이요. 저도 중등교사라 무기력한 아이들을 많이 봐 사교육에 대해 회의적인 부분이 크지만 적절한 인풋은 좋은 자극도 된다고 봐요. 저는 자랄때 미술 수영 피아노 등을 배웠는데 괜찮은 경험이었어요. 요즘은 더 재밌게들 가르치는거 같아요. 저희 아이는 배우며 단련해 나가는 경험+자유놀이 섞어서 해주고 싶어요.

  • 14. 편안하게
    '21.3.6 9:11 PM (49.174.xxx.190)

    저도 중2 초4 학원안가요 취미생활에 몰두해 있고 놀때 놀고
    언제 노나 싶어서 그냥 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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