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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언론 호갱님들

ㄱㅂㄴ 조회수 : 455
작성일 : 2020-11-15 16:22:03
(언론) 호갱님들~
{우종학 서울대천문학교수의 글}


1. 호갱님들이 넘쳐납니다. 오랫동안 쓰던 통신사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묵혀두면, 신제품 지원금, 요금할인, 차비 등등 각종 혜택을 하나도 누리지 못하고 그냥 호갱이 됩니다. 열심히 발품을 팔고 정보에 귀를 기울이며 몇년마다 공짜폰도 쓰고 통신 비용도 줄이는 고수들에 비하면 수많은 호갱님들은 먹이사슬의 최하층민 같습니다.
네, 돈이 많거나 시간당 인건비가 높으신 분들은 그냥 호갱하셔도 됩니다.



2. 통신사 뿐인가요, 케이블 TV, 인터넷 요금, 가전도 그렇고 수많은 소비의 영역에서 우리는 호갱님이 되기 쉽습니다. 심지어 화장품 하나를 사도 잘만 뒤지면 대리점보다 30%나 더 싼 가격에 똑같은 물건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말 그래도 호갱님들의 수난 시대입니다.



3. 그런데 호갱님들의 주요 서식지 중에 언론환경이 있습니다. 맨날 TV조선이나 틀어놓거나 조중동만 신문인줄 알고 읽는 분들도 있습니다. 반대로 한겨례나 경향도 매한가지입니다.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제신문들도 그렇고 진보를 대변한다면서 무리한 주장을 펴는 신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4. 언론에 난 기사를 그대로 믿으면 호갱이 되기 쉽습니다. 어쩌다 오류가 좀 있는 그런 기사 정도는 참을 수 있다거나 비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 정도 기사는 충분히 동의된다고 생각하고 충성고객으로 남아계신 분들. 네 바로 호갱님들입니다.




5. 기사를 읽거나 뉴스를 들어보면, 호갱님 호갱님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구천을 떠도는 원혼이 부르는 소리같습니다. 물론 못듣는 분이 훨씬 많습니다. 호갱님~ 호갱님~ 팔 하나주면 안 잡어먹지~ (아, 호랑이 귀신인가 봅니다)



6. 현장을 취재하고 여론을 파악해야 할 언론들이 다들 스스로 여론을 이끄는 주체들이 되었습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게 아니라, 당신은 이런 생각을 가져야 해, 이런 태도로 호갱님들에게 주입식 교육을 베풀어 줍니다.



이 제품이 좋으니 사라는 광고성 기사를 생각해 봅시다. 시민의 입장에서 열심히 시장을 둘러보고 좋은 기사를 내는 건 좋지만 광고비나 협찬을 받고 기사를 내주는 건 언론의 죄악입니다. 기사를 읽고나서 와, 이 물건이 좋구나, 여기에 투자해야지, 수익률이 30%라고? 정말 그렇게 믿으면, 네 감사합니다. 호갱님이 되셨습니다.



7.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에 사기당한 수많은 피해자들이 있습니다. 수조원대라는 대대적인 사기행각이 밝혀지기 전, 한참 증권사들이 불법 사기판매를 하던 시절에, 언론은 어떻게 보도했습니까? 네, 수익률 좋은 펀드라고 열심히 선전해 주었습니다. 그때 언론기사보고 금융기관 직원 말만 듣고 사기당하신 분들, 안타깝게도 호갱님들이 되셨습니다.



8. 정치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보수 언론들이 쏟아내는 기사들을 보면 마치 대대적인 호갱 제조기 같습니다. 열가지 사실 중에 반쯤은 싹 가려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자기들 입맛에 맛는 나머지만 조명해서 언론을 호도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특히 중요한 건 가리고 주변적인 걸 집중해서 보도하면 사실왜곡이 일어납니다.



똥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흉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똥은 가리고 겨는 드러내는 공력, 일명 똥가리기 권법입니다. 아무나 할수 없습니다. 겨가 왜 나쁜지 정신못차릴 정도로 대대적으로 호들갑을 떨어주어야 겨우 똥에 대한 시선을 돌릴 수 있습니다. 물량공세가 가능한 CJD의 연합전술로 종종 시전됩니다. 똥가리기가 시전되면 수많은 호갱님들이 발생합니다. 똥묻은 개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겨묻은 개가 인류를 파멸에 빠드린 원흉이 됩니다.



(비슷한 방법으로 일명, 맞불놓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똥묻은 개를 숨기기 위해 다른 똥묻은 개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똥가리기와는 살짝 차원이 다릅니다.)


최근에 거룩하게 (세상과 구별되어) 감옥에 가신 MB에 대해 주진우 기자가 방송에서 거친 말을 했나봅니다. 방송에서 하차시키라도 난리더군요. 조롱을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중범죄를 저지른 MB와 비교해 볼때 거론할 만한 내용인지 모르겠습니다. 4대강과 자원외교 관련 엄청난 비리 혐의가 남아있고 그걸 다 밝히면 100년형에 처해질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비판한 건데, 그건 쏙 빼놓고 기자의 말투만 비판합니다. 네, 전형적인 똥가리기 권법의 시전입니다.



원전폐쇄도 그렇습니다. 매년 엄청난 적자가 나는 원전을 폐쇄하기로 정책적 결정을 한 과정을 검찰이 수사중입니다.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표창장 뒤지기랑 비슷한 목적 같습니다. 감사원에서 지적한 내용은 정책에 대한 결정 자체에 대한 판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이걸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매년 천억 정도 적자가 나고 있었다는 건 호갱님들에겐 비밀입니다. 그저 권력형 비리로 몰아가기 위한 작전 같습니다.



9. 물타기 권법도 있습니다. 야당이 잘못한 일이 있으면 여당이 잘못한 일을 파내어 똑같이 나쁜놈으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정치인 중에 도를 닦는 분들처럼 깨끗한 분들이 있겠습니까? 뒤지다보면 뭐 하나 나옵니다. 얼마나 중한 잘못인지 그 내용을 비교하는 것이 원칙이겠습니다만 여론재판으로 둘다 나쁜 놈을 만들어 버려며 언론은 시민들을 호갱으로 만들어 버리는데 성공합니다.



10. 가령, 윤석열 총장과 추미애 장관에 대해 보도하는 내용들을 보면 딱 그렇습니다. 윤총장의 정치행위가 추장관과 비교할 수준이 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세균 총리가 추장관과 윤총장을 각각 비판하며 양비론을 펼친 걸 보면, 결국 전형적인 물타기수법으로 여론을 호도한 작전이 성공한 것입니다. 네, 다들 호갱님이 되셨습니다.



11. 윤석열의 잘못은 무엇입니까? 대통령이 임명하는 법무부장관에 대해 반기를 들고 청문회 기간에 그 가족을 불러서 수사도 하지 않고 기소부터 해버리는 중대한 정치행위를 한 것이 출발점입니다. 네 나라를 구하려고 그랬겠지만, 국민은 당신에게 나라를 구해달라 한 적이 없습니다. 나라를 구하고 싶으면 검복을 벗고 정치인으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다들, 강력한 증거가 있어서 기소부터 했나 싶었고, 바로 다음날 SBS는 표창장 파일이 동양대 컴퓨터에서 발견되었다고 보도를 했지요. 네 정말 강력한 증거가 있었구나라고 여론을 끌고 간 중요한 보도였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SBS보도는 완전 조작이었고 언론중재위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네, 아직도 그렇습니다. 표창장 원본이 없고 검찰이 표창장 위조를 어떻게 인지했는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검찰이 기소한대로 표창장이 위조될 수 없음은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다만 재판부가 컴퓨터를 잘 몰라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제가 보기엔 검찰도 표창장 위조를 계속 주장하고 있지만 결국 자신들이 컴맹임을 온세상에 공표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 일가를 아직도 나라를 팔아먹은 가족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들 호갱님이 되셔서 그렇습니다.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는 무슨 권력형 비리로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지만 수십억 수준의 참으로 허망한 수준의 투자였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사모펀드가 라임/옵티머스의 수조원 대의 사기성 사모 펀드와 비교나 될 수 있겠습니까? 호갱님들이 눈을 뜨셔야 합니다.



10. 말초신경자극법도 있습니다. 말그대로 말초적으로 관심만 끌어 깊은 사유를 방해하는 방식으로 시민들을 개돼지처럼 만드는 수법입니다. 누가 이랬대, 누가 저랬대, 자극적인 말 한두마디를 끌어와서 떡하니 제목으로 달고 관심을 유도합니다. 클릭해서 기사를 읽어보면 누가 페북에 몇자 쓴 걸 따와서는 나라에 큰 일이라도 생긴 듯 보도합니다. 사안에 대한 성찰이나 원인에 대한 분석,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제시 같은 건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이, 그저 시끄럽게 짖어대는 소리들을 떡하니 기사랍시고 올립니다.



최근에 진중권, 서민 이런 분들의 발언을 딴 보도가 많은데 그 기사들에서 어떤 명확한 분석이나 깊은 성찰이나 대안도 볼수가 없습니다. 그저 이름 하나로 먹고사는 분들의 자극적인 한두 마디를 보도하는 말초적 기사들에 중독되다 보면, 문제의 근원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비판적 사고는 서서히 그러나 치명적인 장애를 입게 됩니다.




왜 이런 기사들이 날마다 쏟아질까요? 한편으로는 현안 분석이나 전망 같은 수준있는 기사들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요즘 언론의 한계입니다. 동시에, 기사를 읽는 시민들의 기대수준을 하향평준화하여 비판과 대안 대신 던져주는 말초적 자극에 반응하는 개돼지처럼 만드는 보수 언론의 전략이기도 하겠습니다.



11. 그런 허망한 기사들을 계속 클리하는 시민 여러분, 네 호갱님 되셨습니다. 중요한 사안은 계속 망각하고 말초적 자극에만 민감히 반응하는 호갱님들은 과연 누구신가요?



호갱 제조기의 주요 권법을 다 소개하진 못하겠습니다. 날마다 시전되는 그 권력의 휘두름 앞에서 누가 호갱이 되지 않고 생존할지 나라의 미래가 걱정됩니다. 언론호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오늘도 장기충성고객을 꽉 움켜잡은 언론사들은 굽신거리며 해맑은 웃음으로 인사합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피를 빨려주시와요, 호갱님~

우종학교수
IP : 175.214.xxx.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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