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화가 0123456789..이렇게 난다면
며칠 동안 화가 5...정도에 매복되어 있다가
누가 옆에서 툭 치면 갑자기 9,10으로 치솟아요
며칠 동안 갑자기 이사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저기 미친듯 알아보고
협조해 주지 않는 남편에게 ㅈㄹㅈㄹ하고
애들 일거수 일투족에 의미 부여하며 일희일비
밤에 누워서는 애들 사진보면서 괜히 훌쩍 거리고 -..-;;;
집에 있는 물건들 꼴보기 싫다고 막 쓸어 버리는 등..
영혼이 거의 지구에서 발을 떼고 오존층..가까이 올라갔다가
생리가 시작되니 다시 바닥에 툭 떨어져서
정신차리고 어? 여기? 다시 나?로 돌아왔네? 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
며칠 동안의 일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며
부끄러움과 죄책감과 혼란스러움..
돌아온 내가 나인지, 의식의 끈을 놓아버린 것이 참 나는 아닌지..
장자가 나비꿈을 꾸고 일어나서
내가 나비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내 꿈을 꾼 것인지 했던 것처럼
아,,나는 대체 어떤 인간..인가 하면서
노인이 되어 의식의 끈을 놓치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불안도 엄습하며
이렇게 주제 정신 산만한 글을 여기에 배설하고 갑니다
그렇다고요.
호르몬의 노예라고 핑계대고 싶지만
그냥 내 안의 못된 나가 터져나온 것 같습니다.
ㅎㅎㅎ
마무리 뭐 이러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