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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보지 못한 길

미래 조회수 : 1,059
작성일 : 2020-09-10 10:26:04
가난으로 많은걸 포기했어요
왜 스스로 개척하지 못하고 남탓 환경탓을 하느냐 질타 듣겠지만 어린 아이가 그런환경에서 자라고 보고 들으며 살게 되면 그길을 헤쳐나오기가 참 쉽지가 않습니다
나도 재능많단 이야기 학창시절 많이 들었고 누구처럼 부모 후광 받으며 잘살고 싶었어요 누군든 안그렇겠어요
재능이 많아도 가난한 집 자식은 입밖에도 못냅니다
이미 그주어진 환경이 어떤건지 무엇을 배우고 싶고 해보고 싶다 이야기해도 그건 불가능이란걸 너무도 잘알기에 아예 입을 닫아버려요
돈이 없어 챙피당하고 주눅들고 부끄러운 경험을 어릴때부터 쭉 겪어봤기 때문에 미래를 생각하기 보단 당장의 몇십만원을 위해 미래따위는 볼수가 없습니다 내가 그런걸 생각하고 있어도
부모가 차단해버리죠
너는 공부하지말고 나가 돈벌어라
공부하고 있음 책덮고 돈벌어와라
몰래 공부해 대학합격했더니 대학가지만고 돈벌어라
돈벌어 공부하려고 하니 빚쟁이들이 몰려들고
빚갚아주고 집떠나려니 내앞으로 나도 모르는 집안빚이 있고
그게 족쇄가 되서 또 돈벌어 갚고..
그런상황에서 남탓 안하고 죽어라 열심히 살았지만 남들보다
잘못살았어요 악착같이 악바리로 살았는데 학벌도 별로 배운것도 없었고 나를 지탱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한명 없이 홀로 늘 위태롭게 나가야 했기에 오르고 싶었는데 그게 안되더라구요
가까스로 오를만 하면 사고치는 가족 형제들이 발목잡고
나만 쳐다보며 돈달라 울고 있는 부모님
사고치는 형제들
다외면하고 나만 잘살자 나도 잘살고 싶다 했지만 그게 참 안되더라구요 환경탓 안하고 싶었는데 주변이 그러다 보니 만나는 사람들도
속에 있는 그룹들 인간관계 직장운의 폭이 좁고 낮고..
그속에서 배우자 만나다보니 나랑 환경이 비슷하고..
그나마 우리집에서 나만 정상적으로 직장생활이란걸 해보고
나만 정상적인 급여가 있었어요
나이 50이 되고 보니 젊은날의 내가 참 가엽습니다
20살때부터 새벽공기 마시며 혼자 돈벌고 22살때 공부한다고 맘먹고 대입준비했을때 가족모두 저를 싫어했어요
돈벌어 생활비 안주고 공부한다고..
결혼후 맞벌이로 겨우 가정꾸리고 사니 혼자 빠져나가 잘먹고 잘산다고 제급여 친정 달라고 난리치고. ..
나도 정상적인 지극히 정상적이고 평범한 가정서 남들처럼 열심히 노력한 만큼 누리고 살았다면 나는 지금 어떤기분일까?
21살때 너무 힘들어 한강앞에 가서 죽어버릴까 했었는데
그때 그마음으로 집나가 멀리 도망쳐 나만 위해 살았음 나는 다른인생을 살았을까요?
겁이많아 죽지도 못하고 그때 새벽공기마시며 회사로 들어갔어요
다시 인생을 리셋해 살아보고 싶어지네요
후회한들 내가 선택한길 근데 많이 억울해요
IP : 112.154.xxx.3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자들중
    '20.9.10 10:29 AM (58.231.xxx.192)

    그런집 엄청 많을걸요. 저 중학교때 전교 1등하던애 실업고 간 친구 있어 엄청 놀랐어요
    아마 그애도 그런 집이겠죠

  • 2. 토닥토닥
    '20.9.10 10:33 AM (211.212.xxx.184)

    원글님 정말 열심히 바르게 잘 살아 오셨습니다.
    이제 친정에서 헤어나서 원글님이 일군 가족들이랑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라요.

  • 3. 저도
    '20.9.10 10:35 AM (112.154.xxx.39)

    담임샘이 엄청 말렸는데 저만 집안에서 유일하게 실업계 보냈어요 엄마가 원서 쓰며 했던말 얘가 돈벌어야 오빠 남동생 대학간다고..우리집 아들이 둘이나 있다고
    좋은여상 전교서 저혼자 갔어요 버스타고 한시간 걸리는곳
    그럼 좋은여상 쓰라고 하니 엄마가 거기말고 어디 장학금 받는 여상 없냐고..동네 공부못하는 학생 다니는 학교 다니면 장학금 못받겠냐고 ㅠㅠ 담임이랑 눈마주쳤는데 가만히 제손잡고 그런곳에 얘는 안된다고
    어머니 너무 하신다고..그래도 그때 담임샘 감사했어요
    고등시절 학교 위상으로 선생님들 친구들 참좋았고 졸업후 좋은곳 취직하고 회사서도 인정받고 그랬어요
    그때 저에게 그렇게 말해주신 담임선생님 덕분에 동네여상 안간것에 늘 감사했어요

  • 4. ... ..
    '20.9.10 11:33 AM (125.132.xxx.105)

    슬픈 글인데요. 전 원글님이 멋져요.
    그 와중에도 베풀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오신 거 전 박수쳐 드리고 싶습니다.
    좌절하고 한맺혀 그 가족과 같은 모습으로 몰락하기 얼마나 쉬웠을까요.
    근데 꾿꾿히 버텨내셨네요. 머리도 좋으실 거라 믿어요.

    지금 님 처지 이해하시는 배우자와 함께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세요.
    그거만 보시고 감사하고 행복해 하세요.
    지금부터 40년 행복하게 님 위해서 살면 되요.

  • 5. ...
    '20.9.10 4:05 PM (118.176.xxx.140)

    백세인생이라는데
    아직 반 밖에 못왔잖아요

    지금이라도 하나둘씩 시작해보세요

    갖고있는 능력이 많아서요
    지금 시작해도 잘하실거 같아요

  • 6. 오십되어보니
    '20.9.11 11:12 AM (119.71.xxx.177)

    인생 돌아보게 되죠
    원글님 똑똑하고 열심이신 성격이면
    이제라도 하고싶은거 조금씩 이루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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