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방송에서 베이킹소다를 베.구.산.의 두 번째 물질인 구연산이나 식초 같은 산성 물질과 반응시켰을 경우 보글거리면서 끓어오르는 것 같은(사실 이산화탄소 거품이 올라오는 것뿐이다.) 시각적 효과 때문에 마치 삶는 것과 같은 살균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 더 많은 이들이 사용하게 되었다. 베이킹을 할 때에는 아주 소량 사용하지만 청소나 빨래를 할 경우 이에 비해 엄청난 양을 사용하게 되므로 베이킹소다를 제조하는 회사에서는 이런 용도를 많이 홍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염기성인 베이킹소다를 산과 섞는다는 건 화학적으로 보면 중화 반응(즉, 중성으로 만든다는 것이다.)을 일으켜서 두 물질의 성질을 아예 없애는 것과 같다. 여러 매체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세정력이 강해지고 살균 소독이 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욕실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문을 닫고 두 물질을 섞으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면서 산소가 부족해져서 호흡곤란, 두통, 구토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이런 사고로 119에 신고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만약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사용하려면 하나의 물질로 먼저 닦고 시간차를 두고 다음 물질로 닦아내는 등 서로의 화학적 특성을 없애는 것이 아니고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거품이 발생하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효과가 다는 아니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습기 살균제의 비극 - 세균의 박멸과 공존, 무엇이 옳은 걸까? (생활 속 화학이야기, 김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