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남이 올린 게시글을 퍼 온 건 아니고, 제가 모 카페에 올린 글을 82에도 나누고 싶어, 복사해서 다시 올립니다.
코로나19, 그리고 육아휴직과 맞물려 올해는 책을 많이 읽고 있네요. 다음 날 출근에 지장이 없으니 새벽 2시까지는 기본으로 읽게 되는 것 같아요.
평소 도서 편식이 있는 편이라 좋아하는 장르나 코드 맞는 작가 위주로 독서를 해요. 책 선정 기준도 베스트셀러는 그냥 참고만 할 뿐, 네티즌들 입소문으로 유명한 스테디셀러, 어렵지 않은 고전, 혹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한 작가들중 관심있는 장르의 책들을 읽는 편인데, 올해는 회원님들 추천 덕분에 재미있는 소설, 참신한 작가분을 많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만의 독서 리스트 작성하는 재미가 정말 솔솔하답니다. 한국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한국 작가들을 알게 되어 너무 행복한 요즘입니다.
회원님들 덕분에 유익하고 즐거운 독서를 하였고, 모처럼 오늘은 이런저런 여유가 있어, 복직전에 보따리 풀어놓고 가려고 해요.
1. 곰탕 1,2권
워낙 추천들 하셨는데 입소문 날만하더라고요, sf물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잘 읽혔어요.
2. 군주론
책을 읽어드립니다에서 선정 도서인데, 제가 이 책을 20대에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약간의 후회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군주가 못 되는걸로 ㅎㅎㅎ
3. 쾌락독서, 판사유감,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판사가 집필한 인문학 도서인데, 술술 읽혀집니다. 저는 쾌락독서를 재미있게 읽었네요.
4. 라일락 붉게 피던 집, 검은 개가 온다, 대나무가 우는 섬, 달리는 조서관/ 송시우
장르소설은 북미소설이나 일본 (히가시노 게이고)소설만 읽었는데, 정말 대한민국 장르소설이 이렇게 발전했다니 놀랬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장르소설은 장용민 작가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라일락 붉게 피던 집을 읽은 이후부터 송시우 작가의 팬이 되고 말았어요. 재미도 재미지만, 책을 덮고 한 번은 생각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작가입니다.
5.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이 책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카페 회원분들 아니였다면 제가 이 책을 어디서 알게 되었을까요! 고맙습니다.
저자가 드라마 작가라서 그런지 몰입도와 전개가 장난 아니네요. 드라마 시티 한 편을 보고 난 느낌이었습니다. 작가의 다른 소설이 출간되길 기대합니다.
6. 가재가 노래하는 곳
이 책은 읽고 난 뒤의 여운이 꽤 깊어요. 시대,장소,인물 묘사하는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서정적 묘사가 늦가을인 이 시기에 읽으면 더 깊이 있을 것 같아요. 성장소설 추리소설 로맨스가 적절히 섞인 소설입니다. 자식을 키우는 엄마라 그런지 더 깊게 와닿았어요. 모처럼 영미문학 소설을 읽어봤습니다.
7. 봉제인형 살인사건
영미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특유의 스토리 전개가 있는데, 이 책도 그렇더라고요. 결말 부분에서 호흡이 약간 딸려서 저는 점수가 별로네요.
8. 마당이 있는 집
처음에는 성장 소설 "마당 깊은 집"을 착각하시나? 했는데 추리소설이더군요. 엔딩 부분이 매끄럽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았어요.
9.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보건교사 안은영은 옴니버스 스타일로, 여타 장르소설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 편인데, 그래서 저는 더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는 민속신앙을 믿는 편이라 그런지, 더 재미있게 읽었네요. 이번에 정세랑 작가를 알게 되어 너무 뿌듯하답니다.요 두 권만 읽고 팬이 되었거든요.
10. 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유쾌,재미, 감동 골고루 갖추었어요. 대한민국 남성작가의 소설을 읽다보면 불편하던데, 이 작품은 재미와 감동이 적절히 가미되어서 정말 만족했습니다.. 그래서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려고 한답니다. 스토리가 작위적이지 않아서 너무 좋았어요. 주인공 제니 할머니는 정말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랍니다. 엔딩 부분에서는 어느샌가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저를 발견했어요.
11. 잠중록 1,2,3,4
중국 소설이고, 드라마로 방영된다고 하더라고요. 17살 여주인공을 신격화해서 살짜쿵 손 발이 오글거리기는 해도, 재미있어요. 추리와 로설이 가미되어서 그 두꺼운 소설책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12, 호모데우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를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호모데우스도 쉽게 봤는데, 이 책은 몰입도가 부족하더라고요. 어디선가 읽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ㅎㅎㅎ
13. 초예측, 초예측-부의 미래
유발 하라리 책 읽던 와중에 알게 된 책들이네요. 어렵지 않은 내용이고,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언제부터인지 구글이나,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다보면, 내심 불편했는데, 그 이유를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아요. 독점기업이나,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초예측은 어려운 책 아니니 꼭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14. 걸리버여행기
책을 읽어드립니다에서 선정한 도서로, 풍자소설이지만 무겁지 않게 읽은 고전입니다. 상상하는 재미가 솔솔해요.
15. 더 해빙
다단계 하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들, 소위 성공,처세,재테크라는 타이틀을 달고 뜬구름 잡는 책들은 일단 거부하는편인지라, 이 책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며 읽었어요. 여전히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나뉘는 책인데 저는 평소 제 가치관과 부합되서인지 올해 베스트 5안에 들어갈 정도로 매력적인 책이었어요.
16.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하시는 법의학자 유성호교수님의 저서인데, 솔직히 호기심으로 접했는데 책 내용이 깔끔하고 담백합니다. 덩달아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17.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유퀴즈온더블록에서 유품정리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길래, 책으로 만났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부모님께 전화를 자주 드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티비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병원에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죽음을 맞는 이들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고 하네요. 유품정리사의 진솔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18. 간송미술관에는 어떤 보물이 있을까?
아이들 교과서 수록 도서중에는 어른인 제가 읽어도 재미있고, 훌륭한 책들이 많아요. 이 책도 큰 아이 책을 빌려오면서 발견한 책입니다.
그리고 평소 명화에 관련된 책을 즐겨보는데, 이 책에는 간송 전형필선생님께서 일제시대때 우리나라 문화재를 지켜 온 과정과 그 문화재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아요. 어린이 눈높이라 그런지 눈과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예전에는 역사 관련 책을 자주 읽었는데 언제부터인지 그림 이야기 보는 재미가 꽤 솔솔하답니다.
19. 서양미술사
명화 볼 재미로 빌렸는데, 원시시대부터 현재까지 미술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중반부까지 재미있게 읽었는데 후반부에 가서는 날림 독서 했어요. 전공분야 아니더라도 그림이야기 관심 있으시면 읽어보세요.
20. 아몬드
몇 해 전부터 많이들 추천하셨는데 최근에서야 읽었네요. 아, 청소년 도서지만 우리 어른들이 읽어봄직합니다. 친구, 우정, 자식에 대한 한없는 사랑과 믿음 등에 관한 이야기인데, 사실 뻔한 내용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울컥하면서 위안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 책을 구입하려고 해요. 내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것, 말이 쉽지, 정말 어려운 일이잖아요.
자식을 키우면서 제일 중요한 건 믿음과 사랑인데, 알면서도 오늘도 아이들에게 잔소리하고, 혼냈네요...
21. 방구석 미술관
명화에 대한 설명, 화가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 그리고 숨겨진 뒷 이야기까지, 평소 제가 좋아하던 스타일로, 완벽한 그림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명화와 관련된 책을 꽤 읽었음에도 이 책만큼 강렬히 떠오르는 책은 없었지않나 싶네요? 방구석 미술관은 추천 도서에 포함이 될 정도로 재미있게, 눈과 귀에 쏙쏙 들어오는 그림 이야기랍니다. 명화 구경하는 재미, 화가들의 삶을 엿 볼 수 있답니다.
22. 지구에서 한아뿐, 덧니가 보고 싶어, 옥상에서 만나요, 청기와 주유소 씨름 괴담/ 정세랑
옥상에서 만나요는 단편집입니다. 단편집 안 좋아하는데 정세랑 작가라서 무조건 빌려와서 읽었습니다.
지구에서 한아뿐는 sf로맨스라고 해야 할까요?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요.
덧니가 보고 싶어도 소설인데, 그 소설에 나오는 소설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던 짧은 소설이었어요.
다양한 소재, 독특한 상상력, 작위적이지 않는 전개까지 재미있게 읽었어요.
청기와 주유소 씨름 괴담은 보건교서 안은영과 비슷한 느낌이랍니다. 전설같은 이야기죠. 정세랑 작가가 여느 작가와 다른 이유, 그 매력의 출처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싶어요? (도깨비등 민속 신앙을 믿는 저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는 진정으로 도깨비를 믿는 여자랍니다.
남은 책들도 몇 권 더 있던데, 올해 안으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23. 잠실동 사람들
역시나 추천으로 읽은 책인데, 왜 아줌마들이 이 책을 추천했는지? 알 것 같아요. 3040엄마들이라면 공감할만한 이야기죠. 소설인데 소설같지 않은 소설. 바로 우리들 이야기 같아요.이 책을 읽는동안 참 많은 걸 생각하게 했어요. 대한민국 어두운 단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했고, 잠실에 살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었던 건 바로(동네에 구분없이)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 삶이거든요.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서 과연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일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3040 엄마들 꼭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뭐
24.엄마 주식 사주세요.
주식에 관심 있는 초보분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잠실동 사람들을 읽고 난 뒤에 이 책을 읽어서인지, 진짜 애들 학원 다 끊고 주식을 사야하나 0.5초 고민했습니다 ㅎㅎㅎ
25. 설이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심윤경 작가님의 신작입니다. 많이 기대 했는데, 역시나 이 책도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뛰어 넘지는 못하네요. "동구"는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있는데 "설이"에게는 연민이 생기질 않더라고요. 아쉬었어요. 이 책에서도 느꼈던 건, 아이를 키우는게 있어 제일 필요한 건 믿음과 사랑이라는거죠.
26. 역사의 쓸모
청소년 자녀들도 읽으면 좋고, 저처럼 엄마가 읽음 더 좋고, 이 책을 추천한 이유는 큰별쌤 최태성의 가치관이 저와 비슷하기 때문일꺼라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가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간답게 살자. 정말 쉬운건데, 생각보다 많은이들이 인간답지 않게 살아가고 있어요. 꼭 읽어보심 좋겠어요.
27. 비하인드 도어
그리고 지금까지 읽었던 중에서 기억에 남는 책들을 몇 편 소개할께요
개인적으로 일본 소설은 성향에 안 맞아서 히가시노게이고의 추리소설을 제외하고는 잘 안 읽어요. 저는 나미야잡화점의 기적도 지루해서 중반부에 덮어버렸어요. 베스트셀러인 82년생 김지영, 언어의 온도 같은 책들도 기대 이하였어요.
불로의 인형, 궁극의 아이, 귀신나방/ 장용민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죠. 그래서 많이들 재미있게 보시는 것 같아요.
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개인적으로 성장소설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단연코 성장소설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죠. 아직까지도 저는 동구와 엄마 그리고 선생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요. 다시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는데 여운이 깊어서, 엄마라 그런지 다시 읽지를 못하겠어요.
새의 선물/ 은희경
워낙 유명한 책이죠. 20대에 은희경,신경숙,공지영 소설들을 섭렵한 적이 있었어요. 20대 특유의 지적허영심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기억에 남는 건 새의 선물과 봉순이 언니가 전부입니다.
그 남자네 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 박완서
박완서 작가의 팬은 아닌데 작가의 책들 80%는 읽은 듯 싶어요. 그런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두 권입니다.
에세이
장영희 교수님의 내생에 단 한번,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문학의 숲을 거닐다
이병률의 끌림
그리고 법정 스님 에세이는 대부분 좋아해요.
얼음나무의 숲, 보이드씨의 기묘한 저택/ 하지은
심여사는 킬러, 청춘 극한기 10년 전에 읽은 책들인데 요 책들도 기억에 남네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인문학으로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도 추천합니다.
저는 정유정 작가의 팬이에요. 제 취향이 아닌데 작가의 필력이 너무 매력적이네요. 힘들게 읽어내려가는 소설들이라 완독하고 나면 좀 많이 버겁더라고요. 그렇게 힘든 소설, 굳이 안 읽어도 되는데, 다른 책들은 중도 포기도 잘하면서, 정유정 작가님 책은 꼭 완독해야 직성이 풀려요. 7년의 밤은 읽는 내내 심신이 힘들었어요. 종의 기원과 28도 어려운 소설이었죠. "내 인생의 스트링 캠프"나 "진이 지니, 내 심장을 쏴라"는 추천해요.
그리고 무인도에 가져갈 책 3권을 뽑으라면 저는 최명희의 혼불, 백년의 고독, 총균쇠(중도포기 한 책이라 꼭 완독하고 싶어요)를 뽑고 싶네요.
이밖에도 회원님들과 자주가는 사이 트에서 추천받은 독서 리스트 목록도 공개할께요.
고전도 한 달에 한 권을 읽으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모스크바의 신사
구덩이(청소년)
페인트(청소년)
불량가족레시피(청소년)
체리새우(청소년)
건지껍질파이북클럽,
원더,
역사의 쓸모,
경애의 마음,
오베라는 남자,
지리의 힘
반고희 영혼의 편지,
열 두 발자국/
해녀들의 섬
데카메론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정약용)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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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주고싶은 책들 부탁드려요. 복직전에 메모해놓고, 여유 있을때마다 빌려서 읽어보렵니다.
미리 감사 인사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