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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이면 생각나는 개성식 보쌈김치

개성할머니 조회수 : 1,571
작성일 : 2020-10-27 14:32:08
30년전쯤 결혼하기 전에 잠시 전세를 살았어요.
그집 할머니께서 김장철이면 담가서 주셨던 보쌈김치가 종종 생각나는데 한번도 직접 담가보지는 못했네요.
워낙 손이 많이 가서 옆에서 도와드리긴 했지만 정확한 레시피가 기억나지도 않고요.
오목한 접시에 절인 배추잎을 몇겹 펼치고 그 안에 갖가지 해산물과 은행.밤.대추 등이 들어가요. 정성스럽게 말아서 땅속 항아리에 켜켜이 담고 국물을 자작하게 부어두었다가 익으면 하나씩 꺼내 먹는건데...
한잎 한잎 배추를 펼치면 그안에 담겨있던 온갖 맛의 진미가.. 김치의 영역에선 아마도 가장 고급스러운 음식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어느 한정식집을 가봐도 그런 김치는 나오지 않고요.
나이드니 그 김치국물의 시원한 맛을 다시한번 느껴보고 싶어지네요. 직접 담가보시거나 드셔보신 분도 있겠지요?
IP : 121.172.xxx.24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10.27 2:37 PM (121.165.xxx.112)

    필경재에 가니 그 김치 나오더군요.
    그런데 추가로 더 주지도 않고
    김치를 판매하던데 가격이.. ㅠ ㅠ
    맛은... 좋더군요.

  • 2. ㅇㅇ
    '20.10.27 2:43 PM (49.142.xxx.36)

    제 외가가 개성이에요. 저희 외할머니할아버지 개성분. 저희 엄마 개성출신에 8살땐가 625로 피난와서 부산살다 서울와서 사신 분들이죠.
    외할머니 생전에 개성음식 많이 봤어요. 개성 순대, 개성 만두, 개성식 보쌈김치 등등..
    지금도 보쌈김치 생각납니다. 그 안에 무와 대추 채썬것, 굴, 낙지 마늘 미나리 등등 들어가고, 양념은 슴슴하게 하죠. 젓갈은 새우젓 조금만 넣고, 고춧가루 안들어가고 빨간고추 채썬것 넣어요.
    국물은 양지육수 끓여 식혀서 기름걷고, 소금간 약하게 해서 붓습니다. 땅속에 묻는 김장독에 담아두고 하나씩 꺼내먹죠.
    할머니가 저 어렸을때 키워주시면서 할머니가 음식하는것 많이 봐서 전 할머니 레시피 다 기억합니다.

  • 3. 김치
    '20.10.27 2:46 PM (183.96.xxx.238)

    시어머님 개성 분이라 결혼 하고 보쌈 김치 몇번담가 봤어요
    하기는 힘들지만 넘 시원하고 맛있더라구요
    어그제 남편이 먹고 싶다 하는데 전 죽어도 못한다 했어요~~ㅠ

  • 4.
    '20.10.27 2:55 PM (211.243.xxx.238)

    친정엄마가 해마다 담가주신 보쌈김치 먹고싶네요
    정말 배추김치와는 다른맛
    돌아가셔서 먹을수도 없구요
    오래전에 너무너무 먹고싶어서 사먹어봤는데
    맛있더라구요 그런데 아주 조그만 봉지하나에 만원정도해서 딱 한번 사먹어봤네요 오래전에

  • 5. 반가워요^^
    '20.10.27 2:58 PM (121.172.xxx.247)

    그런데 레시피보니 더 엄두가 안나네요.
    제가 김장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입맛은 엄청 고급이에요. ㅋㅋ 저도 어릴때 키워주신 할머니께서 전라도 강진분이시라 음식솜씨가 엄청나셨거든요. 어란이라든가 낙지호롱 각종 정과. 한천으로 굳힌 디저트까지 손수 만드셔서... 할머니 그리워요. 개성보쌈은 서울와서 처음 먹었는데 만드는 정성이 대단했어요. 파는곳도 있다지만, 사서 먹을수 있는 범주가 아니라고 생각하곤해요.

  • 6. happy
    '20.10.27 3:22 PM (115.161.xxx.137)

    전 명태 통으로 든 보쌈김치 그거 먹어보고 반했어요.
    어디서 팔기나 할지 만들기는 무리라 ㅠㅠ

  • 7. 부니
    '20.10.27 5:44 PM (175.196.xxx.124)

    시간이 많이 소요돼서 그렇지 어렵진 않아요. 시집와서 40년 넘게 매년 김장때 담가요.
    시어머님께 배웠는데 지금은 제가 변형해서 쉽게 한답니다.
    배추줄기 부분을 2단이나 3단 자르고 무우는 납작하게. 사과. 배. 단감. 밤을 배추 줄기 크기로 자릅니다.
    무우는 소금간. 포기김치 담으려던 소를 넣고 낙지 굴 등 해산물 넣고 버무립니다.
    줄기 끊어낸 잎파리 부분을 밥공기에 척척 걸치고 버무린 김치를 넣고 위에 고명 밤채 실고추 잣등을 얹고
    잘 감싸서 통에 넣고 조기젓 달인 (없으면 액젓) 젓국을 희석해서 부으면 끝 ~
    아꼈다 설날에 먹는답니다. 오래 보관은 안돼요.
    보자기로 사용하는 잎파리가 부족하니까 포기 배추 담글용에서 군데 군데 떼어내야 됩니다.

  • 8. 부니
    '20.10.27 5:47 PM (175.196.xxx.124)

    제가 담은것과 비슷한 보쌈김치를 먹어본 적이 있어요.
    강남 한우리 고깃집. 제꺼 못 따라 간다고 지인들이 말하더군요.

  • 9. 고맙습니다
    '20.10.27 6:09 PM (121.172.xxx.247)

    부니님 레시피보니 일반 김치와 절충한 약간의 변형도 괜찮겠어요. 역시 과일종류도 들어갔던것 같고요... 올 겨울 몇포기 정도 용기내서 담가볼까 싶어집니다.

  • 10. 개성
    '20.10.27 8:14 PM (58.123.xxx.4)

    울 외가도 개성
    울엄마 5살때 서울로 피난
    외할머니솜씨 이어받아 외숙모와 이모 두분 우리 엄마까지
    진짜 음식정성이 대단한데
    그 중 외숙모 보쌈김치가 최고예요
    위에 oo님 적으신 거랑 제일 비슷해요

    엄마를 비롯 이모 외삼촌네 집에가면
    너왔다고 아무것도 못했는데 그냥 있는거 먹자 ..
    하고 차린 상이 완전 한정식집
    가짓수만 많고 그런게아니라
    그릇,음식 담음새,반찬배열까지 진짜 허거덕해여
    늘 만들어 두는 밑반찬이 엄청나신 듯

    명절에 이 4분이 모이시면
    딸들이 너무 막해먹고 산다고 맨날 딸들 흉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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