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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지랖 부렸어요

오늘의오지랖 조회수 : 5,617
작성일 : 2020-12-22 02:20:24
오늘 아파트 단지 내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 갔다가 계산하고 나오려는데
어떤 남자가 울샴푸 없냐고 직원에게 묻는 거예요.
희망을 주지 않는 멘트 - 저기 없으면 없어요
이 말을 듣고 나오는데
남자가 미련을 못 버리고 울샴푸 없는 진열대 앞을 돌면서
어 없어...
오늘 빨아야 내일까지 마르는 거지?
어떡하지...?
이러고 누군가와 통화하더군요.
목소리에 꿀이 흐르는 걸 보아 상대방은 연인 ㅎㅎ
(저보다 남자가 약간 어려 보였음)

아 근데 제가 싱글인데
니트 빨려고 사 놓은 울샴푸가 2리터 용량인데
앞으로도 한 3년 쓸 거 같거든요.
줄까... 좀 덜어줄까... 생각하며 머뭇거렸어요.
왜냐하면 코로나 때문에 마트도 일찍 닫아서 제가 마트 갔다가 주차장에서 도로 와서 편의점 간 거기 때문에...; 이 남자가 마트도 못 갈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죠.

결국 말 걸었음 ㅋㅋㅋㅋ
저기요 이게 좀 오지랖 같은데~ 하고 말 걸었는데
네? 하고 봐요.
울샴푸 찾으시는 거 같은데
제가 그게 큰 거 있거든요 하니까
반가워할 줄 알았는데 뭔가
그래서 뭐...? 하는 식으로 봐요 ㅋㅋㅋㅋㅋ

이때 좀 망설여지긴 했지만 말을 주워담을 수도 없고
계속 설명함

그래서 좀 덜어 드릴까요? 했더니 여전히
떨떠름은 아닌데 반가워하는 것도 아닌...
아 이게 뭐죠? 반응이 이상해 ㅋㅋㅋㅋㅋㅋ
차라리 떨떠름하면 모르는 사람이 말 걸어서 그런가 보다 할 텐데
하여간 예상 밖의 무미건조한 반응이었어요.

뭐 그리하여
주차장 가서 차 넣어 두고 올라갔다 올 거라서 한 15분 걸릴 거라고 얘기하고
빈 병 있냐 그러니까 생수병 있대요.
아 생수병 저도 있어요! 하고
(평소 생수 안 사먹는데 얼마 전에 아이스팩 대신해서 온 게 있음)
여기 편의점 앞에 계세요~ 하고
쌩하니 집에 와서 맥주는 던져 두고 생수병 비워서 울샴푸 덜어 갔어요
한 200밀리...?
바보같이, 그 남자보고 우리 동 앞에 와 있으라고 할 걸
거리도 있는데 거길 뛰어감.

갔더니 안 믿고 집에 가 버렸음 어쩌나 했는데 담배 피우며 서 있더군요.
이거요! 하고
울샴푸 실물 찍어간 사진 보여줌. 이거 찾으시는 거죠? 그랬더니
아 네네 이거 맞아요! 하고 반가워하고
아~ 하고 되게 당황하더라구요.
살면서 친절을 많이 못 겪어 봤을까요...
전 많이 겪어 보고 많이 저질러도(?) 봤는데 ㅎㅎㅎㅎ
그러더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지
아, 인심... 하더니 감사하다고 꾸벅 꾸벅 하고 갔어요.
저는
수고하세요 ㅋㅋ (그가 이제부터 손빨래를 하겠구나 생각해서 이 말이 나옴)
하고 편의점에서 아까 못 산 걸 사고 왔답니다.

괜한 오지랖이었지만 대용량 울샴푸를 볼 때마다 저걸 내가 언제 다 써? 싶기도 했거든요.
나눠 쓴 건 잘 한 거 같아요. 그죠잉?
여친의 코치로 울샴푸를 사러 나온 듯한 그 남자가
빨래를 제대로 했길 바랍니다.

뿅 ㅋㅋ
IP : 112.146.xxx.207
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12.22 2:24 AM (210.99.xxx.244)

    그런 경우가 거의없죠. 대화내용으로 봐서 부인이였을수도 ㅋ 여친사다주는거였던지 ^^

  • 2. 음 아마
    '20.12.22 2:27 AM (223.62.xxx.192) - 삭제된댓글

    부인은 아니었을 거예요
    한 20대 중반 좀 넘어 보였거든요
    그래도 얻어 간 거 창찬 받았으면 좋겠네요 ㅋㅋ

  • 3. ...
    '20.12.22 2:29 AM (112.214.xxx.223) - 삭제된댓글

    아....이런분은 진짜...
    우리집 근처에 살았으면 좋겠는데....ㅋㅋㅋㅋㅋ

    20리터도 아니고
    꼴랑 2리터에 이런 오지랖인라니ㅎ

  • 4. ...
    '20.12.22 2:31 AM (112.214.xxx.223) - 삭제된댓글

    울샴푸 20리터 대형 통으로도 팔아요

  • 5. ...
    '20.12.22 2:32 AM (112.214.xxx.223)

    아....이런분은 진짜...
    우리집 근처에 살았으면 좋겠는데....ㅋㅋㅋㅋㅋ

    20리터도 아니고
    꼴랑 2리터에 이런 오지랖이라니ㅎ

    울샴푸 20리터 대형 통으로도 팔아요...

  • 6. ....
    '20.12.22 2:33 AM (61.255.xxx.94)

    커피 하나라도 사뒀다 건네주는 센스가 있었음 좋았을텐데
    아 인심..이러는 거 보면ㅋㅋㅋㅋ 어린 친구인듯
    난 누가 나를 위해서 저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면
    정말 너무 고마웠을 거 같아요

  • 7. ...
    '20.12.22 2:35 AM (73.195.xxx.124)

    이 글 읽고 제가 기분이 좋아졌음을 원글님이 아셨으면 해서 댓글답니다.
    요즘같은 시절에 그런 오지랍이라니.....고맙습니당.

  • 8. 오지랖사랑
    '20.12.22 2:38 AM (175.208.xxx.35)

    잘 하셨어요.
    저는 소극적이어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는 분은 정말 배꼽인사하면서 감사드리거든요. ㅜㅜ
    정말 글만 읽어도 너무 감사하네요~~~!

  • 9. ...
    '20.12.22 2:51 AM (59.15.xxx.61)

    어릴 때와 비교해 보면
    진짜 개인주의 팽배에요.
    요즘은 길 잃고 우는 애 데려갔다간
    유괴범으로 몰려요.
    길에서 누가 곤경에 처해도
    모른척 지나가는게 보통이지요.
    원글님 오늘 일은 용기있는 행동이에요.

  • 10. ㅎㅎ
    '20.12.22 3:03 AM (36.38.xxx.183)

    아 너무 웃겨요ㅋㅋ 남자도 은근 벙쪄한듯 싶고 근데
    또 고맙고ㅎ

  • 11. ㅇㅇ
    '20.12.22 3:12 AM (61.254.xxx.91) - 삭제된댓글

    아, 인심...

    그 남자의 건조한 심에도
    풍요로운 인심이 싹트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아요.

  • 12. ㅋㅋ
    '20.12.22 3:18 AM (114.203.xxx.61)

    전 아파트엘베 저 밑에층 사시는 아주머니가
    단호박 한무더기를 ㅋ 한망 7~8개 들었나
    그걸들고 가시는거 보고
    아 단호박 너무맛나겠어요
    한마디 그냥 인사차했더니
    좋 아하시면 하나드릴까요??
    하시며 한덩
    이주심
    ㅎㅎ 어찌나미안하고 고맙던지ㅎ

  • 13. 크게 칭찬합니다.
    '20.12.22 3:18 AM (180.92.xxx.51)

    저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무재칠시가 생각납니다.
    정말 좋은 일 하셨어요.
    아마 남자분의 가슴에 핀 사랑의 꽃이 활짝 피어 멀리멀리 사랑의 씨앗이 날아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은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 14. ..
    '20.12.22 3:25 AM (92.238.xxx.227)

    이런 오지랍은 아름다운 오지랍입니다 ~~

  • 15. 아까운 오지랖
    '20.12.22 3:50 AM (66.74.xxx.238)

    넘나 아름다운 오지랖인데 받는 사람을 약간 잘못 만난 오지랖이라 속상하네요.
    순간은 벙쩌서 어벙벙 했다고 하더라도
    원글님이 집에가서 그걸 다시 가져올 시간이면 충분히 현타와서 상황 인식을 제대로 하고도 남았을 타이밍.

    그리하여 다시 봤을 때는 제정신으로 돌아와, 상냥하게 인사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주는 오지랖녀에 비해 받는 남자는 바디로션 못발라 겨울에 쫙쫙 갈라진 살처럼 세상 드라이하네요.
    받는 사람이 제대로 받을 줄만 알아도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텐데 말이에요.
    제가 다 감사하네요... 잘 하셨어요.

    근데 싫다고 됐다고 안받아갔으면 무안했을텐데, 그러진 않았으니 최악은 면한거 같아요.
    날도 추운데 원글님을 믿고 거기 서서 그래도 기다렸을테니 뽀나스 점수는 쫌 주죠 우리.

  • 16. ㅋㅋ
    '20.12.22 3:56 AM (121.162.xxx.61)

    오지랖도 이렇게 예쁜 오지랖이 있네요.
    혹시나 하는 맘에 담배 피고 기다리던 남자도
    작업거는 건가? 하는 마음에 떨떠름?표정이었을 듯ㅋㅋ
    그남자도 고마움의 표시로 캔커피라도 하나 거네주지..
    원글님 마음도 예쁘고 글도 사랑스럽게 잘 쓰고
    맥주 맛있게 드세요~

  • 17.
    '20.12.22 4:07 AM (180.69.xxx.140)

    저도 배추사는 아줌마보구
    우리집 배추 많은데 하나 드릴까요
    하고싶었는데 참았. .

  • 18. 아까운 오지랖
    '20.12.22 4:10 AM (66.74.xxx.238)

    그남자가 그걸 받아들고 집에 가서 여친/와이프에게 건네주며 자초지종 설명하니
    '그래서 이걸 그렇게 받고 그냥 왔어? 커피한잔이라도 사드리지, 그냥 오는게 어딨어. 인사는 제대로 했어?'
    라고 엄청 타박했기를... 그 여자는 개념충만한 여자였길 바래봅니다.

    아니면 더 아름다운 거는...
    그 여자도 82 게시판 오는 사람이라, 여기다가 '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요!!' 라고 글을 남기는데
    엄훠엄훠, 그거 주신 분이 먼저 올린 글 여깄어요!! 막 이럼서 우리가 링크 주고
    두 분이 여기서 연결되고.. 이런건 너무 영화같은 거겠뇨? ㅋ

  • 19. 저도
    '20.12.22 4:25 AM (1.235.xxx.10)

    이런 오지랍때문에 이불킥 자주하지만 못지나치는 성격 어디 안가더라구요.
    돌고돌아 자식에게라도 복이가겠지 위로 삼으며 사네요.
    이렇게 따뜻한분 좋아요.복 받으실거예요~^^.

  • 20. ...
    '20.12.22 5:14 AM (119.149.xxx.248) - 삭제된댓글

    전 영화관에서 팝콘 옆에 혼자 앉은 여자 먹으라고 준적 몇번 있어요.ㅋ

  • 21. 좋은 분!!
    '20.12.22 5:21 AM (125.178.xxx.135)

    아마 남자분의 가슴에 핀 사랑의 꽃이 활짝 피어 멀리멀리 사랑의 씨앗이 날아가길 바랍니다.2222222

  • 22.
    '20.12.22 6:40 AM (222.106.xxx.155) - 삭제된댓글

    저는 늙은 아줌마지만 모르는 젊은 남자에게 절대 못할 것 같아요. 아니 보통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일이 없음. 할머니나 아이들에게는 친절을 베불지만. 평소에도 잘 그러시는지 궁금하네요^^

  • 23. ㅇㅇ
    '20.12.22 7:03 AM (210.123.xxx.132) - 삭제된댓글

    원글님 너무 사랑스런 오지랖.
    복많이 받으시고요.
    그분도 지금은 얼떨떨하지만, 정신차려서
    그분도 나중에 또 누군가에 베풀고
    그 베풂이 돌고돌아 원글님께 다시 복으로 가길 바래요.

  • 24. 좋아요
    '20.12.22 7:03 AM (14.40.xxx.74)

    그 남자분 빨래 잘 하셨기를, 여친에게 잘 했다고 사랑많이 받으시기를, 착한 사마리아인(맞나요?;;)같은 원글님은 복권 당첨되시고 더 많은 선량한 오지랖을 사방팔방 뿌리시기를^^

  • 25. 남자분
    '20.12.22 7:05 AM (223.53.xxx.226)

    잘생기셨나부다~~

  • 26. ....
    '20.12.22 7:10 AM (121.187.xxx.203)

    낯선 관심이 처음에는 이거뭐지 했는데
    정말 가져오는 거보고 고마워서 놀랐겠네요.
    그 사람도 인심을 받았으니 다른 누군가에게...
    님을 만나는 사람은 행운이겠네요.

  • 27. ᆢ ᆢ
    '20.12.22 7:15 AM (116.121.xxx.144)

    또 다른 이름의 이웃 사랑입니다.
    요즘 너무 삭막해서
    참 따뜻한 얘기 입니다.
    오지랖 있는사람이 좋아요.
    오지랍 없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 외로워요.

  • 28. 원글님감사
    '20.12.22 7:16 AM (1.245.xxx.85)

    저도 한오지랖하는데요
    막상 고마운 일 앞에서는 당황해서 제대로 인사를 못하고 돌아와 이랬어야 했는데 저랬어야 했는데 후회하곤 해요
    원글님 수고와 인심에 제가 인사드릴게요 ^^

  • 29. ....
    '20.12.22 7:54 AM (1.231.xxx.180)

    울샴푸 동감해요.저도 잘안쓰는것 오래 묵혀두기 싫어서 안사고 샴푸로 대신할까 생각중이었어요.샴푸가 비싼거라 고민중~

  • 30. 러브스토리
    '20.12.22 7:55 AM (218.235.xxx.217)

    원글님~^^
    멋지십니다~

  • 31. ...
    '20.12.22 8:01 AM (112.214.xxx.223) - 삭제된댓글

    저도 오지랖 약간 있는데

    법원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안내데스크에서 직원에서 등기 떼는거 도와달라는 할머니를 봤어요

    안내직원은 자리를 비울 수 없는데도
    할머니가 등기발급하는 곳까지 같이 가서 도와 달라니까 매우 곤란해 하길래
    잠시만 계시면 금방 일보고 제가 해 드릴께요 했구요

    금방 서류내고 같이 등기 발급하는곳에 갔는데
    가는 내내 할머니가 거기 있는 직원이
    아무리 도와달라해도 안 도와준다면서
    어디 물어볼데가 없다고 하소연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할일 다해서 시간 많~~~~다고
    걱정마시라면서 할머니랑 등기발급하는곳에 들어가니까

    공익으로 보이는 직원이
    제가 할머니 가족으로 따지러 온거라고 생각했는지
    아무말도 안했는데
    안 도와 드리려던게 아니고 어쩌고 하면서 저희쪽에 와서 갑자기 막 변명을 하더라구요 ㅋ

    그래서 따지러 온거 아니라고 괜찮다면서
    지문으로 등기떼는거 알려드렸는데
    할머니가 너무 고맙다고 몇번이나 감사해 하시면서
    복 받을거라고....

    근데 당시 진행하던 재판에서 졌어요 T.T

    그래도 스스로 뿌듯하죠잉? ㅎ

  • 32. ..
    '20.12.22 8:08 AM (112.214.xxx.223)

    저도 오지랖 약간 있는데

    법원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안내데스크에서 직원에서 등기 떼는거 도와달라는 할머니를 봤어요

    안내직원은 자리를 비울 수 없는데도
    할머니가 등기발급하는 곳까지 같이 가서 도와 달라니까 매우 곤란해 하길래
    잠시만 계시면 금방 일보고 제가 해 드릴께요 했구요

    금방 서류내고 같이 등기 발급하는곳에 갔는데
    가는 내내 할머니가 거기 있는 직원이
    아무리 도와달라해도 안 도와준다면서
    어디 물어볼데가 없다고 하소연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할일 다해서 시간 많~~~~다고
    걱정마시라면서 할머니랑 등기발급하는곳에 들어가니까

    공익으로 보이는 직원이
    제가 할머니 가족으로 따지러 온 거라고 생각했는지
    아무말도 안했는데
    안 도와 드리려던게 아니고 어쩌고 하면서
    저희쪽으로 와서 갑자기 막 변명을 하더라구요 ㅋ

    그래서 따지러 온 거 아니니까 괜찮다고 볼일보시라면서
    지문으로 등기 떼는법 알려드렸는데
    할머니가 너무 고맙다고 몇번이나 말씀 하시면서
    복 받을거라고....

    근데 당시 진행하던 재판에서 졌어요 T.T


    한번은 지방 사시는데 서울 3차병원은 처음왔다면서
    어찌어찌 병원을 찾아왔는데
    집에 가려니 길을 몰라 막막하다던 처음 본 아주머니
    병원에서 만난 김에 시간남아 터미날 근처까지 지하철 타고 동행해 드렸더니
    너무너무 고마워 하셨는데


    이러고 나면
    잠시나마 좋은 사람된거 같아서 왠지 막 뿌듯하죠잉? ㅎ

  • 33. 아휴
    '20.12.22 8:24 AM (211.48.xxx.170)

    윗분도 너무 친절하시고..
    늘 좋은 사람이 되긴 힘들지만
    노력하면 좋은 일 한 가지라도 한 사람이 될 순 있겠죠.

  • 34.
    '20.12.22 8:31 AM (180.224.xxx.210)

    아, 인심....에서 빵.

    저도 오지랖깨나 내 안에 있는데요.
    코로나 시절 아니라도 요즘은 말걸기조차 좀 조심스러운 세상이라...
    신천지로 볼까, 도를 아십니까로 볼까, 뭘 노리려고 주의을 흐트러트리는 걸로 볼까...여러가지 생각이 가로막죠.

    코트에 긴 머리카락이나 허연 먼지 달고 다니는 아가씨들 너무 많은데, 칠칠맞지 못한 우리딸같아서...
    떼줄까? 털어줄까? 이 소리를 꿀꺽 삼킨 게 한두번이 아니에요.ㅜㅜ

  • 35. ㅇㅇ
    '20.12.22 8:41 AM (110.10.xxx.133) - 삭제된댓글

    이게 선순환이라고하죠
    님께서 이분의삶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어요
    그분도 좋은 나눔을 할수이시는 용기를 준겁니다
    이런분들덕에 세상이 밝아지는거죠
    원글님 고맙습니다. ????????

  • 36. ㅌㅌ
    '20.12.22 8:49 AM (42.82.xxx.142)

    이런 오지랖 너무 좋아요
    저는 이십년쯤 전에 목욕탕 마감시간 전에 목욕을 가서
    다 밀지도 못했는데 마감 안내방송이 나오더라구요
    아마 허심청인듯..그때 옆에 아주머니가 제가 등을 안민걸 알고
    재빨리 등을 밀어주셨어요 그때 너무 고마웠는데 아직까지 기억납니다
    좋은 기억은 오래가기 때문에 그쪽남자도 오랫동안 님에대해 생각날것 같아요

  • 37. 원글님~
    '20.12.22 9:11 AM (59.8.xxx.178) - 삭제된댓글

    엄지척입니다!@????????????
    님덕분에 세상이 좀더 아름다워졌어요♥

  • 38. 원글님~
    '20.12.22 9:12 AM (59.8.xxx.178)

    멋져요, 엄지척입니다!!
    님덕분에 세상이 좀더 아름다워졌어요♥

  • 39. 혜덕화
    '20.12.22 9:26 AM (121.165.xxx.189)

    원글님~^^
    참 멋지십니다~

  • 40. 와~원글님
    '20.12.22 9:28 AM (222.96.xxx.44)

    너무 멋있당 ᆢ진짜 친구삼고싶어요

  • 41. 이런 오지랖은
    '20.12.22 9:29 AM (121.137.xxx.231)

    사랑이에요.ㅎㅎ
    정말 예전에는 이런 일 있음 별 고민없이 나누기도하고 그랬는데
    세상이 참 각박해지고 개인적으로 바뀌긴 했어요.
    남자분 담배 피울 시간에 진짜 음료라도 하나 사두지 센스가 없네.ㅋㅋ
    원글님 오지랖 이쁜 오지랖~

  • 42. ...
    '20.12.22 10:58 AM (180.229.xxx.17)

    글쎄요 다른데가서 사도 되는데 구지 그걸 기다려라하고 줄이유가 있나요?위험에 처해있는걸 도와준것도 아니고 세제를 못 살만큼 희소성 있는 물건도 아니고.. 그냥 오지랍인거 같은데요 위에 법원에서 도와준경우는 서로에게 마음따뜻한 일인거 같은데..

  • 43. 으잉
    '20.12.22 6:01 PM (211.195.xxx.242)

    별 거 아닌 글에 많은 댓글과 덕담 감사합니다 ㅋㅋ
    아~ 윗님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여기가 사방에 공사 중인 신규 개발 단지라 근처에 소규모 마트고 뭐고 암것도 없어요. 이 편의점밖에 없거든요! 25분 정도 걸어가야 상가 큰 거 있는 옆동네가 나와요~(헉 오지 같다)
    그리고 울샴푸는 편의점에 잘 안 파는 희소 아이템 맞지 않슴까 ㅋㅋㅋㅋ
    (사실은 헤어샴푸로 빨아도 돼요
    하고 생활의 지혜를 알려 줄까 한 3초 고민했지만
    정말 저를 이상하게 볼 것 같아서 패스...)

    차 타고 10분 가면 이마트가 있는데 글에도 썼듯이 일찍 닫아서
    저도 주차장 입구까지 갔다가 돌아왔거든요.
    그러니... 저 사람 급해 보이는데 오늘 빨래 못 하겠구나~
    에다가
    (그 사람은 차가 없을지도 모르고)
    나 그거 많은데 나눠 쓰면 딱인데...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예요.

    꼭 불쌍하고 안돼 보이는 사람 아니라도 작은 일이라도 도와 주면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ㅎ 저도 많이 도움 받아 봤고 별 희한한 일도 많이 도와줘 봤답니다(차비 달라는 사람들에게 솔찮이 뜯긴 건 안 비밀 ㅋㅋㅋㅋ)

    위의 따뜻한 댓글님들껜 확 깨는 소리일 수 있는데
    저는 저 남자가(한 20대 중반 정도 돼 보임
    맨발에 쓰레빠 끌고 그냥 내려온 보통 동네 청년)
    여친과 함께 커피라도 사 줄 걸 그랬다~ 는 말을 할 확률,
    여기서 무슨 감화를 받아서 앞으로 남을 도울 확률이 5퍼센트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이거 줬다고?
    몰라? 그냥 자기가 준다 그러고 주더라고.
    아 진짜? 웃긴다 ㅋㅋㅋㅋㅋ 고맙네? 근데 이거 울샴푸 맞아?
    맞겠지~ 사진 보긴 봤어
    응 그래 자기야아~~ 있잖아 울샴푸로 어떻게 빨래 하는 거냐며언~~
    (금방 잊고 자기들에게 집중 ㅋㅋ)

    이런 대화를 하고 그냥 자기 일상을 살던 대로 살 가능성이 높을 거예요.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에요 ㅎㅎ
    전엔 나 혼자 괜찮게 살려 한다 해도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도 하고 그랬는데...

    생각해 보니까, 그렇더라고요. 세상이 조금도 안 바뀐다고 해서 거기에 실망하고 제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작은 일이라도 도와 주면 좋은 거야 하는 방향)을 바꾸면
    제가 세상을 못 바꾼 것에서 나아가
    세상이 절 안 좋은 방향으로 바꿔 버리는 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

    세상이 저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진 못하게 해야죠.
    그래서 그냥
    저 하던 대로 하려고 편하게 마음 가는 대로 살려고요... ㅎ

  • 44. ...
    '20.12.22 9:53 PM (112.214.xxx.223) - 삭제된댓글

    ㄴ 상처받지 마세요
    전 원글님 같은 분 너무 좋아요ㅎ

    예전에 트레이더스 갔다가
    인스턴트로 나온 메밀소바를 살까말까 한참 고민하는데
    지나가다가 그거 맛있다면서 사라고 알려준 아줌마도 덕분에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ㅋㅋㅋ

  • 45. ...
    '20.12.22 9:54 PM (112.214.xxx.223)

    ㄴ 상처받지 마세요
    전 원글님 같은 분 너~~~~무 좋아요ㅎ

    예전에 트레이더스 갔다가
    인스턴트로 나온 메밀소바 앞에서
    살까말까 고민하는데
    지나가던 아줌마가 그거 맛있다면서 사라고 알려준 덕분에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ㅋㅋㅋ

    우리 이렇게 살자구요 ㅎ

    복 받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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