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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와 친구가 되었던...

나비 조회수 : 1,174
작성일 : 2020-11-13 11:10:31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기고양이를 본건 2015년 6월이었어요
저는 사실 고양이는 낯선 동물이라 무관심한편이었거든요
처음본 그 아기고양이는 저를 보더니 자기몸을 제 다리에 밀착시켜서 한바퀴 도는데 솔직히 낯설고 고양이를 만져본 적이 없어서 경직되고 소름이 돋으면서도 신기했어요
그 고양이는 제가 사는 라인쪽 영역인지 여기에 터를 잡고 살았어요
제 둘째아이 어린이집 가는길, 제 커피숍 출퇴근 하는길이 다 그 고양이가 사는 집을 지나치는 곳이라 아침마다 어린이집 데려다 주는 길이면 고양이가 도도시크하게 일광욕 하고 있더라구요 도망가지도 않고 얼마나 도도하고 당당한 눈빛으로 저와 아들을 보는지 ~~ㅋㅋ 만날때 마다 나비야~라고 불렀어요
며칠씩 안보이다가 보이고 항상 자기가 사는 구역에서 있더라구요
그렇게 3년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이게 우연인지 제가 가게를 출근하는데 나비가 냐용~하고 저를 부르는 거예요 옆을 봤더니 나비가 있더라구요 저는 그게 저한테 말을 거는것이라 생각했는데 고양이가 정말 이렇게 말걸기도 하나요? 너무 신기해서 나비야~~했더니 다시 냐옹 대답을 하네요
가게 퇴근할때는 밤 11시가 넘는데 지나가는 길목에 도도하게 앉아 있어서 이름 불러주면 대답하고 고양이랑 친구가 된 기분이었어요
이름을 부르거나 말을 걸면 야옹~~이라고 말하는게 너무너무 신기해서 나비 만날때마다 말걸고 그랬는데 어느날 저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냥 도도한 발걸음으로 모른척 하고 앞으로 가는 거예요
일부러 모른척 하는거 같아서 제가 나비야~~나비야~~한 세네번 불렀더니 멈춰서 얼굴만 제 쪽으로 휙! 보더니 냐옹! 짧고 굵게! 귀찮은데 대답했다 이런 느낌으로 대답하고 갈길 가는 일도 있었어요
나비를 관리해주시던 캣맘분을 우연히 만나게 됐는데 그분이 오니 나비가 저쪽에서 전속력으로 달려 와서 안기고 도도한 나비가 애교를 부리는 그 모습이 굉장히 특별해 보였어요
올해6월부터 나비가 안보여서 이상하다 어디갔지 궁금하고 걱정되던 차에 캣맘분에게 나비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자기집에서 자던채로 무지개다리 건넜다고 얘기를 듣게되었어요
며칠째 나비 생각이 문득문득 나는데 마음이 슬프네요ㅜㅜ
좋은곳으로 갔으면 해요



IP : 115.140.xxx.5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ㅠ
    '20.11.13 11:24 AM (112.170.xxx.27)

    마음이 한동안 씀벅하죠... 불쌍한 애들 왜 길냥이로 태어나서는..

  • 2. ......
    '20.11.13 12:03 PM (220.79.xxx.164)

    그래도 나비 행복했네요.
    이뻐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자기 영역에서 볕도 편이 쬐구요.

  • 3. ......
    '20.11.13 1:30 PM (222.106.xxx.12)

    그래도 그녀석은 잘살다간거예요
    길냥이들이 아기때대부분 죽고
    수명이 1년이 채안되거든요
    .그녀석 예뻐해주고 밥주는 사람도있고
    자기영역도있고. 잘가라나비야

  • 4. 나비
    '20.11.14 5:38 PM (106.102.xxx.139)

    길고양이 수명이 너무 짧네요ㅜㅜ
    항상 앉아있던 길목에 없으니 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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