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는 손윗동서 흉을 자주 보십니다.
집에 손님도 자주 오는데 형님은 무슨 정신으로 사시나 걱정될 정도로 표정이 점점 어두워져요.
처음에는 시어머님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그런 분인 줄 알았는데 '나한테 잘해준다고 남에게도 그러는 거 아니다'란 말이 실감나게 참 답답하게 그러세요.
저는 일년에 몇 번 가서 용돈 드리고 오면 그만인데 제 칭찬을 계속하셔서 형님 눈치가 보일 정도 입니다.
제가 "어머님 저희랑 사실 거예요? 형님네랑 사실 거예요?" 물었더니 또 살고싶은 며느리는 형님이랍니다.
그래서 "어머님, 모시는 자식이 제일 힘드는 거예요. 형님 도망가지 않게 좀 잘해주세요. 아님 저랑 서울 아파트에서 사셔야하는데 ㅋㅋㅋㅋ" 웃으면서 말했는데 알아들으신 건지......
우리 형님, 아무래도 처음부터 무뚝뚝했을 것 같지는 않고 우울증 걸릴까 걱정될 정도로 요즘 어두워 보이네요.
코로나 때문에 어르신들 어디 여행도 안가시고 집에만 계시니 정말 걱정입니다.
제가 시어머니가 될지 말지 저는 모르지만 내자식이고 남의 자식이고 함께 사는 건 아닌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