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멋쟁이니까~" 하시며 시장표 가방을 사선으로 멜 줄 아는
멋쟁이 친정엄마 얘기 썼었는데요
늘 친정에서 김장을 하는 제가 올해는 일정이 어떠한지
물어보려고 친정엄마께 전화를 드렸어요
"멋쟁이 아줌마~" 하니
"네~에." 답하시기에
뭐하셨나~ 밤낮 기온차 심하고 하니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특히 머리도 따뜻하게 하시라고.. 머리에 찬바람 들어가고 그러면
금방 감기 걸린다고 걱정하니
" 안그래도 읍내 병원갔다가 모자를 샀지롱~"
" 잘했네! 엄마가 웬일이시래? 모자를 다 사고?
모자 쓰는 것도 싫어하면서. 근데 모자 정말 잘 사셨다~" 했더니
" 거금 이만원이나 줬어~ 모자 써보니까 따시던데? "
" 잘샀어 잘샀어~ 모자 잘 쓰고 다니셔~"
그리고서는 김장은 언제 할 예정이냐 물으니
언제랑 언제 둘 중에 하나 날을 잡아야겠는데
너 시간빼고 그럴려면 언제가 좋으냐. 고 물어 보시기에
" 내가 저번에 김장하러 갈지 어떨지 잘 모르겠다고 그랬는데
왜 자꾸 내가 가는걸 기준으로 말을 하실까~~?"
농담으로 슬쩍 말했어요
저번에 통화할때 어찌할까 고민하긴 했었거든요.
"아니~ 나는 니가 안와도 되는데~ 니가 온다고 그랬잖아??"
" 어머 이 아줌마 웃긴 아줌말쎄~ 내가 언제 간다고 그랬어~
갈지 말지 고민하고 시간 봐야 한다고 그랬지~" 했더니
" 그랬나? 몰라~ 하하하하~" 저희 엄마 특유의 맑은 목소리로 저렇게 웃으세요
뭔가 나는 알았지만 알지 못했다.라는 묘한 느낌이 담긴 분위기로...
하하하하..
일흔셋 연세인데 목소리는 뭐랄까 좀 맑고 청량한 목소리인데
가끔 저렇게 아이처럼 하하하하. 하고 웃으실때가 있어요
저렇게 웃으실때 보면 뭐랄까 되게 즐겁고 기분 좋아지는?
그래서 같이 막 웃게 돼요. ㅎㅎ
김장들 하셨나요?
저흰 다른 해보다 2주정도 일찍 하네요
12월 초에 늘 했었는데 추워지기 전에 그냥 일찍 하는걸로 결론..
실상 저희는 식구가 없어서 김장김치 많이 못먹고 그러는데
멀리살아서 자주 못뵈니 이런때라도 가서 엄마 얼굴 보고
엄마 도와 드리러 겸사겸사 늘 갔었어요
근데 사실 조금 귀찮아지기도 하더라고요.
가까우면 일도 아닐텐데...
그래도 역시 맛있는 엄마표 김장김치가 최고긴 해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