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성실하고 선한 얼굴의 가면을 쓴 동료

사람이젤무섭지 조회수 : 3,353
작성일 : 2021-01-20 14:31:37
평생 가스라이팅 당할 일 없을거라 생각해왔었는데,
부지불식간에 가스라이팅 당한걸 깨달았어요.
상대방은 철저하게 성실하고 순한 얼굴의 가면을 쓰고 있어요.
본인 진로와 진급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니 은근 따돌림을 하더라구요.
그게 처음에는 아닐거야, 내가 오해한거겠지...로 시작해요.
왜냐면 그 사람은 내게 친절하고, 세심하게 배려했던 동료였으니까요.
본인의 사적인 어려움을 상담하기도 하고, 개인사까지 얘기하던 사이였으니까요.
그러나 결정적으로 뭔가 잘못된걸 깨달은 시점에 밀려오는 배신감은 어마어마합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문제없이 증거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모든게 제 문제로 귀결되고, 오해이고, 과민반응이고, 본인은 전혀 그런 의도가 없습니다.
얼마 전 산책 중에 하던 그 사람이 했던 말이 스쳐지나가네요.
본인이 순하게 보여도 내면에 비뚤어진 부분이 있다고 했었는데, 이제와 보니 고해성사였네요.
부서를 옮기고 멀리하기로 결정했지만, 사람을 얼마간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나 혼자 미친 사람되고 싶지 않아서 표면적으로는 좋게 마무리 하고 이동했지만 마음에 분노가 치미네요.
사람이 제일 무섭습니다.

IP : 203.142.xxx.24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21.1.20 2:55 PM (175.208.xxx.235)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진짜 소름 돋더라구요.
    아닌척 나이스한척 하지만 표범처럼 제게서 채가고 얻어갈까 궁리만 했던 사람이더라구요.
    전 그것도 모르고 순수하게 제 일상 이런얘기저런얘기 다 했구요.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등에 칼을 딱 꽂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저도 나이 오십에 세상 헛 살았네 싶었지만.
    그동안 제가 만난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았고, 인생 수업 했다 생각해야죠.
    원글님 위로드려요~~ 진짜 사람 조심헤야히는건 맞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예요

  • 2. 불편한 진실
    '21.1.20 3:34 PM (153.136.xxx.140)

    직장내에 예의바르고 친절한 사람이 있으면 경계하게 됩니다.
    물론 선의의 사람도 있겠지만, 얼굴에 본인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보다 더 무섭더군요.

    철저히 숨기는 사람은 사회 평판이 너무 좋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인성 좋은 사람중의 한사람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만고의 진리이자
    불편한 진실인것 같습니다.

  • 3. 이익
    '21.1.20 3:38 PM (117.111.xxx.188)

    그래서 직장동료는 친구가 될수없나봅니다
    내이익을 동료에게 주진않으니까요

  • 4. 사람이젤무섭지
    '21.1.20 3:56 PM (203.142.xxx.241)

    그러게요... 저는 이 사람 소시오패스일까? 나르시스트일까? 판단이 안서더라구요.
    절 위한 조언이랍시고 한 시간 가까이 얘기를 헀는데, 기승전 네 탓이다... 였어요.
    이 번 일 겪으면서 하나 얻은 팁은, 순간 돌아설 때 표정을 봐야합니다.
    앞에서는 웃고 있었지만 돌아서는 순간 표정이 그 사람의 진심이예요.
    제 등에 칼 꽂고서 제가 애써 피했는데, 굳이 저랑 같은 테이블에서 점심 먹은걸 보면, 대담한 스타일인거죠.
    이런 스타일은 피하고 보는게 상책이라는 깨달음도 얻습니다.

  • 5. ..
    '21.1.20 4:20 PM (218.52.xxx.71)

    맞아요 돌아설때 표정, 내가 안본다고 생각할때 짓는 찰나의 표정이 진심이더라구요
    돌아서는 순간 쌔하거나 씩웃는게 드라마에만 나오는게아니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89011 불타는 청춘 김경란은 너무 뜬금없네요 5 2021/03/31 3,676
1189010 저는 외향적인 성격으로 태어난거 같은데 4 .. 2021/03/31 1,047
1189009 서울,부산 시장 둘다 나란히 낙마..보궐선거..이상하지 않으세요.. 22 ㅇㅇ 2021/03/31 1,458
1189008 교통 사고로 인해 회사를 그만둘 때... 8 ..... 2021/03/31 1,043
1189007 물렸던 종목 드디어 탈출했어요 5 와우 2021/03/31 1,829
1189006 노량진 수산 시장에서 생선 사시는 분 계세요? 1 생선 2021/03/31 566
1189005 발목 인대 체외충격파 맞는게 좋을까요? 1 발아 2021/03/31 766
1189004 지금 혼자이신분들 점심 뭐 드시나요? 17 봄꽃잔치 2021/03/31 2,158
1189003 야외 술광고 전면금지 논란..주류업계 "영업현실도 모르.. 4 뉴스 2021/03/31 396
1189002 노량진가면 활꽃게 살수있어요? 1 루비짱 2021/03/31 325
1189001 마이너공기업은 어떤곳이 있나요? 4 ㅇㅇ 2021/03/31 932
1189000 먼훗날우리 영화 볼수있는곳 5 .. 2021/03/31 545
1188999 밖에 내놓은 꽃화분은 얼마에 한번씩 물주나요? 6 ㅇㅇ 2021/03/31 641
1188998 언론의 힘: 부동산 실패 22 ... 2021/03/31 1,089
1188997 부산대 총장님 "조민 입학취소, 무죄추정원칙 존중&qu.. 13 .... 2021/03/31 2,719
1188996 9회 죽염 분말 2 2021/03/31 820
1188995 스위트홈..무섭나요? 5 2021/03/31 1,260
1188994 열린우리당 시절을 잊어버린건가요? 20 ........ 2021/03/31 801
1188993 로봇청소기 사용하시는분 자랑좀 해주세요 10 ㅇㅇ 2021/03/31 1,251
1188992 직장안다니는 중년싱글분들 7 햇빛 2021/03/31 2,191
1188991 이번 선거 후보 후원 아직 가능한가요? 4 ㅇㅇ 2021/03/31 179
1188990 뉴스공장이 왜없어져아 하는지 20 진중권 2021/03/31 1,074
1188989 작년에 구입해 올해 첨 신은 신발이 떨어진 경우 3 .. 2021/03/31 613
1188988 택시 자발적 합승?시행한대요 18 2021/03/31 1,623
1188987 미드 영드는 동성애가 트렌드인 느낌... 15 .. 2021/03/31 3,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