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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식투자...많이 공부하시고 적당히 지혜롭게 하세요.

... 조회수 : 6,281
작성일 : 2021-01-10 04:26:51
80년대에 아버지가 집 한채값을 빚내서 주식했는데
한순간에 날리셨어요.
지금은 없어진 한일은행 주식을 남의 말 듣고
그 당시 돈 이천만원치를 샀는데 노태우 6.29선언인가
뭔가를 계기로 주식이 종이조각이 되버렸다고....
못배워서 무식해도 자상한 분이셨는데
졸지에 빚더미에 앉아서 십여년을 몰래 사채빚이자 갚으며 지내셨어요.
제가 초등고학년때부터 줄곧 폭음도 많이 하시고
한번 화를 내면 어마어마하게 폭발하시고....
그러다 돈이 없어진걸 안 엄마가 바람핀거 의심하니
알주일을 내내 싸우고 폭행하며 지내셨어요.
이유를 알수없는 화를 자식들에 성적이 젤 나쁜 저에게
원인을 대시며 엄마에게 자식공부 똑바로 못시킨다고 미친듯이 화를 내셨어요.
잘 모르는 언니와 남동생은 니가 공부못하는것 때문에
이렇게 된거라고 너만 우리집에서 없으면 된다고 폭언을 들어야했어요.
언니 남동생도 썩 공부를 잘하지도않고 중상위권 정도있고
저는 하위권정도 였는데 반에서 꼴찌라고 엄청 화내고....
병적으로 남의집 자식들과 비교해서 초등학교때부터 자살충동이 있었는데
중학교때 내 성적으로 엄마까지 폭행을 당해야 하는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자살밖에 길이 없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는데
나중에 나이들어 죽기전의 아버지께 얘기를 들으니
주식 빚으로 혼자 목이 조이던 중에 엄마가 의심하며 추궁하자
그 불똥이 저한테 튄거였어요.
이후로도 부모님은 이혼하니마니 갈등을 계속 겪으셨고
아버지는 계속 빚이자 돌려막기를 하다 어느 순간에 밝혀져서
찬척한테 돈 빌리고 퇴직금 땡겨서 청산하신듯 해요.
국민학교만 겨우 졸업한 아버지가 그나마 직장이 안정적이라 평탄하게 생활을 잘 하던중
남의 말 듣고 과욕을 부린게 제대로 꼬인거였죠.
자기가 제대로 주식 공부한것도 아니고 남따라 남들듣고 과욕부려 몰빵한게 죽을때까지도 발목잡을 줄 그 당시는 모르신거죠.
돈만 날리면 다행이지만 저희 형제들이 어릴때부터 겪어야했던 고통과 트라우마는 너무 컸어요.
부모의 불화와 더불어 그당시 돈 빌려쓴 친척에게서 이십년이 넘어 나이먹어서도 은혜갚으라는 식으로 눈치받아야 했고
늘 돈 벌어오라고 자식낳아도 소용없다 들들 볶는 아버지의 신경질을 다 받아야했어요.
병으로 돌아가시기 10년 전부터는 자기 과욕에 대한 회한으로 스스로 고통속에서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하셨고 가족도 더불어 넌더리나게 고통스러웠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저는 많은 돈을 들여 트라우마 치료를 몇년에 걸쳐 받았고 여전히 정신적인 후유증이 남아있습니다.

몇년전부터 부동산이 오르더니 근래는 주식판이 워낙 활황이라 모처럼의 기회에 인생을 건 투자들도 많이 있는듯 해요.
부동산투자에 성공한 가까운 지인이 그 돈으로 주식 열심히 하며 여러가지 조언도 해주던데 저에겐 남모를 고통에 아직도 심장언저리가 뜨끔거리는지라
공부삼아 가볍게 즐겁게 해볼수도있는걸 애써 외면하고 있네요.
꺾일줄 알았던 부동산도 천장을 뚫고, 오를만큼 올랐다고 생각했던 주식도
앞으로 더 오를 여지가 남았다니 이 파도에 잘 올라타 지혜롭게 해나가면 분명 좋은 결실이 있겠지요.

유튜브로 경제분석만 봐도 공부가 되고 앉은 자리에서 주식사고 팔며
부모가 어린자식에게 계좌터주고 가르치는 그야말로
누구나 주식을 하는 상황인지라 자칫 흐름에 휩쓸려 과욕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늘지않으까 조금 염려되네요.
저같이 과거의 사건에 이가 갈리는 사람도 이제는 경제구조상 재테크의 수단중 하나로서 필요성을 느끼는데 투자하는거야 당연한 시대지요.
다만 뭐든 적당히 지혜롭게...성공적인 주식투자하시고
행여나 가족이 같이 짐을 져야하는 상황까지는 만들지 마시길.
심각해지지 않을 만큼만....적당히 잘 하셨음 합니다.

부끄러운 집안사지만 참고되시라고 한번 써봤어요.




IP : 133.200.xxx.0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1.10 4:52 AM (1.225.xxx.224)

    원글님의 따뜻함과 지혜로움이 느껴지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2. ㅅㅅ
    '21.1.10 5:15 AM (211.108.xxx.50) - 삭제된댓글

    세세한 건 기억이 잘못되어 있네요.

    한일은행은 지금은 우리은행입니다. 98년 imf이후 상업은행과 합병했구요. 80년대면 잘 나갔어요. 90년대 후반 imf위기 오기 전에 우리나라 주식시장 10대 종목에 은행주가 5~6개는 있었어요. 한일은행도 당연히 10대종목였고요.(지금은 은행주중 최고가 kb금융인데 고작 22등이네요)

  • 3. ㅅㅅ
    '21.1.10 5:19 AM (211.108.xxx.50)

    세세한 건 기억이 잘못되어 있네요.

    한일은행은 지금은 우리은행입니다. 98년 imf이후 상업은행과 합병했구요. 80년대면 잘 나갔어요. 90년대 후반 imf위기 오기 전에 9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 주식시장 10대 종목에 은행주가 5~6개는 있었어요. 한일은행도 당연히 10대종목였고요.(지금은 은행주중 최고가 kb금융인데 고작 22등이네요).

  • 4. ...
    '21.1.10 5:35 AM (173.70.xxx.210)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제 할아버지께서 대략 22년정도에 삼성주식을 몇억원정도(토지보상금)를 구입하셨다가
    증권사 브로커가 KT가 유망하다면서 갈아타야 한다고 해서 전부 삼성주식을 팔아 옮기셨어요.
    그후 어찌 되셨는지 짐작하시죠? 그래서 그후 할아버지 마음고생 엄청하시고 우울증에 집안 분위기 너무 어둡고 힘들었어요.
    요즘같은 장에 돈 못벌면 주식하지 말라고 할정도지만 마진쓰고 리버스하신 분들도 쉽지 않은 장이죠.
    우량주장투도 생각보다 쉽지 않으나 하이리턴하시는 분들 많은 요즘이라 단타도 많더라구요.
    남들 다 벌었는데 마이너스인분들도 많으니 원글님의 조언도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 5. ㅅㅅ
    '21.1.10 5:46 AM (211.108.xxx.50)

    ㄴ 2000년대 초반만해도 삼성전자, skt, kt, 포스코, 한전이 시가총액 5위까지 차지하며 큰 차이가 없어어요. 특히 skt와 삼성전자는 1위 놓고 엎치락 뒤치락했는데... 지금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500조가 넘고 skt는 20조 조금 넘네요. kt는 6조.

  • 6. ..
    '21.1.10 6:18 AM (14.37.xxx.151)

    원글님아버지 제남편과 너무 비슷해서 놀랐어요
    저흰주식빚은 아니지만 대리운전으로 생계꾸리면서
    비슷한 패턴으로 살아가다 본인 일 풀리니까
    그리고 아이들 성인되니까 잠잠해졌어요
    그렇지만 가족에겐 상처로 남고
    살살 다루어야하는 성난 사자죠지금도

  • 7. ..
    '21.1.10 8:27 AM (222.237.xxx.149)

    좋은 글이네요.
    근데 원글님 공부 못하시는 것 아니고
    안하신 것 같아요.
    글 술술 읽히게 너무 잘 쓰시는데요?
    감사합니다.

  • 8. ㅡㅡ
    '21.1.10 8:35 AM (211.237.xxx.42)

    긴 글의 인과관계와 주제가 잘 드러나게 글을 참 잘 쓰시는데, 공부가 하위권이었다는 게 의아스러워요. 책을 많이 읽으셨나요?

  • 9. 감사합니다
    '21.1.10 8:42 AM (211.210.xxx.131)

    마음 아픈 이야기, 마음속에 묻어두고,일부러 외면도 하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을 위해서 꺼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흔들리는 마음, 급해지는 마음, 후회하는 마음 다시 들여다 보게 해주셨어요.

    원글님 마음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 10. 저도
    '21.1.10 8:45 AM (124.49.xxx.66)

    저도 댓글님들 같은 생각했어요.
    이리 글을 술술 잘 쓰시는데 성적이 하위권인건
    환경탓 아니었을런지

  • 11. 저도
    '21.1.10 9:09 AM (1.242.xxx.189)

    원글님 글 참잘쓰시네요
    아이큐130은 될듯해요

  • 12. 그러게요
    '21.1.10 9:09 AM (182.225.xxx.132)

    원글님 똑똑하고 따뜻하시네요.
    글이 내용도 좋지만 술술 읽히고 배려가 넘쳐요.
    주식 몰라 싱숭생숭한 마음 진정이 됩니다.

  • 13. ㅇㅇ
    '21.1.10 10:17 AM (1.231.xxx.2) - 삭제된댓글

    저도 이렇게 잘쓰는 사람이 하위권라니.. 생걱했네요.

  • 14. ...
    '21.1.10 10:26 AM (182.224.xxx.122)

    자기 아버지가 세상의 기준인가요?
    트라우마가 있으면 치료하세요

    밥세끼 꼬박 먹고 술 담배 안하면 무병장수 합니다란 말과 동급이네요
    자기 경험으로 그 우물안에 데이터만 보고
    이러세요 저러세요 하는 글 보면 웃음나와
    여기 아줌마 싸이트는 주식관련해선
    듣지도 보지도말고 주식카페가서 배우세요

    또 조만간 조정오면 틀임없이 거봐라 내가
    주식 위험하다고 했지충들 글 줄줄이
    올라올겁니다 뻔한 스토리

  • 15. 요즘
    '21.1.10 11:23 AM (182.221.xxx.208)

    주식하는 개미들
    공부안하고 묻지마투자하지 않습니다
    요즘 70대들도 유튜브보며
    얼마나 공부하시며 투자합니다
    빚내서 전재산 묻지마 투자하는거 아니면
    노후에 소액으로 주식투자하는거 괜찮다고 봅니다
    쓸데없는 간섭 뻔한 잔소리 안하고
    손주들에게 요즘 뭐가유행인지
    주식 얘기하며 세상돌아가는 얘기 나누고
    좋은현상같아요

  • 16. .....
    '21.1.10 11:39 AM (220.93.xxx.137)

    전 정치도 82통해 알았고 주식도 82통해 배우고 있어요
    깊이있게 확장하려면 공부하겠죠. 그런데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향까지 알려주는데가 82...조심하라고 하는곳도 82.. 원글님 글 주식댓글 2020님 만큼이나 또다른 의미로 좋네요

  • 17. 라떼는
    '21.1.10 11:40 AM (112.145.xxx.133)

    말이야는 남자들만 하는 얘기가 아니군요 ㅎㅎ

  • 18.
    '21.1.10 12:10 PM (125.183.xxx.243)

    원글님 글 읽으니까 갑자기 궁금증이. .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 분이 그땐 왜 하위권이었을까요?
    제가 글을 한 번 더 읽었어요.

    원글님이 나눠주신 말씀도 마음에 잘 담을께요.

  • 19. ..
    '21.1.10 7:52 PM (118.35.xxx.230)

    미성숙한 부모로 인해 어린 자녀가 입은 상처가 너무나 크네요
    원글님 잘못 하나 없이 정신적 학대를 당하셨네요
    하루 빨리 아픈 기억 떨쳐 내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20. 뮤즈
    '21.1.10 8:04 PM (175.207.xxx.227)

    직업을주식..

  • 21. 공부보다
    '21.1.11 1:45 PM (125.184.xxx.67)

    심리와 근성.

  • 22. ...
    '21.8.14 11:41 PM (180.230.xxx.233)

    저희 엄마도 주식으로 돈을 날린 적이 있어서
    저희 집도 그때부터 점점 가난해졌던 것같아요.
    그래서 주식의 주자도 듣기싫어했죠.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주식이 문제라기 보다는
    엄마의 일확천금에 대한 욕심이 문제였던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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