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년간 키운 애견이 ......

마음아프네요 조회수 : 4,840
작성일 : 2020-09-17 13:03:32
제 친구네에는 9년간 함께 한 멍멍이가 있어요.
토이푸들 종인데 엄청 말귀가 좋았던데다가 눈치가 백단이었죠.
그 집에 가면 그녀석을 중심으로 돌아갈만큼 온 식구의 사랑을 받았구요.
때론 그 애견 때문에 부부간에 다투기도 하고 했는데
원인의 대부분은' 좀전에 줬는데 왜 또 간식을 몰래 줬냐?'이고
남편은 '무슨말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입 싹 씻는 딴청이었죠.
결론은 식구 다섯명이 다퉈가며 그녀석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썼다는것~
아무튼 그 집의 중심은 아빠도 엄마도 자식도 아닌 그 녀석이었죠.
강쥐하고 하는 대화도 모두 의인화된 표현들이라 모르는 이가 들으면 당근
사랑스럽고 애교많은 막둥이하고 대화하는것으로 착각할 만큼 유난히 그랬어요.
두어달전에 통화하면서는 개가 아파 2주에 한번씩 병원다닌다는 소식 들었는데 
일주일 전에 죽었다고 해요.
전화통화를 하는 내내 무거운 침묵이 (소리내 우는것 이상으로) 힘들게 느껴졌어요.
정말 자식을 잃은 그런 심정처럼 식음전폐 한 느낌으로 그렇게.
뭐라고 말을 해줘야할지 ......
네 강아지만큼 온 가족 사랑 독차지 하다 가는 경우가 얼마나 있겠냐며
그냥 더 아프지 않고 간것만 생각하자고 다독였는데  
맘이 많이 쓰이네요. 식구 그 이상으로 가까웠음을 아는지라.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서로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더더욱.


IP : 69.201.xxx.58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20.9.17 1:07 PM (175.223.xxx.33)

    어떡해요..ㅠㅠ
    9살이면 일찍 떠났네요.
    아가 왜 그렇게 빨리 떠났어...ㅠㅠ
    친구네 가족들 정말 얼마나 가슴 찢어지실지..
    ㅠㅠ

  • 2. 우리집
    '20.9.17 1:10 PM (39.7.xxx.54)

    푸들이도 9살이에요.
    얼마나 힘들어하실지..
    한 살씩 먹을때마다 사람같아서 ㅠ
    너무 일찍 갔네요.

  • 3.
    '20.9.17 1:11 PM (1.225.xxx.114) - 삭제된댓글

    9살인데 너무 빨리 떠났네요.
    저희도 똑같은 집안분위기 이거든요.
    8살 비숑인데 만약 없었다면 우리집은 썰렁분위기였을텐데,
    모두 요 강아지 비위맞추느라..
    저는 1시간반 등산길도 이 아이와 같이 걸으면 심심하지도 힘들지도 않아요. 그 친구분 어째야 하나요.남의일이아니네요.오래갈듯해요.저희 강쥐는 무척건강한데 갑자기 그렇게 병이오는거겠죠?
    아 진짜 그마음 이해가는데,
    안키우는분들은 정말 이해못하실거예요

  • 4. ...
    '20.9.17 1:11 PM (123.111.xxx.26)

    그 강아지가 복이 있다고 느끼는게
    저희집에는 노견이 있어요. 무려 2003년에 태어나신 18살 노령견이죠.
    그야말로 식구라서
    어느날 갑자기 디스크걸려 못일어나서 수술비가 500만원 들었는데
    가족들 서로 내가 내겠다고 다투며 수술 시킬만큼 사랑하는 아이예요.

    워낙 고령이라 수술 결과는 그다지 좋지못해
    컨디션 좋은 날 1~2분 정도 비틀거리며 걸을 수 있을 정도 밖에는 안돼요.

    3대 지랄견이라는 호칭에 알맞에 정말 지랄발랄하던 아이였는데
    이제는 코도,눈도,귀도 제기능을 못해요.
    하루의 대부부을 자며 보내고
    배변도 제힘으로 못해서 식구들 도움을 받아야해요.

    강아지가 너무 불쌍하지만
    아직 잘먹고 잘자서 보낼 수가 없어요.
    식구들 마음도 못보내요.
    근데 하루 하루 살아내는게 힘든 우리 강아지키우다 보니까

    그렇게 이쁨만 받다가 많이 고생안하고 떠난 아이가 조금 부럽기도 하네요.

  • 5. 소리
    '20.9.17 1:12 PM (175.195.xxx.54)

    가족들 충격이겠네요.. 9살이면 넘 빨리 갔네요..
    저는 5살 강쥐 잃고 지금 4년차인데 아직 생각나요..
    같이 노래 듣고 같이 맛있는 거 나눠먹던 생각..
    사고로 갔기 때문에 맛있는 거 원없이 먹고 뱅기도 타보고
    원은 없을듯^^

  • 6. ...
    '20.9.17 1:12 PM (121.168.xxx.239)

    저 강아지 떠나고 진짜 식음전폐 했었네요
    수면제 먹고 종일자고 ㅠㅠ
    행복하게 잘 살다갔다는 말이 위안되긴하는데 그냥 두시는것도 괜찮을듯해요
    전 반년은 두문불출했어요

  • 7. 반려동물
    '20.9.17 1:12 PM (121.137.xxx.231)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원글님 같은 친구분이 계시면
    마음이 참 든든하더군요.
    말 한마디라도 생각해주는 그 마음씀이 느껴져서 위안이 되었어요.
    저는 떠나보내고 몇달간 너무 너무 힘들었고
    지금은 생각하기만 하면 눈물 쏟을 단계는 지났지만
    여전히 그립고 그립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야 조금 안정이 될거에요

  • 8.
    '20.9.17 1:18 PM (125.129.xxx.181)

    강아지 잃고 두달만에 7키로 빠졌어요.
    눈 떠있는 시간은 울기만 했었고
    무뚝뚝한 남편이 그렇게 눈물많은 남자인줄 그때 알았어요.
    친구한테는 기다려달라고 했고
    친구가 제가 연락할때까지 기다려줬어요.
    기다려주는 친구가 제일 고마웠어요

  • 9. ..
    '20.9.17 1:20 PM (61.254.xxx.115)

    무슨말로 위로가 되겠나요 이뻐하는집들은 자식죽은거나 진배없죠 종교가 있든없든 좋은곳으로 가라고 기도한다 빌어준다고 하시는게 위로가 될듯해요

  • 10. ..
    '20.9.17 1:20 PM (61.254.xxx.115)

    그렇게 이쁜녀석이 9살이면 아직갈때가 아닌데 어디가 아파서갔나요 너무 빨리갔네요 ㅠ

  • 11. 복이있는개
    '20.9.17 1:21 PM (182.31.xxx.242)

    소형견 치곤 일찍 갔지만 주인과 죽을때카지 살았으니 선택받은 십퍼안엔 드네요

  • 12. ..
    '20.9.17 1:27 PM (110.70.xxx.21)

    저도 강아지 키우는데 나한텐 내가 힘들때 그어떤사람보다도 가장 위안이 되어주는 존재거든요
    가장 순수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고요
    이 글을 읽는것만으로도 슬프네요
    그냥 님이 안타까워하는 진심만 느껴도 친구분은 많이 고마울거에요

  • 13. ㅇㅇ
    '20.9.17 1:50 PM (1.231.xxx.2) - 삭제된댓글

    최근에 잃은 사람이어서 일부러 로그인 했어요. 남들한테는 개지만, 본인한테는 자식 만큼 소중하거든요.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보다 더 슬펐어요. 그런데 '행복하게 잘 살다 샀잖아' '네가 정성을 다해서 잘 키웠잖아'
    '무지개다리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대' 이런 위로 듣기 싫었어요. 그런데 그런 위로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마음이 멀어지더라구요. 친한 사람들이 말이에요. 너무 섭섭하더군요. 님과 같은 친구 있는 게 부럽네요. 맛있는 기프티콘이라도 하나 보내주고 기운나면 먹으라고 한 마디 해주세요. 큰 위로가 돼요. 그리고 토이푸들은 토이푸들이란 종이 있는게 아니라, 사람으로 치면 장애견이래요. 장애가 있어서 크지 않는 거래요. 그래서 수명이 짧은 거예요.

  • 14. 이런글
    '20.9.17 1:50 PM (112.151.xxx.122)

    우리 할매가 14살요
    아직은 발랄하지만
    쇼파위로 뛰어 올라오는것쯤이야 했던 아이가
    이젠 컨디션 좋아야 올라오고
    나머진 올려달라고 하구요
    늙어가는게 눈에 보여서 슬퍼요

  • 15. 에이고
    '20.9.17 1:53 PM (58.121.xxx.69)

    저희 집도 ... 쭉 개를 키우다가 집이 망해서 키우던 개는 알던 집에 맡기고 이사를 한 적이 있어요.
    딴 집에 간 개는 그 새 주인이 개라면 죽고 못 사는 독신이시라 행복했고요..

    그랬다가 10년 뒤에 개를 다시 분양받게 되었어요. 작은 요크셔...
    아주 말도 못하게 사랑 받았어요.
    그 녀석이 신문지에 변을 보면 온 식구가 박수를 치고... 온통 개 얘기로 도배

    개 비위 맞추느라 힘들지경이고, 개 데리고 바닷가도 가고, 강에 가서 보트도 타고, 동물원도 가고
    양떼 목장도 가고.. ㅎㅎ
    우리 개가 구경을 많이 했습니다.

    16살에 짧게 앓다가 갔어요.
    16년 간의 정이 진짜 진한 것이더군요.

    친구한테 그냥 얘기 잘 들어주시고, 그래 니네 푸들 참 이뻣어.
    너네 가족 기쁨조였고, 좋은 일만 했으니까... 좋은 데 갔을거야..
    이러면 좀 나을듯요..

    저는 아직도 가끔 친구들이 니네 개가 참 영리하고 이뻣다 하면... 우쭐합니다.
    그래... 우리 개는 지구에서 아니 우주에서 가장 완벽했다하고 자랑하고
    친구들도 그냥 웃으면서.. 아이고 팔불출하면서 받아줍니다..

    살아서도 저 자랑 무지했는데.. 우리 개 죽고나서는 더 활발하게 합니다 .자랑질 ㅎㅎ

  • 16. 저도 눈물이
    '20.9.17 1:53 PM (210.205.xxx.7) - 삭제된댓글

    글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
    유기견 데려와서 10년 넘게 같이 살던 우리 강아지 죽고 난 후에
    오래도록 우울증 앓았어요....
    그 허전함이란 말할 수 없죠....

  • 17.
    '20.9.17 1:57 PM (122.42.xxx.24)

    ㅠㅠ원글이랑 댓글 보며 눈물바가지로 쏟고있어요,ㅠㅠㅠ
    우리 6살 말티도 언젠간 갈텐데..그 시기를 넘 늦추고 싶네요.ㅠㅠㅠ
    9살임 정말 일찍간거예요.얼마나 슬플까요.
    우리집도 요 말티녀석 위주로 돌아가고있어서 얘가 없는건 상상못할거 같아요
    아우...정말 정 붙이면 힘들죠 강아지천사들은요

  • 18. ㅠㅠㅠ
    '20.9.17 2:13 PM (61.32.xxx.42)

    노령 고양이 키우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ㅜㅜ

    형식적인 위로의 말...그냥 듣기싫더라구요...

    공감해주고 같이 눈물 흘려주는게 마음의 위로가 되더라구요...

  • 19. 그래서
    '20.9.17 3:58 PM (223.38.xxx.190)

    더 애견을 키우기 어렵더라구요.
    무서워요,

  • 20. ㅇㅇ
    '20.9.17 5:42 PM (73.83.xxx.104)

    9살이면 아직 어린데요 ㅠㅠ

  • 21. 마음아프네요
    '20.9.17 11:50 PM (69.201.xxx.58)

    애견키우면서 공감하시는 분들이 참 많음을 느꼈어요.
    말을 못하는 동물일뿐 정말 희노애락을 함께 한 식구였더라구요.
    모든 이야기를 다 쏟아낸 대상이기도 했고 많이 위로를 받았던 대상이기도 했던....
    저위에 어느분이 무슨 병이냐고 물었는데요 듣기로는 면역체계를 공격당한 희귀한 병이라고 하더군요.
    본인도 본인이지만 딸이 거의 밥을 안먹어서 남친 불러서 데리고 나가달라고
    제발 뭐 좀 먹게 해주라고 조용히 문자만 보냈다고 하네요.
    시간이 필요한것 같아요.

  • 22. ..
    '20.9.18 12:48 AM (61.254.xxx.115)

    네 정말 자식이에요 부모도 공부잘하고 순종적이고 나가 자랑할수있는자식이어야 좋아했고 참 조건이 많이붙는 사랑이죠 .자식도 난 잘한다고했지만 불평불만많고 남편도 바깥으로돌때 동물만 온전히 진짜 순수한사랑이란걸 알게해준 존재에요 전 부모자식죽을때보다 우리강아지가 하늘로갈때 제일슬플거같아요 안키우신분들은 상상도 못할감정이지요 그저 기도해준다고해주세요 펫로스는 몇달 몇년이 걸리기도 한다고들었네요 저도 아직안겪었지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18778 시댁 추석 선물이요. 5 시댁선물 2020/09/17 2,144
1118777 남편이 저녁에 베트남 쌀국수한대요 4 2020/09/17 1,831
1118776 10월말이 전세 만기인데요 2 ㅇㅇ 2020/09/17 1,369
1118775 스마트한직장생활 알려주세요 11 50대 2020/09/17 1,964
1118774 신경안정제 먹음 효과있나요? 2 자꾸 2020/09/17 2,086
1118773 습관적으로 손절하는 사람은 왜 그럴까요? 11 궁금 2020/09/17 6,117
1118772 박은영 아나운서랑 이정현이랑 집구조가 똑같네요~ 10 123 2020/09/17 8,600
1118771 냉장고 결정했어요^^ 9 bb 2020/09/17 2,921
1118770 팔자란 6 운명 2020/09/17 2,045
1118769 다이어트땜에 절식하는데 배가 아파요 원래 이런지? 2 ㅇㅇ 2020/09/17 991
1118768 사주에서 시주에 편재있는분 17 2020/09/17 13,660
1118767 수시접수시 등기로 서류제출에 대해 문의드려요 4 원서접수 2020/09/17 993
1118766 치아교정 해보신 분? 원래 피곤한가요? 3 ... 2020/09/17 1,373
1118765 인바디 측정 문의드려요~ 1 ... 2020/09/17 672
1118764 a같은 사람 어떤가요? 5 관계 2020/09/17 1,024
1118763 주변에 인기많은 사람 보면 (동성끼리) 이거 하나 16 ㅇㅇㅇㅇ 2020/09/17 5,945
1118762 손가락관절이 뻑뻑할때 4 관절 2020/09/17 2,125
1118761 인천 화재 형제..'보육시설 단한번도 안다녔다' 7 ... 2020/09/17 2,398
1118760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다 봤어요 17 .. 2020/09/17 3,738
1118759 에어팟 프로 1분만에 샀어요~ 5 기대 2020/09/17 2,518
1118758 LG화학 전량매도..총맞은 것처럼 가슴이 너무 아파요 39 ... 2020/09/17 21,065
1118757 추아들 의혹 제기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의 비열함 2 금호마을 2020/09/17 1,529
1118756 빌리가 거의 아피트가격 5 ㅇㅇ 2020/09/17 2,824
1118755 전세 계약갱신청구권 7 전세 2020/09/17 2,651
1118754 명란젓 느낌 이상해요 4 원래 이런가.. 2020/09/17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