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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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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 배신 당하신 분, 괜찮으세요?

후기 궁금 조회수 : 6,245
작성일 : 2021-02-19 01:50:52
그 동안 맏손주로서 자주 시조부집에 가서 시집식구 밥 해먹이고, 시조부모님 쪽 
시동생, 시누이 생일 다 차려주고, 그 아이들까지 생일 챙겨주고
먼저 가신 시 아버지 장례식도 거의 도맡아 치렀죠. 
시조부가 갑자기 아들을 잃고 실성할 지경이라. 부주가 많이 들어왔어요. 
코로나 때문에 하던 가게가 안 되어서 접을 지경이 되었지만 
노인네에게 걱정 끼치기 싫어서 표 내지 않았죠.  
그래도 우리가 그리 괜찮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아예 모르진 않았을 거예요.
장례 치르고 나서도 수고했다는 말 한 마디도 없었지만
원래 그러려니 했죠. 원래 그런거 챙길 줄  모르는 분들이라 생각한 거죠. 
그런데 얼마 전에 알게 됐어요. 평소에 얼굴도 안 비치던 먼 사촌한테 
시아버지 상 부조금으로 들어온 돈을 거의 다 준 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감정이 관리가 안 되었어요. 
장례 치르고 나서는 부조금을 우리한테 떼어주겠다고 했었거든요.
우리 때문에 장례 온 사람도 있었고 부조한 사람도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그냥 할아버지 쓰시라고, 그 돈으로 편하게 집도 고치고
그렇게 사시라고 말씀 드렸었죠. 

그런데 그걸 아무것도 안한 사촌네한테 다 보냈다는 걸 알았어요. 
'너희들은 그래도 낫잖냐'... 시할아버지는 평소에 좀 짠 사람이었어요. 
그런 사람이 어떻게 일년에 한 번도 안 찾아오는 
사촌에게 그 돈을 몰아 줄 수 있었는지 미스테리예요. 
시할아버지도 평소에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거든요. 
왕래 안한지 거의 2,30년은 된 작은 집 아들에게 그럴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그 사촌이 그렇다고 해서 우리랑 형편이 크게 다른 것도 아니예요. 
오히려 우리보다 나으면 나았지. 

그 동안 시부모 장례식은 물론 일가 대소사에 몸 아끼지 않고 음식해다 바치고
명절마다, 절기마다 외로우실까 챙겼어요. 재산은 그분 딱 쓰실만큼만 있어요. 
아마 돌아가시면 남는 것도 없을 정도. 그래서 돈 보고 한 일은 아니었어요. 
다만 일찍 아들 며느리 보내셨으니 얼마나 외로우실까 하여 인정 때문에 한 거였어요. 
그런데 부조금 일을 겪으니까 마음이 어찌나 상하고 아픈지...상처가 되더라고요. 
주는 사람은 늘 주고 받는 사람은 늘 따로 있는 것인지. 
내가 잘못 살아온 거 같은 슬픔이 밀려와요.
아마 앞으로 전처럼은 못할 거 같아요. 
그분들에게 나름 보냈던 애정에 구정물을 뒤집어 쓴 거 같습니다. 
이번 일 통해 저에 대한 그분의 본심이 어떤지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분에게 저는 그냥 무수리이자 하녀에 불과했을 뿐.
여러 분들은 이런 경우,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시나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리도 인색하더니 몇 번 얼굴도 안 본 사람에게 
거액을 쾌척한 시조부님... 그냥 나는 주는 사람으로만 세팅이 된 걸까요?


IP : 66.60.xxx.3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2.19 1:59 AM (61.255.xxx.93) - 삭제된댓글

    이게 고민거리가 되나요?
    당연히 손절이죠~
    앞으로 전처럼은 못할 것 같다니..
    그런 취급 받고도 또 얼굴 볼 생각을 하고 계신 거예요?
    저라면 다신 안 봐요.
    죽었다고 하면 장례식 가는 것도 생각해 볼 정도..
    하여튼 호구는 본인이 호구인 걸 알아도 계속 호구 노릇 해서 답이 없어요.
    원글님은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 2. ...
    '21.2.19 2:05 AM (66.60.xxx.38) - 삭제된댓글

    속았나 봅니다. 그분은 그냥 원래 그런 사람이다...라고 생각한게 착각이었다고 생각하니 그냥 황당해요.

  • 3. ....
    '21.2.19 2:11 AM (219.255.xxx.191)

    아마 그 사촌네 부모가 할아버지한테 살기 힘들다 어쩠다 앓는 소리도 하고 그랬겠죠. 형편 빠듯하고 힘들어도 남한테 앓는 소리 잘 못하고 괜찮은척 잘 지내는척하며 아무리 잘 해봐야, 결국엔 이렇게 되더라구요.
    쟤네는 잘 사나부다. 잘 살고 여유 있으니까 잘하나부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친정이든 시댁이든 잘하더라도 나중에 이렇게 배신감 느끼지 않을 정도로만 잘해야 됩니다.

  • 4. ...
    '21.2.19 2:19 AM (1.231.xxx.180)

    치매같아요.제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행동이에요.

  • 5. 촌수가
    '21.2.19 2:54 AM (222.110.xxx.248)

    이상하네요.
    시집 얘기하는데
    왜 제목이 친정에 배신당하신 분인지?

  • 6. ,,
    '21.2.19 3:17 AM (68.1.xxx.181)

    보니까 장례치르며 돈으로 유산으로 민낯을 보이며 멀어지는데 그게 그나마 끊어내어 더 이상 스트레스 안 받는 해결책 같았어요.

  • 7. 그니까
    '21.2.19 3:18 AM (180.228.xxx.218) - 삭제된댓글

    시댁에 배신당한거 아닌가요? 친정얘기는 1도 없는데.

  • 8. sd
    '21.2.19 3:26 AM (182.216.xxx.168)

    얼마 전...친정의 배신이라는 제목으로 글,올리신 분을 말하는겁니다.

  • 9. ㅇㅇ
    '21.2.19 6:50 AM (182.211.xxx.221)

    시부모부조금은 자식이 관리하는거 아닌가요? 아직 나이가 어린부부인가요? 자식이 있는데 님남편이 대차게 나갔어야

  • 10. 저기요
    '21.2.19 7:01 AM (39.7.xxx.205) - 삭제된댓글

    연 끊는거야 말 하면 입아프고요.
    끊기전에 여기 쓴내용 속시원히 죄다 말하세요

  • 11. ....
    '21.2.19 7:16 AM (221.157.xxx.127)

    시아버지부조금을 자식이 있는데 할아버지한테 왜주나요 법적으로도 배우자와 자식이 우선순위인데

  • 12. 우리아버지
    '21.2.19 8:09 AM (39.122.xxx.59)

    왠지 우리집에 그런 일이 생기면 우리 아버지가 꼭 그러실 분인거 같습니다. 당신 자식들은 다 잘 살고 있으니 조카들을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 육촌팔촌까지 다 챙기고도 우리 순서는 과연 돌아올까 싶어요. 자식들이 힘든줄은 전혀 모르시더라고요... 아직 실제로 돈이 나간 적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자식들 모르게 주셨을지도 모르고, 그런 마음을 확인할 때마다 정말 상처가 돼요. 재산도 없는 분이에요.

  • 13. ㅇㅇ
    '21.2.19 8:41 AM (110.12.xxx.167)

    그 사촌이 더 정이 가는 손주였나보네요
    그쪽이 아픈 손가락 원글님네는 안아픈 손가락
    원글님만 몰랐던거죠
    시조부와 그쪽은 뭔가 통하는게 있었던거고요
    그래도
    너무한거죠 시부상 부조금은 당연 그자식들이 받아야
    하는건데
    엉뚱하게 사촌한테 보내다니
    노망이 났나봐요
    할만큼 하셨으니 거리를 두세요
    시조부는 앞으로 그쪽 아들과 손자한테 효도 받으면됩니다
    죽은 아들보다 살아있는 아들이 의지가 되나봅니다

  • 14. 윗분말 정답
    '21.2.19 8:49 AM (121.190.xxx.146)

    윗분말 정답 . 죽은 아들보단 몇십년 안만났어도 살아있는 아들쪽으로 마음이 가는 거죠

    그런데 왜 시부상을 시조부가 주관하게 두었나요. 님들이 상주인데 도맡아 처리하는 것도 님들이 하는 거 맞고 부조금관리도 님들이 하셔야했던게 맞아요.

  • 15. 진짜
    '21.2.19 8:58 AM (180.230.xxx.233)

    너무 하셨네요. 그렇다고 따지기도 그렇고...힘든거 표내지 않은게 잘못이예요. 말 안하는데 어찌 알아요? 힘들다 하지 않으면 사는가 보다 했을 거예요.
    그래서 더 힘들다는 사람 준거죠.
    저같으면 울면서 저희도 사실은 넘 힘들다고 할거같아요. 어차피 앞으로는 예전처럼 안할거니 할 말은 해야죠. 안그럼 속병날 듯.

  • 16. 좋은게
    '21.2.19 8:59 AM (110.70.xxx.80)

    좋은거다하며 선안긋고 다퍼주고 살면 이렇게 당하고 속상하더라구요

  • 17. ?????
    '21.2.19 9:04 AM (121.165.xxx.112)

    부조금은 장례비 치르고
    남은 금액을 상주들이 나눠 갖는거 아니었어요?
    그게 다 빚인데...

  • 18. 나는나
    '21.2.19 9:21 AM (39.118.xxx.220)

    이제 시조부는 남은 아들이 책임지는 걸로 하고 손 터세요.

  • 19. ㅇㅇ
    '21.2.19 9:31 AM (211.217.xxx.242)

    이제부터라도 선 그으세요.
    님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세요.
    인생 뭐 있다고 어차피 죽을거 나 괴롭히지 말고 편하게 삽시다요.
    인정이니 효이니 도리니 그까이꺼 다 관념이죠.

  • 20. ....
    '21.2.19 3:47 PM (61.73.xxx.13) - 삭제된댓글

    부모잃은 손자손부가 주는
    부조금 뭉치를 받아 챙기는 시조부나
    그걸 타가는 시작은 아버지와 아들이나

    전부 도둑놈인걸 몰라서 여기에 묻는건지요?

    지금 원글님은 도둑무리에게 사람노릇한다고
    그렇게 하고있는거지요?

    도둑이야!! 라고 동네방네 악을 쓰고다녀도
    아무도 뭐라 안할것 같은데....

    그러질 못하니
    여기다 하소연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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