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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남자를 내 마지막 남자라고 믿고 시작했어요,

조회수 : 5,576
작성일 : 2020-07-14 00:17:53

누군가가 좋아지고 눈에 들어오고 마음에 들어올 땐, "혹시 이사람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에 행복해져요. 저를 위한 단 한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동화같은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지만요. 그래도 이 사람이라면 우리가 같이 맞춰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그런 마음이요. 결혼도 결심하고 싶어지는 그런 사람일거라는 기대감이 지금 이 남자에게도 들었어요.

 저보다 15살이나 많고 지금의 제 나이에 이혼했던 그런 사람인데요. 그러니까 이미 15년 정도 되었네요. 자세히 물은 적은 없지만 아마 그 후로 가벼운 연애든 깊은 연애든 많이 했을거고 마음 깊이는 상처와 불신도 많겠지요. 남녀관계, 특히 부부관계는 당사자가 아니고선 모르지만 여자쪽 문제로 헤어질 일이 있었다는 건 어느정도 확인까지 한 거라 그 점은 어느정도 저도 그대로 믿고 있어요.
 
 저도 연애를 몇 번해보았지만, 이 사람처럼 단도직입적인 사람은 처음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부끄러운 게 없어보이고 일단 솔직하게 질러보고 아니면 접자 하는 과감하고 뻔뻔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심인 듯한 그 느낌에 저도 모르게 빠지게 되었네요. 나는 그렇게 어리숙하지도 않고 사람보는 눈도 있는 편이라고 자부하며 살아온만큼, 나는 헛튼 수작에는 속지 않는다고 굳게 믿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이 사람이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다는 걸 의심하지 않아요. 너무나도 다른 환경을 건너뛸만큼 움직여주고 나를 위해 다 뛰어넘어보겠다는 그 말들. "내나이쯤 되면 사실 그렇게 설렐 일도 많지 않고 어느정도 새로운 사람 만날 생각도 다 접었어. 그래서 너를 만난만큼 너를 내 마지막 사람으로 그냥 내가할수있는 사랑은 다 해보고 싶어. 해주고싶은게 많아." 그 말에 저도 미소가 나오고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그래.맞아. 돈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멋진 신랑감이 중요한 건아니야. 그 사람과 함께 사는건 나인걸.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내 마음을 쉴 수 있게 해주는 그런 남자라면 내 인생을 같이 걸어가볼 수 있을것같아. 

 그렇게 생각했어요. 감히 부모님께도 친구들에게도 말하지못한 내가 사랑하는 이 남자를 그래도 믿어보고 싶어서 만남을 이어나갔고,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가고 있네요. 그런데 참 생각과 달리 이런 사람도 변하는구나 싶어서 실소가 나와요. 왜 저는 이 사람은 그렇게 묵직하게 날 위해줄거라고 생각했을까요?

 소소한 제 일들. 제가 하는 일. 저의 가족, 나의 하루, 나의 과거.. 그 어느것도 궁금해하지 않아요. 서로가 익숙해지고 많은 것을 알게 되면 서서히 궁금한 게 사라지겠죠. 이미 많이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아직 모르는 것 뿐인데 아무것도 궁금해하지 않아요. 
  이 남자와는 함께 일을해요. 그래서 일적으로는 하루에도 여러시간 함께 하기도 하죠. 그런데 그것말고는 서로 아는 게 없는 우리 사이에 그러는 게 자연스러운 건가.. 서글퍼져요.
  나이가 많아서 그런가, 요즘 몸이 많이 안좋은거같은데 일도 너무 많고 힘들어서 그런가.

 나도 항상 밝은 사람이고 싶은데, 자꾸 침울한 얼굴 보이는 것 같아서 그것도 속상하고. 그런데도 아직은 그 사람이 참 멋있고 일도 잘하고 남자답고 든든하고 기대고 싶고 그러네요.
 그럴때마다 마음을 다잡아요. "사랑받으려하지말고 내가 사랑하고 싶다면 더 사랑하고 더 하고 싶은 거 다 하자." 그런 생각이 많아지고 잦아지면, 오늘같은 밤이면 너무 지치네요.
 그 사람에게 저는 어떤 사람일까요.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무겁고, 혹시 내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길 기다리는건가 싶은 생각마저 들정도면 문제가 깊죠..
IP : 1.244.xxx.132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20.7.14 12:21 AM (175.197.xxx.114) - 삭제된댓글

    말보다 행동을 유심있게 보세요!!

  • 2. ㅡㅡㅡ
    '20.7.14 12:22 AM (70.106.xxx.240)

    어린 처녀도 아니고
    아직도 남자하나에 내전부를 걸고 마지막 남자니 하시나요?
    그게 제일 부질없는거에요
    나도 완전하지 않고 남자도 완전하지않아요
    그냥 내인생 사세요

  • 3.
    '20.7.14 12:23 AM (175.197.xxx.114)

    내 인생 내가 이뻐해줘야해영

  • 4. ....
    '20.7.14 12:24 AM (110.15.xxx.56) - 삭제된댓글

    15살이요?

    어휴 혼자 드라마 찍지말고 때려쳐요. 저 나이차 남자를 뭐하러 만나요.

  • 5. ㅡㅡ
    '20.7.14 12:26 AM (223.38.xxx.69)

    넘 소녀감성이셔서
    걱정스럽네요
    다가오는 남자들 멀리하세요~

  • 6. 답을
    '20.7.14 12:27 AM (122.202.xxx.132)

    이미 알고 있지 않나요?
    근데 인정하기 싫은 걸로 보여요

  • 7. 3살연하
    '20.7.14 12:38 AM (115.143.xxx.140)

    남편과 삽니다. 아.. 15살 연상이라면 내일 모레 일흔일텐데.. 연애, 극기훈련처럼 하지 마세요.

    나를 뛰어넘지 말고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살아도 같이 살수있는 남자를 만나세요.

  • 8. 상대편을
    '20.7.14 12:38 AM (125.15.xxx.187)

    지치게 하는 건 사랑이 아니지요.
    그냥
    잠자리가 목적인 것으로 보이네요.

    님도 나이가 있으니 그 사람에게 직접 물어 보시고
    결단을 내리세요.

  • 9. ...
    '20.7.14 12:47 AM (221.157.xxx.127)

    자신을 더 사랑하세요 남자들 나이들수록 더 여우되고 감언이설은 어찌나 남발하는지 그리고 마지막 남자 뭐 그런생각을 하나요 19세기도 아니고..

  • 10. 오우
    '20.7.14 12:53 AM (49.196.xxx.159)

    저도 연하만 눈에 들어와요
    연하 찾으세요

    지금 길 잃으신 듯.. 직장 한번 옮기세요

  • 11. ㅇㅇ
    '20.7.14 12:53 AM (49.174.xxx.168)

    남편이 백종원?

  • 12.
    '20.7.14 12:59 AM (111.65.xxx.195)

    결혼하면 다 비슷하죠 ~ 그냥 별놈없다고봐요.. 그냥 쿵짝이 대충맞고 같이있음 즐겁고 편안하면 좋은거죠.

  • 13. ..
    '20.7.14 1:34 AM (121.162.xxx.29) - 삭제된댓글

    소소한 일을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
    이 때문에 로그인 했어요.

    전 남친이 그랬어요. 전 첫사랑(?)에
    다름 없어서 모든 게 신기하고 궁금했는데
    처음에 강하게 대시하다가

    3개월 후에 결혼한다는 기한이 넘어가자
    제가 초조해져서
    한 마디 한 이후로 급속하게 냉정해지기 시작..
    결국 헤어지고 간신히 아웃시키는 중인데요.

    그건 그에게 님이 그다지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여유부린 게 이중 혹은
    삼중 플레이여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네요.
    제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도 있고...
    그냥 나쁜 남자였을 뿐
    제발 버리세요!

  • 14. 성격이
    '20.7.14 1:34 AM (220.72.xxx.163) - 삭제된댓글

    그런 사람이 있어요
    자잘한 일엔 관심없고 자기 관심사에만 집중하는사람이요
    시크해 보이죠 남자답고.
    그런 남편하고 살아요
    꼬치꼬치 묻는 일이 없어요
    내가 미용실 갖다와도 별 언급 없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좋아요 한결같아서.

  • 15. 그냥
    '20.7.14 1:58 AM (211.172.xxx.147)

    님을 옆에 두고 즐기기 위해 한 립서비스네요.
    해주고 싶은 게 많아. 마지막 사람?
    다 붙잡아 두기 위한 말장난 립서비스죠.
    그리고 5살 10살도 아니고 15살이요?
    나이 들어 그 수발 어찌 다 드시려고ㅡ??

    젊고 에너지 넘치는 좋은 사람 만나세요.

  • 16. 글쎄요
    '20.7.14 7:46 AM (59.6.xxx.151)

    님이 그 사람을 택한 이유
    나를 행복하게 할 거 같아서
    님이 글을 쓰는 이유
    지쳐서
    ???

  • 17. ...
    '20.7.14 7:48 AM (175.121.xxx.111)

    그래서 너를 만난만큼 너를 내 마지막 사람으로 그냥 내가할수있는 사랑은 다 해보고 싶어. 해주고싶은게 많아..
    스윗한멘트긴한데...별로 진정성있는 말로는 안보여요.
    뭔가 기회가 왔으니 해보긴하는데 아니면 말고 같은 느낌도 있는거같고;
    그냥 행동으로 보여주면되지..
    저라면 으~ 오히려 좀 오글거렸을 듯.

  • 18. ...
    '20.7.14 8:14 AM (39.7.xxx.193)



    님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은 게 사랑하는 남자에요?
    남자는 사랑에 빠지면 그 여자의 모든 걸 궁금해 해요

    결혼을 생각할 땐 더더욱 그렇죠
    15살차면 백종원급 능력정도 되나요?
    남자한테 물어보세요
    언제 결혼할 건지
    3-4개월 내 계획이 없다면
    끝내시는 게 맞아요
    시간을 가고 남자는 아쉬울 게 없어요
    다 해본 결혼 굳이 뭐 또.....

  • 19. 남자
    '20.7.14 8:17 AM (175.223.xxx.141)

    남자는 마음가는데 시간과 돈이 갑니다. 감언이설이 아니라 남자가 투자하는 시간과 돈을 보셔요. 행동이 말해줍니다.

  • 20. ....
    '20.7.14 8:43 AM (14.47.xxx.136)

    남자의 감언이설에

    혼자서 로맨스에 빠진 채
    자기 합리화를 성찰하듯이 하는
    이 뻔한 흐름을

    본인만 모르는 군요.

  • 21. 어이구
    '20.7.14 8:54 AM (117.53.xxx.35)

    15살이나 많은 남자한테 왜 휘둘려요? 그 사람이 원글님한테 관심도 별 없구만

  • 22. 오글오글 할리퀸
    '20.7.14 9:36 AM (1.238.xxx.39)

    너무나도 다른 환경을 건너뛸만큼 움직여주고 나를 위해 다 뛰어넘어보겠다는 그 말들. "내나이쯤 되면 사실 그렇게 설렐 일도 많지 않고 어느정도 새로운 사람 만날 생각도 다 접었어. 그래서 너를 만난만큼 너를 내 마지막 사람으로 그냥 내가할수있는 사랑은 다 해보고 싶어. 해주고싶은게 많아." 그 말에 저도 미소가 나오고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그래.맞아. 돈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멋진 신랑감이 중요한 건아니야. 그 사람과 함께 사는건 나인걸.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내 마음을 쉴 수 있게 해주는 그런 남자라면 내 인생을 같이 걸어가볼 수 있을것같


    글쓰기 연습을 할리퀸 소설 읽으며 했나요?
    이렇게 독서가 중요합니다...
    뭘 채워야 내놓고 쓸 것이 있겠죠??
    남자들은 저렇게 입으로 안 떠들고 못 떠들음.
    인간심리 하나도 모르고 어디서 삼류소설 뻔한 클리셰.

  • 23. 관두고
    '20.7.14 11:24 AM (218.239.xxx.173)

    동갑 만나세요.
    백종원 쯤 되면 몰라도.
    세대차 5년만 차이나도 느껴요.
    60년대생 50년대생과 세대차이 납니다

  • 24. qlql
    '20.7.14 1:17 PM (211.182.xxx.125)

    15살이나 많고 그런 고민을 하게 되는 남자를 대체 왜 만나고 고민을 합니까?
    인생 길지 않아요
    좋은 사람만 만나고 살기에도 인생 짧습니다
    고만 헤어지세요
    날 행복하게 해주고 날 기뻐게 하는 사람 만나세여
    아님 차라리 만나지 마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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