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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을되니 기억나는 고백남

주책 조회수 : 2,756
작성일 : 2020-10-25 19:07:20

가을이 되고 독서의 계절이 되니 가장 기억나는 고백남이 있네요.


그때 5년 사귄 남친이 있고 그 남친과 모 ** 문고 에서 만나기로 했던 날

남친이 늦더라고요.


계속 책 읽고 있는데 누군가 조용히 제게 할말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기억났는데 나이 이름 밝혀서 제가 은연중에 존댓말투로 쓴거 같아요. 저보다4살이 많으시더라고요 전

나이 이름 끝까지 말하지 못했고요. 근데 4살 많은것만 기억나고 이름조차 기억나질 않네요 ㅠㅠ)


보통 고백하려는 남자들 보면 뭔가 자신감 넘쳐서 나정도면 하는 정복욕 섞인 묘한 안좋은 눈빛이 있는데 정말 선한 눈빛이어서 고백할 줄 몰랐어요.


반듯하게 생긴 이목구비에

반듯하면서도 캐쥬얼한 옷차림

꽤나 큰 키였는데 바르르 손을 떨리시더라고요.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번호 주시면 안되겠냐고 첫눈에 반해서 한참보다 놓칠것 같아 고백한다고 말하시더라고요.


ㅠㅠ 남친만 아니면 정말 전화번호 건네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그 사람눈빛이 정말 날 예쁘게 봐주는 그렇게 막 떨려하는 눈빛이었어요.(착각일수도 ㅠㅠ)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지만 지금 사귀는 사람이 있어서 전화번호 못 드리겠다고  곧 좋은 분 만나시겠다고 미안하다고

나왔어요.


그때 그 남친과 결혼해서 지금 지지고 볶고 잘 살고 있지만 유일하게 기억나는 고백남이었네요.

 

지금은 얼굴도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워낙 선한 이미지셔서 다른 분 만나 잘 사실것 같은데 그때 고백해주셔서 가끔 꺼내보는 추억이 되네요.


가을되니 웬 주책인지 ㅎㅎㅎㅎㅎ


IP : 203.251.xxx.10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0.25 7:13 PM (39.123.xxx.94)

    부럽다~~
    드라마 한 장면 같아요.
    그런 눈빛 받아본지 백만년은 된 듯..

  • 2. 원글
    '20.10.25 7:19 PM (203.251.xxx.109)

    그 눈빛때문에 아마 그 고백남을 잊지 못하는 것 같아요.

    거절하는게 정말 미안했어요.

    지금 남편도 그런 눈빛은 안보여줬거든요. ㅠㅠ

  • 3. 좋은
    '20.10.25 7:22 PM (110.44.xxx.71)

    추억이네요ㅋㅋ
    저는 까마득해요.

  • 4. 혹시나
    '20.10.25 7:44 PM (211.58.xxx.127)

    도를 아십니까의 반전인가 했는데 가을에 맞는 추억이군요

  • 5. ... ..
    '20.10.25 7:46 PM (125.132.xxx.105)

    그런 착한 거절에 원글님이 더 예뻐보이셨을 거 같아요.
    그 남자분도 가을되면 책읽고 있는 님이 기억날 거에요.

  • 6. 크리스
    '20.10.25 7:49 PM (121.165.xxx.46)

    그런 사람 좀 있었는데
    안사귀고 차버린게 지금 좀 후회

    노는건 역시 젊어노세

  • 7. ....
    '20.10.25 7:52 PM (211.186.xxx.27)

    하시더라고요
    떨리시더라고요
    노노... 읽는 사람 모두를 그 고백남보다 아랫사람으로 만드는 표현

  • 8. 기억
    '20.10.25 8:46 PM (112.154.xxx.39)

    중학교때 같은반였던 친구
    별로 말해본적도 없었고 여자친구들과 어울려놀고 한반 70명이나 되니 사실 1년동안 한마디도 말안해본 친구들도 많았어요
    그친구는 공부 잘하고 안경쓴 운동도 잘하던 남학생인데 내성적이라 까불던 저랑은 대화가 거의 없었거든요

    학교에서 중1부터 중2까지만 개방교실이라고 방과후 공부하고 싶은학생들 빈교실에서 공부하고 관리는 교탁에서 선배들이 지키고 중간중간 선생님들이 순찰하던 시스템이 있었어요
    친구들과 교실에서 공부했는데 그친구가 갑자기 친구가 앉기로 되있는 내옆자리에 턱 와서 앉는거예요
    놀라서 친구는 뒷자리로 가고 내주변에는 내친한 친구들 모여 앉았는데 다들 수근수근
    그친구는 친한 친구도 없이 그냥 내옆자리에서 공부
    한마디도 안하고 공부하다 집으로 갔어요
    우리오빠가 교탁에서 관리하던 선배중 한명였는데
    어느날 오빠가 ㅇㅇ아냐고
    그친구였어요 우리반이라고 하니 오빠에게 혹시 ㅇㅇ오빠냐고 물었대요 이름이 글자하나 다르고 성씨가 학교서 유일한 특이성씨
    종종 그친구 이야기를 오빠에게 들었어요
    개방교실 매일 들어온다구요
    저는 딱 그날 하루가고 안갔거든요

    한참세월지나 아이러브스쿨 유행할때 그친구에게 메일이 왔어요 친오빠이야기 잔뜩 써놓고 오빠안부전하고 추억소환하구요 울오빠랑 친했구나 했습니다

    가끔 메일로 안부 묻고 소식전하고 좋은학교 가고 좋은 회사다니더라구요
    소식 뜸하다 싸이월드 유행할때 그친구가 또 소식을 전해왔어요 그때 전 첫째 출산하고 얼마 안됐을때였어요
    31살
    그친구는 미혼으로 미국으로 갔더라구요
    결혼했냐 묻고 또 오빠소식묻고..

    그러다 몇년전 중학교 밴드가 만들어졌는데
    거기서 쪽지를 보냈더라구요
    본인도 결혼했다구요 늦게 해서 아이가 어리더라구요
    오빠소식 묻길래 연락처 알려줄까 했더니

    사실 우리오빠에게 중학교때 저좋아한다고 고백했었대요
    수줍어 말 못하니 오빠가 좀 전해달라구요
    오빠는 그런 그친구랑 가끔 운동장에서 이런저런 고민 들어주고 ㅡ그친구 고민이 제이야기로 도배
    조언도 해주고 그랬는데 저는 반응이 하나없고..
    개방교실 옆자리 앉았던것도 오빠조언에 따랐던거

    그래서 본인 좋아하는거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오빠는 저에게 그런 이야기 한번도 안했어요

    밴드쪽지로 아이러브스쿨로 저를 찾았을때 둘다 20중반여서 만나 데이트하고 사귀고 싶었대요
    오빠이야기 하면 제가 어느정도 눈치로 알겠구나 했는데
    전혀 반응없어 아쉬움 달랬구요
    남고공대 나온 쑥맥이라 말 못ㅈ했다고
    서로 결혼후 세월지나 이런 이야기 한다면서 글을 보냈는데
    그오랜세월 나를 기억해준거에 대해 고맙더라구요
    그리고 오빠가 진짜 미웠어요

    그친구 좋아하는 우리반 여자아이들 많았고 저도 관심있었거든요

  • 9. 근데
    '20.10.25 9:13 PM (112.150.xxx.190)

    그남자도 웃긴게...자기 이름이나 신상얘기는 전혀 없이 여자에게만 연락처 달라하나요???
    여자들은 모르는 남자들만의 커뮤니티에선 여자 꼬시기를 게임처럼 여기면서 서로 경쟁하고 그런다는데...
    일주일에 여자 연락처 몇개나 따나 지들끼리 과시하고, 그걸 인증까지 하며 자랑한다네요.

    저런 게임이 아니라, 원글에게 급호감 생겨서 그랬다해도~~너무 자기위주의 태도라서 별로인 남자네요.

  • 10. 원글
    '20.10.25 9:24 PM (203.251.xxx.109)

    39님 너무 순진하셔서 남자 마음 눈치 못채셨나보네요. 제가 막 안타깝네요. 저야 지나가는 인연이었지만

    님은 몇번이나 가능성 있는데..... 아유 괜찮은 남잔데 아쉽다.......


    112님 워낙 오래되서 가물가물한데 신상 밝혔던거 같아요. 처음에

    저보다 4살 많은거 기억난 거 보니까 ㅎㅎ

    그리고 게임하려고 고백하는 남자들 알아요. 눈빛이 틀려요. 뭔가 장난기 사악한 정복욕 나정도면 괜찮

    다는 자뻑 같은 자만심 찬 눈빛이 있어요.

    뭐 제 착각이거나 그 사람의 노련한 연기 일 수 있는데 그 눈빛을 못 잊겠어요.

    정말 예쁜 여배우 볼때 보는 그런 눈빛으로 봐줘서 ㅎㅎㅎ 그리고 반듯한 이미지.... ㅎㅎㅎ

    그래서 그냥 고마웠다고요.

  • 11. ㅇ__ㅇ
    '20.10.25 11:12 PM (112.187.xxx.221)

    부럽당 ㅜㅜ 원글님도 위에 중학교 동창도..
    중학교 동창은 제가 다 아깝네요.
    오빠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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