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간병인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이 계셔서 제 경험을 써 봅니다.
90대에 돌아가신 거니 호상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기억을 되살리자니 가슴이 아프네요.
어쨌든 돌아가시기 한 달 전에 이런 저런 문제로 입원하셨고 그 때에 병원에서 아마 한 달 후면 호흡 곤린으로
다시 입원하시게 될 거라고 했어요. 그 때는 일주일 가량 계셨는데 간병인이랑 이 얘기 저 얘기 잘 하시면서
오히려 집에 계실 때 보다 더 깔끔하게 계셨어요. 그 아주머니가 씻겨 드리고 손톱 발톱 다 깎아드리고 해서.
그리고 의사의 예언대로 한 달 후 쯤 응급실로 실려 가셔서 가망 없다는 말을 듣고 일반 병실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간병인을 불렀는데 쌍꺼풀 수술을 한 눈에 눈화장을 짙게 한 아주머니가 오셨습니다.
외모가 안 좋았다는 게 아니라 그냥 평범한 아주머니셨던 거죠. 그런데 이 분이 하루 만에 집에 일이 생겨서 못 하겠다고
하고 그만 두시고 다른 분이 오셨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아버지 증세가 위중해서 자기가 감당 못 할 것 같으니
그만 둔 것 같아요.
다음에 오신 분이 대박이셨어요. 아마도 간병인 소개해 주는 곳에서 신경써서 해 준 것 같아요. 전직 간호원이셨고
연세도 꽤 있으신 것 같은데 육십 쯤? 그리고 몸집도 작으신데 능숙하게 아버지 몸을 이리 눕히고 저리 눕히고
아무튼 환자 몸을 관리하는데 굉장히 능숙하셨어요. 그 밖에도 환자가 필요한 걸 눈치 빠르게 이것 저것 잘 관리해 주셨고
웬만한 간호사 보다 아는 것도 많으셨습니다.
반면 아버지는 그 분을 싫어하셨어요. 몸이 아프니까 짜증이 나서 그러신 것 같은데 그래서 그 분 일이 더 힘들었을 겁니다. 그렇게 2 주 정도 있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간병인이 계셨기 때문에 우리가 아버지 보내는 과정이 100배는 수월했다고 봐요. 일단 마음이 놓이고, 돌아가시기 직전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팁을 많이 주셨습니다.
일이 끝나신 다음에는 저희 식구가 챙길 수 있는 만큼 넉넉히 사례금도 드리고 이것 저것 사소한 것들도 드리곤 했던 게 기억나네요. 아직도 그 분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결론은 간병인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는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