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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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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제가 키우던 개를 만났습니다.

사랑해 조회수 : 2,832
작성일 : 2020-07-15 05:19:57
십년도 훨 지났네요..

경기도 광주 한 아파트 단지내에서 
양쪽 머리에 이쁘게 삔을 꽂은
눈이 보이지 않던 녹내장 시츄를 발견하게 되었고,

누군가 마지막으로 미용해서 이쁘게 삔을 꽂아 갖다 놓게 된거라 짐작했어요..
몸무게도 8킬로 정도 나갔으니, 녹내장되기 전까지는 잘 키운거겠지요..

제가 데려와서 키우다가 
밤마다 비명을 지르며 너무 괴로와해서 
강남에 있는 병원에서 눈적출을 권고받고 눈을 적출했는데,
잠시 괜찮더니,
나중에는 뇌가 이상해졌는지
발에 피가 날 만큼 문을 밤새 긁는등.. 더 괴로와하더군요...

제가 당시에 마당있는 집에 살았었고,
밤새 문을 긁었기에 방에 있는 문, 마당에 있는 문까지 다 열어놓고 잤는데..
비 많이 오던 여름밤에 우리 시츄가 없어졌습니다..ㅠ

조금전 꿈에,

제가 어떤집에 갔는데,
그 집 작은 방에 우리 시츄가 있는걸 발견했어요..

꿈이었지만,
십년전 그 털느낌도 그래도이고,
꿈이었지만,
십년도 지났는데 아직 살아있는건가..하면서 머리속으로 계산도하고있고,
눈이 없는데, 눈을 한번 살펴보자면서..
안아서 눈을 살펴보며 우는데

잠을 깼습니다...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친구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후 
아버지가 낡은 신발을 신고 꿈에 나타나 엉엉 울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저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네요...
우리 시츄 
불쌍한 시츄..



 
IP : 218.49.xxx.10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20.7.15 5:43 AM (125.178.xxx.135)

    얼마나 보고싶고 그리우실까요.
    그렇게까지 키워주신 님이 얼마나 좋았을까요.
    글로만 봐도 강아지 생각에 맘 아프네요.

    제가 돌아가신 아버지 꿈을 꾸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펑펑 운 채로 깼고요.
    이불이며 배개가 그냥...

  • 2. ...
    '20.7.15 5:48 AM (211.178.xxx.192)

    글 읽고 눈물이 맺혀요.
    꿈에서 너무나 생생한 그 촉감, 그 무게, 그 체온...
    깨어 보면 거짓말처럼 사라져서 나를 울게 하는. 가 버린 것들.

    원글님 좋은 분이세요. 아픈 강아지를 데려오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
    시추는 이제 고통 없는 세상에서 잘 놀고 있을 거예요... 울지 마세요.

  • 3.
    '20.7.15 6:13 AM (49.224.xxx.231)

    제 생각엔 시츄가 좋은곳에 갔다고 님꿈에 나타났을거같아요...
    저도 돌아가신 아버지가 웃으시며 나타나신꿈을 꾼뒤에도 깨고나서 울었었던 기억이나네요....

  • 4. 아....
    '20.7.15 6:16 AM (175.223.xxx.25) - 삭제된댓글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아프다고 버리는 인간들
    벌 받았음 좋겠어요.
    저도 가족처럼 키우던 강아지 하늘나라 보내고
    꿈에서 본 적 있어요.
    나에게 막 뛰어 오는데 주인이 따로 있었어요.
    울면서 안아주다가 깼어요. 그털의 촉감과 강아지
    냄새 아직도 생생해요.

  • 5.
    '20.7.15 6:17 AM (114.203.xxx.61)

    아이고
    아픈아이가 그렇게 허망하게 갔네요ㅜ
    천사같으신 원글님 곁에서 그래도 행복했을겁니다
    그래도 꿈속에 보고싶은 아이 나타나주어
    좋으셨겠어요~
    현실같은 그리움과 슬픔에 저도 몇번이나 울며 깬적이 있어요
    원글님 행복하세요~!

  • 6. abedules
    '20.7.15 6:23 AM (181.168.xxx.115)

    그 시츄가 죽었나봅니다. 그래서 인사하러 온게 아닐까 싶네요.

  • 7. 원글
    '20.7.15 6:25 AM (218.49.xxx.105)

    따뜻한 댓글 고맙습니다...
    당시,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어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고..

    시간이 흐르면,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겠지...사람도 아닌데...

    아니더라고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생각나고,
    못해준 것만 기억나고..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아침부터...
    이런 마음을 털어놓을수 있는 곳이
    여기 밖에 없네요..

  • 8. ㄴㄷ
    '20.7.15 7:44 AM (223.62.xxx.48) - 삭제된댓글

    마음씨 고우신 분
    위로드려요
    강아지는 좋은 곳 갔기를 잘 지내고 있기를 ...

  • 9. 무의식
    '20.7.15 7:57 AM (110.70.xxx.198)

    적으로 나가라고 문 열어 놓으신거네요.
    문 열어 놓는 건 어찌 됐건 주인과실.

    잘못한 걸 본인도 알아서 꿈에서 죄의식 덜어 보려는 건데
    그 개는 아주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을 듯합니다.

  • 10. 허어...
    '20.7.15 8:21 AM (211.202.xxx.158)

    이런글에 위의 댓글처럼 악의 넘치는 글을 쓴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진심 궁금합니다.
    원글님 저런댓글 신경쓰지마세요.
    시츄가 오랜만에 원글님 보고싶어서, 키워줘서 고맙다고 나 이제 안 아프다고 인사하러 왔나봅니다.
    저도 가끔 다 잊었다 생각하는데, 문득 우리 개가 생각나요ㅜㅜ
    더 잘해줄걸.....

  • 11. 휴~
    '20.7.15 8:30 AM (211.48.xxx.170)

    시츄가 너무너무 순하고 이쁘긴 한데 녹내장에 취약해서 실명하는 애들이 너무 많죠.
    크고 툭 튀어나온 눈을 만들려고 일부러 개량한 탓이 아닐까 싶어요.
    저희 시츄도 녹내장으로, 원글님 말씀하신 그 병원 아닐까 싶은데, 반포에 유* 동물병원에서 치료받다가 결국은 실명하고 오래 못 살고 죽었어요.
    불쌍한 우리 금비가 생각나네요.
    인간의 욕심 때문에 선천적으로 결함을 갖고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 12. ..
    '20.7.15 9:11 AM (61.254.xxx.115)

    그런데 눈도 안보이는개를 어쩌시려고 대문도 열어주신거에요?
    그부분이 이해가 안가네요 ㅠ

  • 13. ㅇㅇ
    '20.7.15 9:24 AM (1.231.xxx.2)

    그 아이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네요
    님은 오죽했을까요
    저도 백내장으로 실명한 시추 키우고 있어요
    녹내장 걸린 아이 거두신 님은 천사입니다 자책하지 마새요

  • 14. 원글
    '20.7.15 9:37 AM (218.49.xxx.105)

    눈수술 후, 뇌에 이상이 와서
    자는 시간외에는
    집안과 마당을 계속 돌아다녓어요..
    밤에 문을 닫아 놓으면 피가 나도록 문을 긁었어요..ㅠ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답니다..ㅠ 제가 살기 힘들정도였답니다..ㅠ
    방문과 마당으로 나가는 문을 열어놓고, 대문은 닫아놨지만,
    옛날 단독주택이라 나갈 틈은 여기많았겠지요...
    안아서 달래도 보고, 때려도 보고..ㅠ
    그렇게 밤새 집안과 마당을 돌아다니던 가여운 우리 시츄...
    그렇게 비가 많이 오고 번개가 치던날, 없어졌어요..ㅠ
    비가 오면 더더욱 잠을 못자고 돌아다녔어요..ㅠ

    지금 생각해보면, 뇌에 이상이 왔을때 안락사를 해줬었어야하는데,
    후회가 많이 됩니다...
    물론 안락사를 했었어도 또 그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겠죠..

    저는 왜 남들처럼 냉정하지 못해서,
    이렇게 아픈 기억, 죄책감을 스스로 만들며 살아갈까요..

    시츄도 남들처럼 외면했으면 힘들지 않았을텐데..
    그런 냉정함을 왜 갖지 못했을까요..

    오늘 새벽의 꿈은 너무 생생하고,
    그런꿈을 처음 꿨던지라...
    무슨의미일까...
    나의 이 미안함, 아픔, 슬픔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고맙습니다..

  • 15. 내 마음이
    '20.7.15 10:12 AM (125.184.xxx.67)

    아팠다고 과정까지 정당화 할 순 없다고 생각해요.
    개를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네요.
    수의사도, 보호자도 안락사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 16. 5893
    '20.7.15 12:34 PM (118.221.xxx.92)

    저도 어릴때 바둑이, 중학교~대학교때 발발이,
    어른이 되어서 시바견, 진돗개...이렇게 4마리의 강아지와 인연을 맺었었어요.

    다들 제 손에서 떠나보냈다는 책임감(?) 자부심 같은게 있어요.
    강아지를 키우다 어떤 사연이건 파양을 하는 사람은 못된 사람이예요.
    사람은 설명이라도 할 수 있지, 강아지는 아무 것도 모르고 버려지는거예요.

    마지막 진돗개는 병에 걸려 고민고민하다, 가까운 동물병원 의사 선생님이
    우리집 마당으로 왕진 오셔서 안락사 시켰어요. 맘은 아팠지만, 그게 당시로서는
    최선이었죠. 예쁜 진돗개였어요.

    아픈 유기견을 거두시고, 이렇게 추억까지 하시는 님은 정말 천사십니다.

  • 17. ..
    '20.7.17 12:25 AM (61.254.xxx.115)

    아픈강아지 데려와서 수술도시켜주시고 나름 애쓰셨네요
    거기까지였나봅니다 강아지들은 천사니 하늘나라에서 잘있을거에요
    무슨말인들 원글님 죄책감에 도움이되겠습니까 마음이 안좋은 사연이네요 할만큼 하셨어요 꿈어서 보고 우셨다니 마음이얼마나 아프셨을까요 ...이제 시츄 안아플거에요 꽃길에서만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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